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파, 어디까지 퍼질까?

👉 3줄 요약

이번에야말로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관련국 대부분이 확전을 피하고 싶으나, 가자 지구 전투가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주의를 분산할 여유를 얻었습니다.

 

 

 

전쟁은 점점 더 위태로운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 임박한 지상전... 이스라엘의 '완전한 뿌리뽑기' 계획"

현재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폭격만으로 하마스를 지워버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곧 가자 지구로 진입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 '멈출 수 없는' 이스라엘

하마스로부터의 공격을 받은 후, 이스라엘이 대규모 미사일과 폭격을 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중에서도, 현재처럼 많은 수의 시민이 희생된 적은 없습니다. 이스라엘로선 이대로 상황을 종료하는 것은 소를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지상군 투입 계획

과거에는 하마스를 억제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다릅니다. 완전한 '뿌리뽑기'를 위해, 이미 육군 병력을 국경 인근에 집결시켜 가자 지구 진입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그들은 출동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가자 지구, 어려운 시가전의 전망...

지상전은 매우 어려울 겁니다. 가자 지구는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이나 건물이 많은 시가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방어가 유리한 전장인데,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진입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를 마쳐놓기까지 했습니다. 시가전에서 이스라엘군의 피해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 어려운 시가전과 민간인 피해

더 큰 문제는 민간인입니다. 시가지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미처 대피하지 못한 민간인이 죽고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마스, 이스라엘 군인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2014년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진입 당시, 2,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었습니다. 이번엔 2014년보다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강력할 테니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수의 사상자가 나올 것입니다.

 

가자 지구 점령

공격으로 상황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하마스 지도부를 색출하고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라도 가자 지구 점령이 필요합니다. 점령 기간동안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군 간 충돌과 마찰은 회피할 수 없으며, 추가적인 인명 피해와 사고 역시 예상됩니다.

 

😨 미국의 우려

가자 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 상황은 미국에도 큰 고민거리입니다. 미국도 하마스를 박멸한다는 목표, 그러기 위해 가자 지구에 진입해야 한다는 방법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상전이 초래할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마냥 지켜볼 수도 없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진입이 자칫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 병원 폭파가 부른 분노

지난 17일 가자 지구의 한 병원이 폭파되어 5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시민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나, 세계 여론과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하마스 동조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 연이은 이스라엘 방문

미국은 현재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달아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만 보아도, 지금 미국의 마음이 얼마나 급한지 알 수 있습니다.

 

👄 미국, 이스라엘 방문의 목적

최고위급 인사는 우방 이스라엘을 향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직접 걸음을 했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방문 목적은 이스라엘의 과격한 공격을 만류하고 온건한 접근을 설득하는 데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실제 미국의 개입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작전이 큰 틀에서 수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중동 정세와 확전 가능성

미국이 가자 지구의 상황을 염려하는 건 무엇보다 확전 때문입니다. 이미 아랍 세계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며, 만일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자극적인 사건을 일으킨다면, 전쟁이 확대될 위험이 증가합니다. 관련된 국가 대부분이 확전을 바라지 않을 처지이지만, 이른바 제5차 중동전쟁의 위험은 점점 커집니다.

 

🙏 하마스만 바라는 확전?

아마 확전을 확고히 바라는 주체는 하마스가 유일할 겁니다. 애당초 하마스가 기습을 감행한 데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보복을 불러서 종국엔 중동 전역이 팔레스타인에 개입하게 하는 의도가 깔려있을 수 있습니다. 하마스로선 그편이 이스라엘과 일대일로 겨루는 것보단 승산이 높습니다. 하마스는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비해 정치적 존재감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 벅찬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당장 가자 지구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선이 새로 열리는 건 단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었는데 이란이 하마스를 오랫동안 지원했다는 건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번 기습에 간여했다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혹시라도 이란과 갈등을 빚을 불씨를 황급히 꺼뜨린 겁니다.

 

😱 화들짝 놀란 미국

미국도 확전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들입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미국이 입게 될 피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기껏 정상 궤도로 올린 미국 경제가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중동에서 발을 뺄 수가 없는 포지션입니다. 확전 시 미국이 말려드는 건 기정사실입니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두 대나 배치하는 것도 이란의 개입으로 전쟁이 커지는 걸 막기 위함입니다.

 

 

 

 

이웃 아랍 국가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의 이웃 국가도 큰 고민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지난 몇 년간 이스라엘과 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미국 주도 질서 아래서 경제 개발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습니다. 당장 이스라엘이 동포 팔레스타인의 땅에 진군하는 상황에선 이런 계획이 내국의 반(反)이스라엘 여론과 아랍 세계의 명분에 부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으로선 확전 없이 전쟁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이란의 친구들?

이란과 그 지원을 받는 여러 무장 단체는 상황에 개입할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들도 미국과 전쟁을 벌여가면서 상황에 발을 담그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이스라엘 북부에 포를 쏘는 헤즈볼라와 같은 단체들의 행동은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자세를 세계에 알리고, 이스라엘의 주의와 전력을 분산하려는 목적일 수 있습니다.

 

⚠️️ 점점 고조되는 상황

이렇듯 중동 국가 및 관련 국가는 중동 전쟁을 벌이려는 마음이 크진 않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점차로 급박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아랍 세계의 분노가 불거진 가운데 만일 더욱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하마스와 연대하는 단체들이 참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순간 미국, 이란 등 관련 국가의 참전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사진 삭제

지난 18일 일대일로 포럼 참석중인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은 중동 한구석에서 벌어지지만 그 파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갑니다. 이번 전쟁은 전체적인 세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테고, 이미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 경쟁도 영향을 받을 텐데 중국과 러시아는 지금 상황이 썩 나쁘지 않습니다.

 

🌍 미국의 탈중동 구상

미국은 2010년대 오바마 행정부부터 중동에서 손을 떼길 원했습니다. 중동에 쏟은 힘을 아시아로 옮겨 중국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모두 이스라엘과 아랍 왕정 국가를 화해시키는 데 총력을 쏟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지 않아야 미국 없이도 이란을 억제하고 중동 정세를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그러진 구상

미국의 계획은 이번 전쟁으로 크게 어긋났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의 관계 진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만일 확전된다면 미국 역시 다시 중동에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를 바꿔 말하면 중국을 견제하는 데 들일 외교적, 군사적, 경제적 자원을 중동에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복잡한 중국

그런 입장에서 중국은 지금 상황이 나쁠 게 없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확대되면 중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힘든 건 좋아도, 불씨가 더욱 커져서 자국에 번지는 건 원치 않을 겁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조속한 종식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입장에선 행운입니다. 어쩌면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면 불안정할수록 러시아에는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당장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을 관심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도 미국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데 대한 피로감이 표출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겹치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지원과 관심은 보다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은 세계 정세에 대한 중요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가 붕괴하면서, 다양한 주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처럼, 앞으로 세계 어디에서든 새로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으며, 파도치는 국제 정세를 계속해서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