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은 중국의 ‘딥시크’로 난리가 났습니다. 뉴욕증시를 흔들어 놓아 ‘딥시크 쇼크’라는 말이 붙을 정도였는데요.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가 왔어!”는 반응까지 나왔죠.
🔍스푸트니크 모먼트: 특정 분야에서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앞지르는 현상을 말해요. 1957년 냉전 시대 당시 소련(러시아)이 미국에 앞서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을 때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에서 유래됐습니다.
딥시크가 정확히 뭐야?
딥시크는 중국 AI 스타트업으로, 지난 20일 추론 특화 AI 모델인 ‘딥시크-R1(R1)’을 출시했습니다. R1의 성능 테스트 결과, 미국 수학 경시대회 벤치마크 테스트와 코딩 테스트에서 각각 79.8%, 63.4%의 정확도를 기록했는데요.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인 ‘o1’을 훌쩍 넘어선 결과에 AI 시장이 충격에 빠진 거예요. 이에 R1은 지난 27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R1의 개발비는 약 550만 달러로, 오픈AI가 만든 챗GPT 개발비의 약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개발에 엔비디아 등 값비싼 반도체가 잔뜩 필요하다는 게 ‘상식’이었고,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게 당연한 일로 여겨졌지만 이걸 깨버린 것. 이에 “알고 보면 반도체가 그렇게까지 많이 필요 없는 거 아냐?” 하는 의문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17% 넘게 급락하기도 했어요. 딥시크 모델 훈련 과정에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성능 칩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의 최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다 소용없어지는 거 아냐?” 하는 말도 나왔죠.
어떻게 그렇게 싸게 만들 수 있었던 거야?
👀 누구나 R1을 수정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오픈소스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얘기합니다. 딥시크는 개발한 모든 모델과 학습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는데요. 이에 전 세계 개발자 누구나 코드를 열람하고 수정·배포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 폐쇄 정책을 고수하는 오픈AI와는 전혀 다른 전략인 겁니다.
🤓 족집게 선생님이 핵심만 가르쳐주는 것처럼
딥시크는 ‘전문가 혼합(Moe, Sparse Mixture of Experts)’ 기법을 사용한 것도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AI가 전체 기능 중 특정 작업에 필요한 일부 기능만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건데요. 이를 통해 추론에 드는 컴퓨터 사용 비용·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연산 능력은 확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업계에선 “AI 생태계 주도권, 중국에 넘어가는 거 아냐?” 하는 말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한편에선 딥시크의 여러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건 무슨 소리야?
🧐 데이터 무단으로 수집한 거 아냐?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오픈AI는 “중국 기관들이 오픈AI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여러 번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어!” 주장했는데요. 이에 오픈AI와 오픈AI의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개인 정보 안전한 거 맞아?
딥시크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너무 광범위하게 수집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키보드 입력 패턴·IP 정보·쿠키 등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한다는 주장이 나온 건데요. 이에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보호 여부 조사를 이유로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대답 못해
딥시크가 중국 관련 내용을 검열하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 공산당·천안문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영어와 중국어로 묻자,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것.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딥시크가 AI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올트먼 CEO가 딥시크를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던 초반과 달리 최근엔 딥시크를 경쟁사로 인정하고 서비스 제공 방식도 최신 모델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픈AI와 딥시크 모두 앞으로의 목표를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로 밝힌 상황이라, AI 시장의 흐림이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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