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도 상승하면 세계 GDP 12% 감소한다

 

🔍 3줄 요약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세계 GDP는 약 12%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기후 변화는 농업, 제조업, 건설업 등 여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합니다.

 

특히 농업 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소득 감소와 생활비 상승이 빈곤 문제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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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IMF는 최근 기후 변화를 전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하며, 국제 사회가 협력해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죠.

 

오늘은 기후 변화가 여러 산업과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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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

🌡️ 기온 1도 상승하면 GDP 12% 감소

전미경제연구소(NBER,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세계 GDP가 약 12%씩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탄소 배출 1톤당 사회적 비용을 약 $1,056로 계산한 결과인데요.

 

기존 연구에서는 탄소 배출 1톤당 사회적 비용을 $50에서 $150 사이로 추정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죠. 과거엔 단기적 영향과 직접적 경제적 비용을 중심으로 계산했지만 NBER의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까지 고려했습니다.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극한 기후 사건의 빈도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장기적인 경제 손실까지 정확히 반영하려는 시도였죠.

💡 극한 기후 사건

기상 조건이 극도로 변동하여 재산, 인명,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현상을 말합니다. 태풍, 홍수, 가뭄, 폭염, 한파 등이 대표적인 예로, 지역 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인플레이션을 가속하는 이상 기후

작년 7월에 발행된 IMF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역시 기후변화의 경제적 손실에 주목합니다. 이상 기후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건데요. 자연재해가 식량 및 에너지 공급을 방해해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올해 초 한국의 사과 가격은 전년 대비 71% 상승해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봄철의 늦서리, 여름철의 폭우와 우박, 극심한 폭염 등 일련의 악천후로 인해 작년 한 해 한국의 사과 생산량이 전년도 대비 25% 감소한 탓이죠.

 

유럽의 경우 작년 겨울의 이상 저온 현상이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올해 초 스웨덴 북부 지역의 기온이 -43.6도까지 떨어지며 지난 25년간 가장 낮은 1월 기온을 기록했는데요.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폭설과 홍수로 인해 전력 공급이 일부 중단되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는 유럽 전역의 난방 수요를 급증시키며 에너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특히 천연가스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며 가계와 기업 모두 큰 경제적 부담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재해가 식량 및 에너지 공급을 방해해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현상을 '에코플레이션(ecoplation)'이라 부르는데요. IMF가 분기별로 발행하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를 중요하게 언급한 것은 기후 변화가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다양한 산업에도 악영향

한국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농업, 제조업,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 등 다양한 산업에도 큰 손실을 안길 수 있습니다. 농업의 경우 고온과 폭염, 폭우로 인해 작물 생산량과 품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극단적 기상 조건으로 생산과 작업이 차질을 빚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 활동 차질로 인해 생산량 감소와 함께 수익이 각각 -6.78%, -9.84% 감소할 수 있습니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자연재해 발생 증가로 재무적 위험이 커져 -3.62%의 손실이 예상되는데요. 또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기후 변화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소비자 활동이 감소해 -1.85%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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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적 비용도 만만치 않아

기후 변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노동 생산성 저하, 인프라 손상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합니다.

 

👷 기온 1도 상승하면 생산성 2% 감소

NBER의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노동 생산성은 약 2%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온 환경에서 작업 속도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고온은 작업자의 피로를 증가시키고, 집중력을 저하해 업무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의료 비용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열사병,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의 치료 비용이 증가하며, 이는 개인과 사회 전반에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하죠. 병가로 인한 노동 손실도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프라 손상으로 인한 피해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사건은 도로, 교량, 건물 등 각종 인프라 손실을 유발합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복구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2020년 미국에서는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약 950억 달러(한화 ~?)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비용은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에 큰 부담을 주며,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홍수로 인해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면 이를 복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될 뿐 아니라 운송 비용을 증가시키고 생산 활동에 차질을 주는 식이죠.

🧐 투자 불확실성 증가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는 투자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NBER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고온 스트레스와 극한 기후 사건 등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며, 이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데요. 이는 연구 개발(R&D)과 같은 장기적인 투자 활동을 억제하며,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감소시키죠.

 

투자 활동이 감소하면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소극적으로 돼 경제 전반에 걸친 자본 축적이 둔화합니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기술 도입, 에너지 효율성 향상, 탄소 배출 감소 전략 등을 채택해야 하는 기업들은 초기 투자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나아가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 보험, 재산 보험 등의 보험료 상승도 기업의 재정에 부담을 줍니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은 기후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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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OOO에 더 치명적?!

‍🌾 농업 비중 높은 아프리카 타격 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중남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지역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소득이 최대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프리카는 옥수수와 밀의 주요 생산지로 농업이 전체 GDP의 35%를 차지하고 전체 노동자의 52%가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요.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옥수수 수확량은 7.4%, 밀 수확량은 6% 감소합니다. 또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개발도상국의 농업 생산성이 평균 10%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죠.

 

나아가 식량 생산량 감소로 식품 가격이 오르면 사회적으로 다양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식량 공급 부족은 영양실조와 건강 문제를 악화시키고, 사회적 갈등과 불안정성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소득은 줄고, 생활비는 오르고

세계은행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기후 변화로 약 2억 명 이상의 이주자가 발생하고 1억3천만 명이 빈곤에 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저지대 해안 지역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해 생활 터전이 침수되거나 파괴돼 거주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생산성의 저하는 농촌 지역의 주민들이 도시로 이동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 사헬 지역이나 라틴 아메리카의 안데스 지역의 농민들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수많은 농민이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이동하고 있죠. 식량 가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농업 소득은 감소하면서 농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의 빈곤층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 탄소도 적게 배출했는데 피해는 더 커

온실가스 배출량이 작은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탄소배출에 대한 책임이 국가가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들보다 60%,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보다 40% 더 큰 소득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죠.

 

이러한 불균형은 기후 변화 대응 전략과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약 지역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물론 기후 적응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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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전 세계 경제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단순한 환경 문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최근 한국도 기후 변화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이 커졌고, 이는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기후 변화를 당장 경제 성장과 무관한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