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제 2의 중동붐 오나?

💡 3줄 요약

탈탄소 시대를 대비해 경제 다각화를 시도하는 산유국으로부터 중동 붐의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와는 인프라,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협력이 약속됐습니다.

 

카타르는 한국 조선사의 선박을 대량 주문했고 방산 협력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습니다.

---

한국은 내수만으로는 경제를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상품, 기술, 노동력 등을 해외에 판매해야만 경제 발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중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중동 산유국들의 오일머니를 잘 활용한다면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은 4박 6일 동안의 중동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현재 암울한 국내 외환 및 미래 전망 사이에서, 중동에서 찾아올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통해 한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한국 건설업계는 '중동 붐'으로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다시금 제2의 '중동 붐'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경제 신문

---

지금은 제2의 중동 붐의 기회?

현재 중동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러 산유국이 탈탄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와 얼마나 매력적인 교역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단기 및 장기적 미래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 세일즈 외교 미는 윤 정부

대통령이 타국에 직접 걸음 하는 순방은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해외 순방을 통해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며 한국의 경제적 이익을 확장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 칭하며, 약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 순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 시선은 중동에

대통령이 어디를 향하는지가 곧 정부의 시선을 보여주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만 두 번이나 중동을 방문했습니다. 1월에는 UAE를 찾았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중동 산유국과 건설 분야 등에서 활발한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함으로 보입니다. 작년 11월엔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기도 했습니다.

 

🛢️ 산유국의 큰 그림

왜 한국 정부가 중동에 주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동 산유국들의 현재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석유 수출로 인한 부가 풍성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오일 머니'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 감축이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산유국들 역시 자신들의 경제 구조와 에너지 정책을 바꾸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준비하는 중동 산유국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 산유국의 미래

중동 산유국들은 그동안 석유 수출을 통해 큰 부를 축적했지만, 이제는 석유만으로는 경제가 지탱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접어들면서 산유국들도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산유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석유 수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신재생 에너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육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오일 수익금이 해당 분야의 설비 및 기술 확보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 지금이야

한편 한국 입장에서 볼 때, 지금 눈앞에서 글로벌 경제에 오일 머니가 투자금이자 수입 대금 명목으로 풀리고 있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의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중동 시장에 집중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사우디·카타르 순방

이번 순방은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된 걸로 보입니다. 올 초 방문한 UAE, 이번에 방문한 사우디, 카타르 모두 적극적으로 산업 전환을 꾀하는 산유국입니다. 정부는 올해 3개 국가와 함께 100조 원이 넘는 경제 협력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작년에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루어진 경제 협력의 규모(약 40조 원)와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이번 순방에서는 추가로 21조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함으로써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 한·사우디 공동성명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1980년 이래 처음으로 발표된 공동 성명이며, 여기서는 한국과 사우디가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협력할 것임을 약속하였습니다. 공동 성명에서 특별히 주목된 부분은 인프라 사업 협력, 수소 이니셔티브, 그리고 제조업입니다.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사우디 공동성명(2023.10.24)

 

 

 

🏗️ 인프라 산업, 네옴 시티

사우디가 미래 도시를 짓는다는 소식은 이미 잘 알려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조업과 기술 허브, 그리고 문화·관광 중심지가 될 미래 도시 구축을 위한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계획으로, 총 15개 프로젝트에 1,000조 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전 세계의 수주 경쟁

당연히 이런 대규모 사업에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회사가 수주 경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사우디 방문 때 인프라 관련 계약 2건과 MOU 2건이 체결되었습니다. 또한 약 34조 원 규모의 사업에서 한국 건설 업체가 유력 후보로 보인다는 소식도 전해져 왔습니다.

 

양측은 최근 우리 기업과 사우디 공공 투자 기금 간 공동합작 법인을 통한 사우디 내 조립 방식의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체결, 우리 기업과 사우디 아람코 간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 동부지역에 건설 중인(준공은 2024년 6월 예정) 조선소 등 최근 양국 간 제조업 분야 투자 협력이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평가하였다.

한·사우디 공동성명(2023.10.24)

🏭 제조 강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장기 국가 전략 중 하나로 제조업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망한 제조업을 국내에 유치하고 점차 자국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부문으로는 전기차, 디지털, 방위 등이 언급됩니다. 사우디가 관심을 두는 제조업 중엔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부문이 여럿 있습니다.

 

🚘 한국과의 협력

최근에는 한국 기업들과 사우디 간의 제조업 협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사우디 내에서 전기차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며, 2026년부터 생산 시작할 계획입니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최대 규모의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뿐 아니라 여러 차례 정상 외교 일정 동안 양측은 이러한 제조업 부문의 협력 확대에 대해 공감대를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한-사우디 경제 관계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양측은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관련 사업의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오아시스(H2Oasis)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였다

한·사우디 공동성명(2023.10.24)

💦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산업, 특히 수소 산업에서의 한-사우디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대신 수소를 주요 수출 상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한국은 이미 수소 관련 에너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골자는 수소 생산부터 유통, 활용까지 양국이 단계마다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겁니다.

 

🤝 시작된 협력

실제로 이번 순방 중에는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사우디와 함께 수소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LOI(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사우디 국영 기업 아람코가 밀고 있는 블루암모니아 사업에 투자하고, 한국에 블루암모니아를 수입하겠다는 내용입니다.

 

🚀 방산 협력

또한,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방산 분야에서도 큰 규모의 계약이 진행 중임을 알렸습니다. 만약 이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 후속 효과로 다른 중동 국가들에도 방산 장비를 수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

카타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카타르 방문에서는 경제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논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전까지 한국과 카타르 간의 경제 교류는 주로 천연가스 수출입 및 건설업 분야에 집중되어 왔으나, 이번 순방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습니다.

 

🤝 관계 격상 발표

윤 대통령과 카타르 알 싸니 국왕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는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되었습니다. 이것은 양국이 서로에게 차지하는 경제적·정치적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결과는?

이번 회담에서 특별히 주목된 사항은 천연가스 수출입뿐만 아니라 조선업 등 그와 연결된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것, 그리고 안보 및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러한 결정들은 한-카타르 경제협력이 더욱 다각화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역대급 선박 수주

이번 카타르 방문에서 가장 큰 성과는 역대급 선박 수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카타르와 LNG 운반선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그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서며 한국 조선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삼성, 한화오션 등 다른 조선사들도 대형 계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 큰손 카타르

천연가스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의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방산 분야인데, 카타르는 지난 5년 동안 무기 수입액이 전 세계 3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하는 시장입니다.

 

✍️ 방산 MOU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는 방산 군수 협력 MOU가 체결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MOU에 따라 양국은 방산 정보를 교환하고 관련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접촉을 늘리기로 하였으며, 이것이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과 수출 적자 확대 등 우려스러운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에서의 협력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점은, 정부가 홍보하는 수백조 원 규모의 MOU가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져 외화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순방이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국가 경제의 장기적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