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이 한 사람 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는 물론, 국민의힘 정치인 여러 명과 친분이 있다는 명태균 씨인데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해명까지 불거지며 여당 쪽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관련 의혹과 전망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뭐 하는 사람이래?
명 씨는 경남 지역에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사실상 운영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창원 등 경남 정치권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조언을 해주며 정치인들과 인연을 맺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정치 브로커’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윤 대통령·김 여사와는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 처음 만났죠.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소개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만났던 거래?
윤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종인을 소개받으려 명 씨를 만났다는 겁니다. 이후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이준석과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하는 자리에도 있었다고 하죠.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 ‘윤석열 여론조사’
명 씨가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인 2021년 4월부터 7월까지 미래한국연구소는 한 언론사와 함께 다른 여론조사 업체에 맡겨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벌였는데요. 당시 다른 조사에 비해 유독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늘 높게 나온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 ‘명 박사’
명 씨는 윤 대통령과 만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며 환심을 산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도 ‘명 박사’라고 부르며 명 씨를 신뢰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명 씨에게 지지율 추이를 보고받은 정황도 나왔습니다.
🏠 “셀 수 없이 갔다”
명 씨는 대선 전까지 윤 대통령 부부와 매일 통화하고, 자택에도 “셀 수 없이 갔다”고 말하는데요. 대선 때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자신이 이끌었다고 주장합니다. 대선 이후에는 김 여사가 자신에게 인수위원회 공직 후보자 면접을 봐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명 씨와의 관계를 오래전에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명 씨는 올해 4월 총선까지 김 여사와 연락을 이어왔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건 또 무슨 얘기래?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김해에서 공천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명 씨가 김 여사에게 부탁했다는 겁니다. 명 씨가 김 여사와 대화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이 결국 공천받지 못한 만큼,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곧바로 “특검으로 철저히 수사해야 해!”하고 나섰어요. 여당에서도 김 여사가 명 씨와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오락가락 해명?
애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를 2번 만났다고 했는데요. 자리를 함께했다는 여권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최소 4번 이상 만난 걸로 드러나며 부정확한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명 씨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도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명 씨는 자신이 입을 열면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말하는 등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면서 명 씨 관련 의혹도 수사에 포함하는 걸 검토 중입니다.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명태균 방지법’ 얘기를 꺼내는 등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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