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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이 상장폐지되면?

by 칲 조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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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워치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무서운 말이 있습니다. 바로 상장폐지인데요.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는 사망 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지난 5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회사는 무려 175곳에 이릅니다. 자연스레 내가 투자한 기업이 상장 폐지되면, 내 주식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상장폐지의 개념과 대처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상장폐지가 뭔데?

상장폐지는 말 그대로 주식시장 상장이 취소되는 것입니다. 우선 경영 상태에 문제가 발견된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유예 기간에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됩니다.

 

🚧 상장폐지란?

상장폐지는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이 매매 대상의 자격을 잃어 상장이 취소되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을 더 이상 증시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되는 거죠. 상장폐지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결정하거나, 회사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하는 건데요. 대부분 전자의 이유로 기업이 상장 폐지됩니다.

 

🟨 옐로카드부터

상장폐지는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기업의 경영 상태에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면, 그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옐로카드와 마찬가지인데요. 관리종목에 지정되면 유예기간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유예기간 뒤에도 기업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 상장폐지 기준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기준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각각 다릅니다. 정기보고서 미제출, 감사인 의견 미달, 자본잠식 등은 공통으로 적용되죠. 다만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은행 거래가 정지됐거나, 적자가 심해져서 이익은 물론 회사를 세울 때 들인 자본까지 모두 고갈되는 상황(자본전액 잠식)이 되면 관리종목을 건너뛰어 즉시 상장폐지가 진행됩니다.

 

증권시장별 주요 관리종목 지정 기준

구분 관리종목 지정 기준(코스피) 관리종목 지정 기준(코스닥)
정기보고서
미제출
분기/반기/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 내 미제출
감사인 의견
미달
감사보고서상 한정의견
반기보고서상 부적정 또는 거절 의견
-
자본잠식 최근 사업연도 자본금의 50% 이상 잠식
매출액 미달 최근 사업연도 50억원 미만 최근 사업연도 30억원 미만
시가총액 미달 시총 50억 원 미달 30일 지속 시총 40억 원 미달 30일 지속
회생절차/파산신청 회생절차 개시 신청, 파산 신청

그럼 내 주식은?

상장 폐지되면 정말 내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일까요? 상장폐지 전, 투자자들이 마지막으로 주식을 거래할 기회인 정리매매 기간을 줍니다. 만약 정리매매 기간에 주식을 팔지 못했다면, 비상장 주식으로 장외시장에서 거래할 수도 있죠.

 

🗓정리매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습니다. 이 과정을 정리매매라고 하죠. , 정리매매 기간에 주식은 30분 단위로 단일가 매매를 통해 거래됩니다.

 

일반 주식과 달리 가격 제한폭도 없죠. 그만큼 가격이 크게 요동칩니다. 예전에 사무용 기계 제조사 한프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거절 의견으로 상장 폐지됐는데요. 정리매매 첫날 대비 82.48% 내린 198원에 거래를 마쳤죠.

 

🔍 단일가 매매: 일정 시간 동안 들어온 투자자들의 주문을 모두 모아, 딱 하나의 가격으로 매매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0분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면, 30분 동안 들어온 모든 주문이 한 번에 모아져서 하나의 가격에 체결됩니다. 이때 매도 주문은 낮은 가격부터, 매수 주문은 높은 가격부터 먼저 처리됩니다.

 

🤔 누가 살까?

정리매매 기간에 주식이 팔린다면, 누군가는 주식을 사간다는 말입니다. 곧 상장 폐지될 주식을 왜 사는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정리매매 종목을 거래합니다.

 

먼저 단기 투자를 노려 빠르게 치고 빠지는 투자자들이 있죠. 따라서 정리매매 후반으로 갈수록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매매가 시작되면 빨리 파는 것이 유리한 이유인데요. 정리 매매할 때 적대적 M&A가 이뤄지는 사례가 종종 있어 이를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 적대적 M&A: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상대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합병을 밀어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인수를 시도하는 회사는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직접 사들이거나, 주주들에게 제안해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적대적 M&A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인수를 시도하는 회사와 인수 대상 회사의 경영진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서로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해당 주식의 수요가 증가해 주가가 올라가죠.

 

📊 비상장 주식 거래

정리매매 기간에도 주식을 팔지 못했다면 비상장 주식으로 거래하면 됩니다. 해당 주식이 증시에서는 더 이상 거래되지 않지만, 회사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라서 내가 가진 지분과 주권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죠.

 

그 주식은 비상장 주식으로서 장외시장에서 다른 사람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 또는 여러 사설 플랫폼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가 이뤄집니다. 장외시장 플랫폼이 점점 더 다양해지면서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안정되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상장할 수 있을까?

상장 폐지된 기업이 재상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물고 오래 걸립니다. 또한 상장폐지 이후 회사가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 그 주식은 완전히 거래할 수 없게 됩니다.

 

🎢 재상장도 가능

기업이 정상화돼 다시 상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드문 일입니다. 하이트진로, 만도 등 일부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다시 증시에 상장하지 못했죠. 성공했더라도 상장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이트진로는 6, 만도는 10년을 기다려야 했죠. 재상장만을 바라보고 상장 폐지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이유입니다.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당시 진로)IMF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 2003년에 상장폐지됐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참이슬의 매출을 끌어올려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는데요. 그 결과 상장폐지 6년 만에 재상장에 성공했습니다.

⚙️ 만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만도는 외환 위기 이후 한라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외국계 펀드 선세이지에 매각됐고, 2000년 상장폐지됐습니다. 그러나 2008년 한라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를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도를 되찾았습니다. 회사가 정상화되어 2010, 다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었죠.

👋 마지막, 청산

기업이 상장폐지된 이후에도 되살아나지 못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정말 끝입니다. 해당 기업의 주식은 더 이상 어떤 형태로든 거래될 수 없게 되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상장폐지는 주식 투자를 하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겠지만, 사전에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 신중하게 투자한다면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데요. 더불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한 기업의 실패가 전체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오늘 소개한 방법을 참고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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