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직후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국내 정치 불안감까지 가중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환율이 높을 때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가 있다고 하는데요. 고환율 시대에 한 방을 노려볼 수 있는 달러 보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달러 보험이 뭐길래?
💲 내는 것도, 받는 것도 달러로 하는 달러 보험
달러 보험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험의 체계가 달러로 돼 있는 보험을 말합니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만기 기점엔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하는 상품인데요. 최근 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고,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재테크로 인기를 끌죠.
물론, 달러를 일일이 환전해서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보험사의 환전 특약 서비스에 따라 달러 납입 방식, 원화 납입 방식, 원화 고정 방식 중에서 고르면 되는데요. 원화 고정납입 방식의 경우, 매번 바뀌는 환율과 상관없이 고정된 원화로 보험료를 내는 방식입니다. 다만 나중에 환율이 높아져 내야 할 보험료가 낸 보험료보다 많을 땐 추가로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죠. 즉, 원화 고정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환율에 따른 보험료 변동은 동일합니다.
📈 달러 보험은 왜 고환율 시대에 이득을 볼까?
달러/원 환율이 치솟자 달러 보험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작년 4대 시중 은행에서 판매한 달러 보험은 총 9,4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증가했는데요. 달러 보험은 보험금을 달러로 수령할 수 있어, 환율이 높은 시기에 보험금을 받으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환율 시대에 주목받는 재테크로 꼽히죠.
🪙 달러 보험 장점, 환차익뿐만 아니야
달러 보험의 국내 가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선 달러보험은 연 1%대에 불과한 원화 예금보다 높은 이율(확정금리 3%대)을 제공하는데요. 장기 고객으로 이어진다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도 있습니다. 상품에 따라 10년 만기 시 확정 환급률은 160%에 달할 정도입니다. 또, 달러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보험상품이라는 특성상, 10년 이상 상품을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한 세금도 부과하지 않죠.
🤷 달러 보험은 왜 이율이 높을까?
달러 보험을 운용하는 보험사는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로 해외 채권에 투자합니다. 채권에서 굴린 수익을 가입자의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건데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원화 보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겁니다.
어떤 달러 보험이 좋을까?
달러 보험에도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보통 보상 목적의 종신보험과 투자 목적의 연금 및 저축보험으로 나뉘는데요. 보험마다 목적과 수익성이 가지각색이므로 본인에게 맞는 달러 보험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 노후 대비를 원한다면 달러 연금보험
장기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싶다면 은퇴 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달러 연금보험을 고려할 만합니다. 달러 연금보험은 원화 보험과 마찬가지로 재해나 장해를 보장하면서도 외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는데요. 10년(만기) 동안 높은 금리로 운용되는 만큼, 만약 향후 금리가 하락해도 중도 해지하면 높은 환급률을 기대할 만하죠.
💵 자금 마련엔 달러 저축보험
단순히 단기적인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달러 저축보험의 선택지도 있습니다. 주로 유학 자금을 모으거나 해외 자산 투자가 목적인 사람들에게 적합한 보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달러 저축보험은 흔히 알고 있는 정기 예금처럼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납입하면 만기 시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가입자가 적립한 돈을 금리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사망까지 함께하는 달러 종신보험
사망 이후를 보장하고 싶다면 달러 종신보험을 고려할 만합니다. 달러 종신보험은 다른 상품보다 보험료가 낮게 책정돼 있고, 납입 기간(10년)까지 보험료를 모두 납입했다면 납입한 보험료를 뛰어넘는 수준의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을 수도 있는데요. 사망 이후 달러로 수령해 환차익(가입 시점의 환율보다 만기 시점의 환율이 높은 경우)을 노리거나 저축보험으로 전환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투자에 무조건은 없다
📉 환테크의 가장 큰 적, 환율 하락
달러 보험이 환율에 따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재테크라는 점에서 환율 변동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월마다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오르는데요. 예를 들어,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일 때 월 800달러를 납입하는 보험에 가입했다면 월마다 112만 원만 내면 되지만, 환율이 1,500원으로 오르면 내야 하는 보험료도 120만 원으로 대폭 늘어납니다.
반면 만기 시점에 환율이 내리면 수령할 보험금이 감소하게 됩니다. 30만 달러의 보험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환율이 1,500원일 땐 4억5천만 원을 수령할 수 있지만 1,400원으로 환율이 내리면 4억2천만 원밖에 받지 못하죠.
미국의 금리 변동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금리가 내리면 보험료 적립 이율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만기 시 환급되는 보험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요. 반대로 가입 시점보다 만기 시점의 금리가 높아지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 금리 확정형 보험 vs 금리연동형 보험
외화보험은 미리 공시된 이율이 만기 때까지 쭉 적용되는 금리 확정형 보험과 이율이 매월 바뀌는 금리연동형 보험으로 나뉩니다. 이때 공시이율이 높아질수록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늘어나는데요. 금리가 매월 바뀌는 금리연동형 보험이라면 공시이율에 따라 만기 시 수령할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외국 금리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 수익을 내려면 10년은 해야겠지?
달러 보험도 보험상품이다 보니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보험상품은 투자가 아닌 보장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5~10년간 보험 가입을 유지해야 하죠. 단기적인 투자로 환차익을 노린다면 달러 보험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수수료와 환전 비용도 무시 못 해
달러로 내고, 달러로 받는 달러 보험은 달러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또, 달러 보험에 가입하고 환율이 계속해서 낮아지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을 해지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때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수수료)이 부과됩니다. 돌려받는 돈이 냈던 보험료보다 적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하죠.
🗓 환율이 낮을 때 가입하고, 높을 때 수령하자
결국 달러 보험으로 환차익을 노린다면 보험 만기 시점의 환율이 납입 기간의 환율보다 높아야 합니다. 환율이 낮을 때 적은 금액으로 보험료를 내다가 환율이 높아졌을 때 돌려받아야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인데요. 요즘처럼 환율이 치솟을 때 보험료를 매달 납부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환율이 낮을 때 가입을 시도하는 게 좋습니다.
가입 후 환율이 내려갔다면 보험료를 추가로 내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데요. 만기 날짜가 지난 후에도 환율이 오를 때까지 보험을 유지했다가, 환율이 높을 때 해지하면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만기 전 보험을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 총합보다 현저히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환차익이 의미를 잃게 됩니다.
달러 보험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재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율과 타이밍에 따라 수익성이 아주 높거나 아주 낮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수익을 노리는 재테크를 넘어 미래를 대비하는 선택으로 바라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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