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이어지며 ‘전기차... 안전한 거 맞아?’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공포증’이 퍼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죠.
정확히 무슨 일이야?
1일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고, 8시간 20분 만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 40여 대가 불타고, 1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480여 세대의 전기와 1581세대의 수도가 끊기기도 했는데요. 해당 아파트 단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사고 차량에는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6일 충남 금산
한 주차타워의 충전기에 꽂혀있던 기아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 37분 만에 꺼졌고, 이번에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해당 차는 완충 상태로 충전기가 꽂혀 있었고,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은 왜 난 거야?
🔥 원인은 배터리 열폭주?
두 사고 모두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는 중인데요. 배터리 셀에 불이 나면서 ‘열폭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열폭주는 그동안 배터리가 과도하게 충전될 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하지만 인천 사고의 경우 충전 상태가 아니었던 차에 불이 난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남습니다. 과충전이 아니어도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져 분리막이 손상되는 등 불량이 발생하면 열폭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사고 수습도 힘들어
전기차는 보통 차체 하부에 배터리가 있어서, 물을 뿌려도 불이 난 곳까지 닿기 힘들어 진압이 어렵습니다. 불이 꺼진 것 같아도 열폭주로 인해 다시 불이 붙고, 배터리가 폭발하는 일도 많은데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이동식 수조’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수조를 불이 난 전기차 근처, 특히 지하 주차장으로 옮기기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앞선 두 사고에도 모두 수조를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화재 진압이 더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주민들 사이 갈등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출입 금지야!”
생각보다 더 심각하네...
전기차 화재 관련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기차 화재 사고는 매년 2배 가까이 늘고 있는데요 📈. 이에 국회에서는 1️⃣ 전기차 충전소 주변에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2️⃣ 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전기차 시설 관리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거나 3️⃣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자는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법안들은 지난 21대 국회 때 여야가 다투는 과정에서 폐기된 적이 있어, 이번 국회에서는 제대로 논의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한편 자동차·배터리 업계에는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안 그래도 전기차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전기차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잇따르는 화재 사고에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업계의 고민이 더 깊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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