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에 제일 자주 나오는 정치인이 누굴까요? 어제오늘 뉴스는 온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 이야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는데, 요즘은 윤 대통령과 사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둘 사이 관계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에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죠.
한동훈, 어떤 사람이더라?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여러 사건을 함께 수사한, 윤 대통령의 이십년지기이자 최측근입니다. 윤 대통령이 지명해 작년에 법무부 장관이 됐고, 올해는 국민의힘의 ‘대세’이자 국회의원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한 달 전에는 당의 총선을 이끌 비대위원장 자리에 올랐어요. 그런데 그런 그가 요즘은 윤 대통령의 심기(‘윤심’)을 거스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요약하면 대통령실이 “비대위원장 물러나는 거 어때” vs. 한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한 건데요. 더 자세히 살펴보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논란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가 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김 여사를 일부러 함정에 빠뜨린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이를 건드린 한동훈
한 위원장은 다른 입장을 밝혔습니다. 18일과 19일에 각각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 눈높이로 봐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명품 가방 논란에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을 총선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어요(=공천). 이에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사퇴 요구한 대통령실
21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적절한 절차 없이 김경률 위원을 공천한 걸 지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요. 명품 가방 논란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굽히지 않은 한동훈
21일 사퇴 요구 보도가 나오자마자 바로 “국민 보고 나선 일, 할 일 하겠다”며 받아쳤습니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절한 것. 22일에도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고 했어요.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서도 “제 입장은 한 번도 변한 적 없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사퇴는 우리가 관여할 일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분위기는 어떤데?
윤 대통령 너무해
윤 대통령이 당을 너무 휘두르려 한다는 비판이 나와요. 이준석 전 대표와 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한 위원장까지, ‘대통령 마음에 안 들 때마다 당대표 바꾸냐?’는 말도 있습니다.
한 위원장 너무해
일부는 한 위원장 때문에 당이 분열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경률 비대위원을 공천한 과정도 문제가 있었다고 해요: “공정하게 공천하자면서, 한 위원장 맘대로 꽂아주면 어떡해!”라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국민의힘은 혼란스럽다
4월 총선이 80일 남은 상황에서 윤심과 한심이 갈려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하고, 한 위원장도 ‘윤 대통령 오른팔’에서 벗어나 홀로서기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죠.
야당은 ‘대통령, 이건 아니야’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불법으로 당의 일에 개입했다며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총선이나 공천에 말을 얹는 행위는 공직선거법·정당법 위반이라는 건데요. 이에 탄핵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미래 등 제3세력도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지나치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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