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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산업 LETTER

끝도 없이 떨어지는 카카오, 네이버한테도 밀리나

by 칲 조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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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7만 원을 넘기며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가 지난 10월 4일부터 3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플랫폼 규제 강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2021년 이후 카카오 주가의 하락 원인, AI 사업에서 네이버와의 경쟁, 그리고 전망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2021년에 들어서면서 카카오 주가는 크게 하락하였으며, 현재로선 4만 원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불경기와 부진한 실적이 겹친 탓인데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카카오 전 대표가 대량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카카오 주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 1/4토막 난 주가

2021년은 카카오에게 호황기였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2020년에 153.75%, 2021년에는 추가로 43.90% 상승하여 최대 가격은 17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선 이전 최고점 대비 약 1/4 수준으로 급격하게 하락하였습니다. 지난 10월 6일, 카카오 주가는 40,6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은 물론 자회사의 중복 상장과 실적 부진 등 원인은 다양합니다.

 

🖐️ 떠났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던 대표마저 카카오를 떠났습니다. 남궁훈 전 대표는 작년 10월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이어서 올해 상반기에는 약 95억 원의 스톡옵션을 행사하였습니다. 주주들은 대표의 사임과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배신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카카오의 하락세에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내수 경기 불황으로 인해 주요 계열사와 전체 그룹의 수익성이 약화하였으며, 이에 사법 리스크와 쪼개기 상장 방식에 대한 거부감까지 겹쳐 카카오의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지지부진한 실적

지난 2분기 카카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하였습니다. 2분기 카카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조 425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35억 원으로 34%나 감소했습니다. 매출도 음악 부문의 SM 엔터테인먼트의 편입 효과를 고려하면 큰 성장으로 보기는 어려운데 SM엔터 편입으로 인한 매출 증가액만 2,385억 원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계열사들 역시 적자를 기록하여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 카카오에서 분류된 주요 계열사 중 7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페이 등의 적자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

 

사법 리스크 역시 지속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산업의 성장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한 비판을 받았으며, 최대 주주인 카카오뱅크의 신사업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으로 인해 더욱 사법 리스크가 높아졌습니다.

 

핵심 사업을 분사하고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상당합니다. 자금 조달에는 유리하지만 모회사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점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상장했는데 카카오페이 상장 후에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행사로 질타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 네이버와 유사한 AI 서비스

이제 카카오의 미래 성장은 AI 사업의 성패에 달렸습니다. 하지만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추세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두 기업이 제공하려는 AI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투자하는 연구비나 개발 속도 측면에서 네이버가 앞서기 때문입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는 AI 영역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 간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는 배달, 여행, 숙박 등의 영역에 AI 서비스를 적용해 신청, 상담, 예약 과정에 활용할 계획인데 네이버도 로컬 및 여행상품에 AI를 적용한 유사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연구 개발 비용은 네이버의 절반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 카카오가 투자한 연구 개발 비용은 5,447억 원인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가 투자한 비용은 9,650억 원으로 카카오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봐도 카카오는 상반기 매출의 14.4%를 연구 개발에 투자했지만, 네이버는 이보다 높은 20.6%를 투자했습니다.

 

또한 AI 서비스의 출시 속도에서도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약 2개월 이상 뒤처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하이퍼클로바 X와 클로바X, 생성형 AI 챗봇인 '큐:'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였으나, 카카오의 코GPT 2.0은 올해 4분기에야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다른 AI 서비스의 공개도 내년까지 밀리게 되었습니다. 출시 속도가 네이버보다 늦어질 경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업 회복 어려워

2023년까지 카카오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사업인 톡비즈 사업의 회복이 어렵고, 3분기에는 여러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카카오가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한 것도 회사 전체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사업 중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톡비즈 사업의 반등도 이른 시일 내로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지난 2분기 톡비즈 사업의 매출은 5,030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24.6%를 차지했는데 3분기는 비수기인 데다 국내 내수 경기 불황까지 겹쳐 당분간은 광고와 커머스 수익의 성장을 끌어내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3분기에는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으로 약 2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AI 관련 상각비 및 외주 인프라 비도 증가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사업도 카카오의 회복에 독이 됐습니다. 네이버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지만, 주력 사업은 광고와 커머스입니다. 그로 인해 두 기업의 회복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를 제외한 모빌리티, 웹툰, 게임 등의 사업 비중이 약 70%를 차지합니다. 물론 각 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다면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각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이 전체 회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의 현재 모습은 암울한 상황이지만, 향후 4분기부터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조금씩 개선될 전망입니다. 이는 시장 활성화와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으로 예상됩니다. 여러 위기 상황 속에서 카카오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어떤 전략을 세워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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