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penAI(오픈AI)가 개발자 회의인 '오픈AI 데브데이'를 열고 신기술을 대거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픈AI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면 손쉽게 챗봇을 생성하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데요. 각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춤화된 AI 기능을 사용하는 'AI 개인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장은 새로운 AI 시대를 앞둔 오픈AI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오픈AI의 역사와 '오픈AI 데브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신기술 및 전략, 그리고 AI 개인화 시대에 대한 오픈AI의 노력 등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오픈AI의 역사
🔎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오픈AI의 현 CEO 샘 알트만 외에 일론 머스크, 존 슐만 등 여러 유명 인사가 모여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이들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공지능 개발을 꿈꾸며 10억 달러가 넘는 거금을 투자했는데요. 오픈AI는 이를 기반으로 AI 학습 플랫폼 ‘오픈AI 짐’, ‘유니버스’ 등을 출시했습니다.
💥 알트만과 머스크의 갈등
하지만 2018년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났습니다.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 과정에서 샘 알트만과 의견 차이가 생긴 탓인데요. 알트만은 기술 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에 영리화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머스크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게다가 머스크가 뉴럴링크, 테슬라 등 다른 기업에서도 인공지능 개발을 시도하면서 오픈AI와의 이해 충돌 우려도 생겼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이 직접 오픈AI를 이끌겠다고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결국 오픈AI를 떠났습니다.
💡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간과 동등한 지적 수준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 특정 작업만을 수행하는 인공지능과 달리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영리화의 시작?
오픈AI는 2019년 영리 기업 ‘오픈AI LP’를 설립하고 투자 유치를 시작했습니다. 오픈AI LP는 오픈AI의 비영리적 성격을 고려해 제한 수익(Capped for Profit)이라는 독특한 모델을 채택했는데요.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돈의 최대 100배의 이익만을 얻을 수 있으며, 이를 넘어서는 투자 이익은 오픈AI의 연구 및 교육에 활용됩니다. 오픈AI의 영리적 성격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조 원가량의 투자를 받으며 더욱 강해졌습니다. 두 기업은 2019년을 시작으로 2021년, 2023년 총 세 차례에 걸쳐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MS의 누적 투자 금액만 무려 100억 달러(약 12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2020년에는 MS가 GPT-3의 기술 사용권까지 독점했습니다.
🌼 오픈AI의 꽃, GPT
오픈AI는 2018년 대형언어모델(LLM) GPT-1 출시를 시작으로 GPT 시리즈를 개발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GPT 기반 챗봇 서비스 ChatGPT 출시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AI 열풍을 이끌었죠. 전 세계 ChatGPT의 사용 인구는 이미 1억5천만 명을 넘어섰고, 다른 테크 기업도 GPT에 기반한 AI 챗봇 서비스 개발에 열중입니다. 오픈AI는 올해 초 GPT-4를 출시하고 GPT-5의 상표를 신청하는 등 계속해서 GPT 모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픈AI 데브데이'에서의 파격적인 신기술 공개
오픈AI가 개발자 행사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공개했습니다.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GPT 모델과 맞춤화 GPT 모델을 선보이고, AI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최대 파트너 MS의 주가도 함께 올랐습니다. 하지만 AI 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온 AI 스타트업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 오픈AI 데브데이 개최
지난 11월 6일, 오픈AI가 대규모 개발자 행사인 '데브 데이(Dev Day)'를 개최했습니다. 데브 데이는 오픈AI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로 무려 수백 명의 개발자가 참여했는데요. 독자적인 행사를 열고 대규모 인원의 참여를 끌어낸 것은 오픈AI가 그만큼 탄탄한 AI 개발자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을 보여줍니다.
✨ 오픈AI의 새로운 기술
오픈AI가 데브 데이에서 선보인 신기술과 전략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GPT-4 터보, 맞춤형 GPT 등의 새로운 AI 모델과 더불어 GPT 스토어와 같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획기적인 전략도 공개했습니다.
GPT-4 터보
GPT-4를 한층 개선한 'GPT-4 터보'는 기존 모델 대비 효율적이며 저렴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GPT-4 터보를 이용하면 더 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챗GPT가 지원하지 않는 멀티모달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서비스 이용 가격은 기존 GPT-4 모델 대비 약 36%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23년 4월까지의 지식에 기반해 학습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 멀티 모달: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해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환경
맞춤형 GPT
코딩하지 않고도 쉽게 챗봇을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GPT 'GPTs' 모델도 공개했습니다. GPTs를 활용하면 기존 챗봇을 손쉽게 수정하고 추가 기능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웹 탐색과 이미지 생성 기능도 추가했는데, 기업 고객은 GPTs로 자사의 상황에 맞는 내부 전용 챗봇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GPT 스토어
GPT 모델을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GPT 스토어'의 청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맞춤형 GPT와 더불어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취지인데요. 사용자는 GPT 스토어에서 자신이 생성한 GPT를 판매해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해 AI 시장을 장악하려는 오픈AI의 큰 그림입니다.
📈 MS 주가도 껑충
오픈AI의 혁신적인 기술 공개로 MS의 주가도 올랐습니다. MS는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 파트너인데, 오픈AI 기술 공개로 MS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데브 데이 행사 직후인 7일 MS의 주가는 역대 최고치인 360.5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 다른 AI 업체는 괜찮을까
이번 오픈AI의 맞춤형 GPT 공개는 AI 스타트업의 생존에 대한 걱정으로 번졌습니다. GPTs가 챗봇 생성에 필요한 기술적 장벽을 없애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던 AI 스타트업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는데요. 일반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아낄 수 있어 희소식이지만, GPTs가 활성화되면 관련 AI 스타트업은 살아남기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AI 개인화를 꿈꾸는 오픈AI, 앞으로의 모습은?
지난 1년간 빠르게 성장한 오픈AI는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픈AI는 AI 개인화 시대로 나아가고자 다양한 데이터 확보와 뛰어난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경쟁사에서도 공격적인 AI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 오픈AI의 빠른 성장
올 한 해 오픈AI는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오픈AI의 올해 매출은 13억 달러(약 1조 7,54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작년 매출인 2,800만 달러(약 378억 원) 대비 무려 45배가량 높은 성과입니다. 기업 가치도 폭등했습니다. 올해 1월 300억 달러 미만이었던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860억 달러(약 117조 원)까지 증가해 이제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한 신기술에 힘입어 내년에도 오픈AI의 성장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매출이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바라봅니다.
🟥🟦️ 비 편향적 데이터셋 확보
오픈AI가 외부 기관과의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데이터셋을 확보하기 위함인데요. AI 생태계를 전 세계로 확대하려면 각 지역 및 국가별 사용자에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오픈AI는 GPT-4의 아이슬란드어 학습을 위해 아일랜드 정부와 첫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비영리 단체 Free Law Project와도 협력해 법률 관련 데이터도 축적합니다. 아직 학습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인 만큼 오픈AI는 앞으로 더 다양한 국가 및 조직과 협력할 예정입니다.
🤝 공격적인 인재 영입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입니다. 특히 최대 경쟁사 구글과 AI 연구원 쟁탈전이 한창인데요. 구글 AI 연구원에 높은 가치의 주식 패키지와 수백만 달러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고, 오픈AI가 보유한 다양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까지 어필합니다.
🥊 경쟁사의 빠른 추격
다만 경쟁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마존은 역대 최대 규모의 LLM인 '올림포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림포스의 매개 변수는 약 2조 개로,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GPT-4 터보의 매개 변수 추정치인 1조 5,000억 개를 뛰어넘습니다. 올림포스는 이르면 12월 발표될 예정이라 오픈AI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경쟁사의 AI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합니다. 지난 9월, 아마존은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구글도 앤스로픽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오픈AI의 역사와 최근 동향부터 미래 전망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최근 오픈AI가 모바일 시대의 포문을 연 애플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오픈AI가 만들어 갈 AI 개인화 시대,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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