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영화에서 보면 어른들이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판돈을 걸고 베팅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요. 요즘엔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불법도박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청소년이 도박한다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발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중 약 40%가 도박을 경험했다고 해요. 한 도박 사이트에서는 사용자 약 1500명 중 80%가 10대였고, 오고 간 판돈은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청소년 불법도박은 수사기관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아, 밝혀진 통계는 극히 일부일 수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이 하는 거야?
📱 접근하기 너무 쉬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높아진 접근성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불법도박 플랫폼은 무료 웹툰·무료 OTT 영상 사이트 등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를 유인하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이름·전화번호·계좌번호만 있으면 도박에 바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중독되기도 쉬워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불법도박은 어려운 규칙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승부가 나는 홀짝 등의 게임인데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게임은 청소년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뇌의 전전두엽은 20대 중반에야 완전히 성숙해지는데요. 뇌가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이 도박으로 계속 자극을 받으면 도파민 체계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금단현상이 생겨 도박을 끊기도 더 어려워지죠.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불법도박은 더 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고?
불법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도박에 쓸 돈을 모으기 위해 다른 2차 범죄에도 손을 댈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소년은 금융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보니 중고 거래 사기·대리 입금·사채 같은 불법 행위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건데요.
경찰청에 따르면 도박비 마련을 위해 강도와 성매매까지 저지른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또래 학생들의 돈을 빼앗는 등 학교폭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예방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 손을 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도박은 해외 사이트를 사용하는 등 예전보다 검거가 어려운 방식으로 운영되는데요. 따라서 공급자 처벌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또 예방-치유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청소년들이 도박 사실을 알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해
구조적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청소년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 이에 시민단체 ‘도박 없는 학교’는 대포통장을 막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수상한 계좌를 미리 발견하고 잠가 불법도박 플랫폼이 사용 못 하게 막아버리면 청소년들이 더 이상 도박에 접근할 수 없게 될 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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