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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드디어 작별? 전세계 금리 인하 시작

by 칲 조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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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넷째 주(18~22) 전 세계 21개국이 기준금리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기준금리 발표가 있었던 한 주였는데요. 특히 미국, 일본, 영국, 스위스, 호주 등 주요 통화국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발표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작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긴축 통화정책을 이어온 각국 중앙은행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준비하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 주요국 금리 인하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금리 슈퍼위크, 결과는?

 

2024년3월 중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조정 현황

  국가 정책금리 조정
금리 인하 스위스 1.75% -> 1.5%
멕시코 11.25% -> 11%
브라질 11.25% -> 10.75%
금리 동결 미국 5.25~5.50%
영국 5.25%
호주 4.35%
러시아 16%
중국* 3.95%
금리 인상 일본 -0.1% -> 0~0.1%

*대출우대금리 5년물 기준

 

😲 9년 만에 금리 인하한 스위스

지난 321일 스위스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0.25%P 내렸습니다. 2015년 이후 9년 만의 금리 인하이자 팬데믹 이후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첫 금리 인하인데요.

 

토마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달성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초 3.3%까지 치솟았던 스위스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11.3%, 21.2%를 기록했죠. 6월에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3개월 일찍 깜짝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필립 힐데브랜드 스위스 중앙은행 전 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스위스의 금리 인하 결정이 글로벌 경제에 전환점이 도래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위스 국립은행 총재 토마스 요르단

 

🌎 연달아 금리 인하한 중남미

중남미 지역에서도 금리 인하 소식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지난 320일 중남미 지역 국내총생산(GDP) 1위인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데 이어 21일에는 GDP 2위인 멕시코도 금리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13.75%의 고금리를 유지하던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8월 이후 총 여섯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요. 팬데믹 이후 실물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월 기준 4.50%)이 중앙은행 목표치(1.75~4.75%)에 근접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성향으로 알려진 멕시코 중앙은행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11.25%에서 11%로 인하했습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당분간은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면서 3%대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작년 말 4.66%를 기록했던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4.90%로 다소 올랐다가 2월에 다시 4.40%로 하락했죠.


마이너스 금리 탈출한 일본

반대로 일본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319일 일본은행이 2016년부터 -0.1%로 동결됐던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지난 1월에는 소득 인상과 소비 확대의 선순환 효과가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 목표(2%)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당초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도 올해 4월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올해 들어 일본 대기업이 연이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금리 인하 예고한 각국 중앙은행

😊 인플레이션 둔화 긍정한 유럽

지난 321일 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하는 동시에 통화 긴축 종료를 시사했습니다. 20221011.1%까지 치솟았던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3.4%를 기록해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치솟던 물가가 잡혔기 때문이죠. 시장에서는 영국이 빠르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밝혔던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6월 금리 인하 계획을 공표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긴축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 밝혔고,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ECB 위원은 ECB가 예측하는 수치가 확인된다면 6월 금리 인하에 합의할 것이며 올해 4차례의 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월7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호주도 매파적 발언 철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짙은 호주 중앙은행(RBA)도 지난 319일 기준금리를 연 4.35%로 동결했습니다. , 성명서에선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라는 문구가 "예측대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확인되고 있다"라는 문구로 대체됐죠.

 

실제로 작년 초 연 8%에 육박하던 호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연 3.4%로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의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IG 증권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호주 중앙은행이 8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미국보다 한발 먼저 움직여야

최근 들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연달아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태도 변화가 있습니다.

 

작년 12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과 발맞춰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줄줄이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또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골칫덩어리였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도 나온다고 분석합니다.

 

로이터통신은 선진국 중에서는 스위스에 이어 스웨덴과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고 그다음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미국, 금리 인하 계획 유지

미 연준은 지난 320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내 금리 전망은 작년 12월과 동일하게 4.6%로 제시했는데요. 5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0.25%P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계획은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 6월 금리 인하 어려울 수도

그러나 기대와 달리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6개월 만에 경기 확장세로 전환하고 민간 기업 고용도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는데요.

 

미국 제조업 경기 확장과 민간 고용 호조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1분기 미국의 예상 실질 GDP 성장률을 2.3%에서 2.8%로 상향 조정했죠. 이미 지난 1월과 2월 모두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3.1%, 3.2%) 시장 예상치(2.9%, 3.1%)보다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경기 호조가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나아간다는 더욱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는데요. 이에 증권가는 연준이 다시 매파적 기조로 전환할 것을 우려해 6월에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낮췄습니다.


깊어지는 한국은행의 고민

😥 미국보다 먼저 인하하긴 어려워

지난 2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가계부채와 물가가 문제

또 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부채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2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를 돌파했고, 생활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데요.

뉴스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죠. 은행권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100조 원을 넘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주택 가격이 재반등할 우려도 있습니다.

 

📆 이르면 7, 늦으면 10월 예상

지난 331일 한국경제신문이 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4명이 9~10, 3명이 7~8월로 전망했습니다. 9~10월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2회 인하해 한국은행이 미 연준의 움직임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물가, 가계부채에 대한 점검을 거친 뒤에야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7~8월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부담이 증가하고 내수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곧바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말합니다.


금리 전망과 영향

IB 3 사 주요국 2024 정책금리 조정 전망
미국 -1.13%P 한국 -0.67%P
유료지역 -1.42%P 캐나다 -0.92%P
일본 +0.30%P 브라질 -1.75%P
영국 -1.33%P 멕시코 -2.17%P
호주 -0.50%P 노르웨이 -1%P
뉴질랜드 -0.75%P 스웨덴 -1.17%P
<Glodman Sachs(3.4 ), JPMorgan(3.1), Barclays(3.1)의 평균치 기준>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3), 2024.03.14.

 

📉 22개국 정책금리 인하 예상

어찌 됐든 올해 안에 각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사실은 아직 확고해 보입니다. 지난 3월 기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2024년 말 주요국 정책금리 수준 예상치를 보면 24개국 중 일본(인상)과 말레이시아(동결)를 제외하고 모두 3월 금리보다 낮았죠.

 

🤔 저금리 시대로의 전환 어려워

다만,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장기적인 중립금리가 올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최근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은 팬데믹 이전 2.5% 수준이었던 미국의 중립 금리가 현재 4%를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최근 미국의 중립 금리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1.5%P 상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

 

미 연준 내부에서도 지난 3월 점도표를 작성한 18명의 정책자 가운데 7명이 중립 금리가 3% 이상이라고 판단했는데요. 중립 금리 수준이 실제로 높아졌을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강행하더라도 최종 금리가 3%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 중립 금리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가 없는 상태를 가정했을 때 잠재적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말하는데요.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준거 금리가 됩니다.

 

🤚 과도한 기대감 위험해

한편 글로벌 피벗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도 크게 반응했습니다. 통화 긴축이 해제되면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외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금리 인하로 발생하는 달러의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3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 이후 금 가격이 한때 트로이온스(31g)2,222.39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죠.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폭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과잉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 연준이 기대와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주식시장과 금 가격이 삽시간에 얼어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죠.


최근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년간 이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1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이 연 2.9%2021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연내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여부만큼 중요한 것이 금리 인하 폭인데요.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앞으로의 주요국 중앙은행의 결정에 주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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