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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상징 미국 국채, 미국 국채 금리가 뭐야?

by 칲 조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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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미국 국채금리. 미국 국채금리 변화에 주가가 요동치기도 하고, 전 세계 채권 금리가 흔들리곤 하죠. 이렇듯 미국의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방향과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데요. 오늘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국 국채금리의 개념과 의미를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미국 국채금리의 의미는?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율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돈을 빌리면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하는 수익률인데요. 미국 국채금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국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죠.

 

🌎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기준점

미국 국채금리는 세계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점(Benchmark) 역할을 합니다. 미국 국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의 신용도가 워낙 높은 데다,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점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위험 없는 투자처로 인식합니다. 덕분에 미국 국채금리는 전 세계 금리 체계를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중장기 금리의 대표 지표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중심축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과 금융 기관, 기업이 이 금리를 참고해 정책 금리와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데요.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이나 회사채 금리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장기 대출 금리와 신흥국 기업의 국제 채권 금리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됩니다.

 

🔍 10년물 금리, 왜 중요할까?

10년물 국채는 만기가 1~2년인 단기 국채와 만기가 30년인 초장기 국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합니다. 단기 국채금리는 보통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초장기 국채금리는 경제의 장기적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는데요.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 투자 수요 등 중장기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면서 이 둘 사이의 균형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죠.

 

🧭 경기의 바로미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대개 경제가 활발히 성장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 성장기에 자금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기업이 설비 투자와 사업 확장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을 빌리고, 소비자가 주택 구매와 소비를 위해 대출을 늘리면, 시장에서 자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금리가 상승합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이는 경기 둔화로 시장에서 자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경제가 둔화하면 기업은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소비자는 지출을 줄이며 대출 수요가 감소합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금 공급이 넘치고, 금리가 하락하게 되죠. 따라서 금리 하락은 경기 둔화나 침체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장단기 금리차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보통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게 형성되지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초과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이는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는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 1~2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찾아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 장단기 금리 역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단기 금리가 상승하는 동시에, 미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매수해 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과거 데이터에서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보통 장단기 금리 역전은 시장이 경제 둔화를 예상한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죠.

 

💸 투자와 자본 흐름의 핵심 지표

미국 국채금리는 투자자에게 수익률의 기준선을 제공하며, 글로벌 자금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인출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국채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자산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게 되죠. 반대로 국채금리가 낮아지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주식, 부동산, 고수익 회사채 등 위험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킵니다. 이러한 국채금리의 변화는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 전략을 조정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국채금리는 국제 자본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금리가 상승할 때는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 국채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게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자본이 유입되지만, 신흥국에서는 자본이 유출되는 문제가 생기는데요. 실제로 2022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많은 신흥국이 자본 유출을 경험했습니다.

 

반대로 미국 국채금리가 내리며 미국 국채의 매력이 감소하면 신흥국이나 고수익 투자처로 자본이 유입됩니다. 이는 신흥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금융 환경이 완화되는 데 기여할 수 있죠.


신뢰의 상징, 미국 국채

최후의 안전자산

미국 국채는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가 몰리는 최후의 안전자산(Safe Haven)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높은 신용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그리고 국채 시장의 유동성과 안정성 덕분인데요. 세계 경제가 흔들릴 때도 미국 국채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지로 꼽힙니다.

 

미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에 있습니다. 미국 달러는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에 있는 기축통화이며,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언제든 국채 상환을 위해 화폐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 미국 국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금융 시장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도 언제든 국채를 사고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죠. 이런 신뢰와 유동성은 미국 국채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는 다른 자산들이 가지지 못한 몇 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미국 국채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자산으로 높은 유동성을 자랑하며, 미국 정부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신용 등급 덕분에 안정성이 보장됩니다. 또한, 미국 국채는 달러로 발행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국채의 신뢰성을 더욱 강화합니다. 독일이나 일본 국채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시장 규모와 유동성에서 미국 국채를 대체하긴 역부족이죠.

🌐 세계 경제의 안전망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은행 간의 신뢰가 사라지고, 금융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급락했죠.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미국 국채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특히 단기 국채금리는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로 인해 제로(0)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원금이라도 안전하게 보존하려는 투자자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미국 국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자산임을 보여줬습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라고❓

채권의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100만 원짜리 국채를 샀는데, 매년 5만 원(5% 금리)을 이자로 받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경제가 불안해서 사람들이 국채를 많이 사면 국채 가격이 120만 원으로 올라갈 텐데요. 하지만 국채에서 나오는 이자(5만 원)는 변하지 않으니, 이제 새로 국채를 사는 사람의 수익률은 약 4.2%(5만 원 ÷ 120만 원)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국채를 많이 살수록 국채 가격이 올라가고, 금리(수익률)는 낮아집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또 다른 형태의 위기였습니다. 전례 없는 전염병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 활동이 마비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습니다. 전 세계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기업과 가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죠.

 

이 와중에도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수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0.5%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국채의 안정성을 신뢰하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투자처를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미국 국채의 1/3은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 중입니다. 특히, 일본은 11천억 달러가 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해, 세계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으로 꼽히는데요.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 중 약 13%를 일본이 보유 중입니다. 중국이 7,800억 달러로 그 뒤를 잇지만, 최근 들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흐름입니다.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축적한 달러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국 국채 투자를 선호합니다. 미국 국채는 안정성과 유동성이 뛰어나 외환 보유액을 관리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일본 정부는 엔화 강세를 억제해 수출 경쟁력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하고 이를 미국 국채에 투자해 왔습니다. 이런 전략은 일본이 세계 최대의 미국 국채 보유국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죠.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에서 매년 큰 흑자를 기록하며 막대한 달러를 축적합니다. 중국 정부는 3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을 관리하면서, 미국 국채를 주요 투자처로 선택해 왔는데요. 하지만 미국과의 정치적·경제적 긴장 속에서 최근 중국은 미국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탈()달러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미국 국채, 디폴트 논란이?

💰 부채 한도가 문제야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간혹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디폴트 논란은 주로 부채 한도(debt ceiling)와 관련이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의회가 설정한 부채 한도를 초과해 돈을 빌릴 수 없기 때문에, 한도가 다가오면 정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집니다.

 

의회가 부채 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정부는 새로운 국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기존 채무에 대한 이자나 원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디폴트 논란은 주로 의회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심각한 위험 요소로 간주하곤 합니다.

 

🚨 위기는 몇 차례 있었다

미국 국채 디폴트 논란은 여러 차례 금융 시장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11년 부채 한도 협상 위기는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사례로 꼽히는데요. 당시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이끄는 의회 간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부채 한도 증액 논의가 장기간 지연됐습니다.

미국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으로 이어졌고, 결국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역사상 처음으로 AAA에서 AA+로 강등했는데요. 미국 국채의 신뢰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금융 시장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안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죠.

 

2023년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미국 의회는 다시 한번 부채 한도를 둘러싸고 정치적 갈등을 겪었고, 협상이 늦어지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부채 한도 협상이 지연되자,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요. 다행히 의회는 협상 마감 시점에 합의를 이루며 디폴트를 막아냈습니다.

5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왼쪽)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돌아온 트럼프, 미국 국채는?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동안 대규모 감세 정책과 확장적 재정 지출을 추진했으며, 이는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2기 행정부에서도 유사한 재정 정책을 추진한다면, 국가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부채가 지속해서 증가한다면, 미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또한 자라날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당선인은 수입 상품에 대한 보편 관세를 통해 미국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요. 이에 따라 수입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커지고, 결국 소비자 가격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며, 국채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 있죠.


미국 국채금리는 단순한 금융 지표를 넘어 세계 경제의 방향을 읽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미국 국채금리를 통해 경기 상황과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고, 글로벌 자본의 흐름과 세계 각국의 금리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데요. 미국 국채금리가 보여주는 신호를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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