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 더 힘들어진 대중국 반도체 수출
미국 정부가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출을 더 엄격하게 통제합니다. 대중국 수출 우회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인데 과거 수출이 가능했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을 금지하고 제3국을 통한 중국 기업과의 거래도 제한했습니다.
엔비디아 등 미국의 반도체 기업은 당장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발표 당일 미국의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메모리 제품을 납품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할 전망입니다. 중국은 미국이 기술 문제를 정치화한다며 반발했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도 미국 중국 모두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개 양상에 시선이 쏠립니다.
⛔ 미 상무부,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가 대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작년 10월,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와 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데에 이은 추가 조치인데 중국이 첨단 기술을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번 조치에는 사양이 낮은 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화웨이는 7나노 공정의 최첨단 반도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였습니다. 이런 고사양 AI 칩 수출을 이미 제한하고 있던 기존 규제에 저사양 AI 칩까지 추가하여,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늦추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미정부는 제3국을 통한 우회 경로도 차단했습니다. 중국과 마카오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국가에 모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경우에도 미정부의 수출 허가가 필요합니다.
😲 엔비디아, 직격탄 맞을까?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도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엔비디아는 작년 10월 고사양 칩이 수출 제한 품목으로 지정된 이후 성능이 낮은 제품을 만들어 규제를 피해 왔는데 이젠 중국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력 사업인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중국 비중이 최대 25%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발표 당일 엔비디아 주가는 4.68% 급락하여 439.38달러로 마감하였습니다.
AMD( -1.24%), 인텔(-1.37%) 등 다른 미국 반도체주들도 발표 당일 일제히 하락하였습니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미국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의 시가총액은 약 730억 달러(약 99조 원)가량 증발하였습니다.
😡 중국의 반발
중국은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무역과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비판하며, 자국의 이익을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도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성명에서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일방적인 규제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를 해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 기업의 평등한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업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아직 AI 칩을 생산하는 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국내 시각), 삼성전자(+1.59%), SK하이닉스(0%) 등 국내 주요 반도체주에도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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