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독립하고 싶지.." 늘어나는 캥거루족

학교 졸업 이후에도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다양한 형태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자리 부족과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 등이 더해져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요. 심지어는 일자리 한정과 취업 실패로 인한 고립 등으로 중년층에서도 캥거루족이 늘고 있습니다.

 

 

캥거루족이 뭐야?

최근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신캥거루족과 40대, 50대 중년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추세죠.

 

👨‍👩‍👧‍👦 독립 못 한 자녀들

캥거루족은 독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청년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들은 자립심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는데요.

 

🆕 신캥거루족 등장

최근에는 캥거루족의 형태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는 자립했지만, 부모님에게 생활비를 보태며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신캥거루족이 등장했죠. 경제적 불황, 취업난, 주거비 상승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 중년 캥거루족도 증가

4050 캥거루족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듭된 취업 실패 경험이 대표적인 원인인데요. 청년 일자리와 고령 일자리는 있지만, 경력이 없는 중·장년이 마땅히 취업할 곳이 없어, 사회 복귀 장벽이 더 두텁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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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캥거루족의 실태

지난 3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응답자의 과반수가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그중 67.7%는 독립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청년 취업난에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한 청년이 늘면서 캥거루족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고금리와 높은 물가로 인해 취업한 청년조차 부모의 지원을 받는 겁니다.

 

🏠 청년 57.5%가 부모와 함께 살아

지난 3월 발표된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 중 57.5%가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구체적인 독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독립하지 않는 이유로 67.6%가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응답했습니다.

 

💼 취직도 못 했는데 어떻게 독립을 해

청년 취업난은 캥거루족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안정된 직장을 얻지 못한 청년들이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겁니다. 지난 7월 발표된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청년 수가 104만3천 명으로, 전체 청년 취업자의 26%를 차지합니다. 더욱이, 청년 열 명 중 한 명은 학교를 졸업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풀 타임으로 일하지 않고 있다고 조사됐습니다.

 

😪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들

지난 10월 청년층 실업률이 1년 전보다 0.5%P 하락해 5.1%로 나타났습니다. 수치상으론 청년 실업 문제가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업률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비경제 활동 인구가 늘어나 생긴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취업난에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한 청년이 늘었다는 거죠. 사실상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달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20~30대 청년층이 60만6천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0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6%(1만2천 명)나 증가했습니다.

 

💸 취직해도 생활비 감당 안 돼

고금리와 높은 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조차 돈을 절약하기 위해 캥거루족으로 전환합니다.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64.4%의 첫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급이 적다 보니 독립해서 생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중년 캥거루족의 실태

최근 들어서는 중장년층 캥거루족까지 등장했습니다. 한정적인 일자리와 취업 실패 경험 누적으로 인한 고립 현상 등이 주원인입니다. 노년 세대의 경제력 증가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 중년 캥거루족 급증

최근 40, 50대 중장년층 캥거루족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2018년 9월 기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 집에 살며 쉬고 있는 40대 인구는 5만6천 명이었습니다. 올해 9월에는 8만7천 명으로 50% 넘게 증가했습니다. 50대 미혼 쉬는 인구도 같은 기간 1만8천 명에서 3만6천 명으로 77.8% 증가했습니다.

 

😞 한정적인 일자리

중년층도 심각한 취업난에 구직을 포기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0월 기준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40대는 27만9천 명으로, 최근 5년 사이 43%나 증가했습니다. 구직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의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한 40대 캥거루족이 많았습니다. 경력이 없는 중·장년이 취업할 수 있는 선택지가 청년 및 고령층보다 매우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실패 경험 누적으로 인한 고립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20대였던 현재 40~50대가 취업 실패, 코로나19, 최근 경기 둔화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중년 고립, 은둔, 고립 상담자가 증가했습니다. 일본의 중년 히키코모리 사례와 유사하게, 한국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조직 부적응으로 인해 사회와 단절된 사례가 늘어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부모의 경제력 증가

과거 세대에 비해 노년 세대의 경제력이 향상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의 고령층은 자산을 축적하거나 연금을 수령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940~1944년생의 빈곤율은 51.3%지만, 1950~1954년생의 경우 27.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망 및 앞으로의 논의

현재의 취업난, 고금리, 고물가를 고려했을 때 캥거루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의 부양 부담을 완화하고, 자녀의 고용시장 복귀를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죠.

 

👪 부모 세대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것

전문가들은 현재의 취업난과 고금리, 고물가 기조로 인해 청년 세대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계속되리라고 예측합니다. 고금리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수도권 주택 가격도 계속 오르면서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살게 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 세대가 늘어나면 소득 감소로 인한 내수 침체와 세수 감소 등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 부양 부담 낮춰야

이에 현재 최악의 청년실업 상황에서 20세 이상의 자녀가 부모에게 부양되는 '캥거루족'이 대부분인 가운데, 야당은 25세 이하의 미취업 자녀를 대상으로 한 종합소득세 기본공제를 인정하는 법안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20세 이하의 미취업 자녀를 대상으로만 공제가 인정되죠. 민주당은 20세 이상 자녀도 대부분 대학 진학이나 군 복무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기 때문에 25세를 기준으로 해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고용시장 복귀 방안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고용시장으로 복귀시킬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해 일자리 부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년층이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면 타격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중년층 캥거루족이 늘어날 경우, 지속적인 노동 또는 고임금을 받기 어려운 고령층의 자녀 부양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 실태 파악조차 미흡

한편, 뚜렷한 중년 캥거루족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무조정실과 서울시는 작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청년 고립 및 은둔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중년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입니다. 2019년부터 중년 히키코모리 현황을 별도로 파악하는 일본처럼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캥거루족 현황 및 전망, 앞으로의 논의 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캥거루족의 증가는 현재의 경제 불황과 취업난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특히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으로의 재진입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용 기회 확대, 부양 부담 축소 등을 통해 캥거루족이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