국내 자동차 대기업, 24일 중고차 시장 진입!

중고차 구매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어떤 옵션을 고를지 등 많은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아마도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가?'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 선수 입장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국내 자동차 대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중고차 판매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2013년에 "중소 중고차 판매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를 금지한다"라며 이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규제 기간이 끝난 후인 2019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이 다시 한번 "우리도 중고차 팔 수 있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작년에 이르러 정부는 "이제 대기업도 중고차 판매할 수 있다"라며 결정을 변경했습니다. 다만 그 시기는 1년 미뤘는데 어느덧 1년이 지나 오랫동안 준비하던 현대차가 직접 검증한 현대차 중고차를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증 중고차: 자동차 브랜드가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해 직접 검수한 다음 파는 걸 말합니다. 브랜드가 직접 검증한 중고차니까 믿을 수 있다며 안심하는 소비자가 많아 일반 중고차보다 비싸지만 인기가 많습니다.

 

 

🤫 불투명한 중고차 시장

중고차 살 때 허위 매물도 너무 많고, 차량 상태도 믿을 수 없어서 문제라는 말은 예전부터 많았습니다. 2019년 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76%가 중고차 시장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국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외국에 비해 작고, 사람들끼리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2020년에 나온 자료를 보면, 개인끼리 직접 중고차를 거래하는 경우가 전체의 약 55%나 됩니다.

 

🤷 수입차는 되고 우리는?

BMW·벤츠 등 수입차 업체는 국내에서 새 차뿐 아니라 중고차도 팔 수 있고, 1년에 몇천 대에서 많게는 1만 대 넘는 중고차를 팔고 있습니다. 할부 등을 제공하는 금융 자회사를 통해 중고차 분야에서도 큰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 기업 차별이야!”라는 말이 나온 겁니다.

 

🙂 대기업이 그나마 낫지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약 52%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 허위 매물 문제가 해결되어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더욱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우리 죽는다.

기존에 중고차 판매를 하던 중소 업체들은 이 변화를 큰 위협으로 느끼며 강력히 반발하였습니다. 현재 신차 시장에서 현대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9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대기업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 그 역시 큰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고차 시장까지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 사이좋게 지내요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차가 차지할 수 있는 비율(=점유율)을 2024년 최대 5%, 2025년 7%로 제한해서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게 제한할 계획입니다. 또 현대차·제네시스 신차를 구입하는 사람만 현대차에 중고차 매물을 내놓을 수 있게 제한하는 등 다양한 제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