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루에 50% 넘게 오를 정도로 확 달아올랐다가, 며칠 만에 쭉 내려간 롤러코스터 같은 회사 때문에 요즘 미국 주식시장이 시끌시끌합니다. 바로 레딧인데요. 지금 미국 증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레딧이 뭐 하는 회사야?
레딧은 ‘미국판 디시인사이드’라고 불리는 미국의 소셜미디어 서비스입니다. 하루 방문자 수만 7000만 명을 훌쩍 넘겨 세계 15등을 차지할 정도로 큰 사이트인데요. 그만큼 레딧을 좋아하는 팬도 많아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달 21일 드디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습니다.
화려해? 상장 후 어땠는데?
상장 첫날에만 주가가 50% 가까이 뛰었습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95억 달러(약 12조 6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 AI 상승세에 올라타
레딧이 게시물과 댓글 등 콘텐츠를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교육하는 용도의 데이터로 주고 돈을 받기로 했습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먼이 대주주이기도 하고요. “레딧도 AI 기업이네?” 하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GO
최근 미국에서는 밈 주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밈 주식은 회사 가치가 아니라 소문으로 인기를 얻은 주식을 뜻하는데요. 레딧도 팬들의 인기를 받고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 네가 사면 나도 산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깨부수며 치솟고 있는데요. 이 상승세에 뛰어들지 않으면 나만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주식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포모 랠리). 레딧 주식을 산 투자자 중에도 그런 사람이 많다고 하죠.
하지만 레딧의 주가는 지난달 27일까지 상장 첫날 종가 기준 92%까지 치솟았다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엥? 왜 흘러내린 거야?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돈 못 벌잖아
레딧은 2005년 회사 설립 이후 19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이에 “주가 지나치게 올랐어!” 얘기가 나왔고. 주가가 내릴 거라는 데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의 타깃으로 딱 찍혔습니다.
🏢 경영진도 주식 팔잖아
경영진이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이 하락세에 불을 질렀습니다. “회사 전망이 좋으면 내부자들이 주식 팔겠어?” 하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지금 주가가 고점이라는 것.
🔎 공매도: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판 다음, 주가가 내리면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기법입니다. 주가가 내려갈 거라는 데 베팅을 하는 셈인데요. 공매도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에 거는 사람이 많아지는 거라 주가가 쪼그라듭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완전히 엇갈린 전망이 나옵니다.
📈 100억 달러까지 가즈아~
주가가 더 올라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를 찍을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3년 전 투자를 받았을 때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로 인정받은 적이 있거든요.
🤚 상승세는 여기까지야
상승세가 쭉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AI 관련 수익원을 찾았다지만 아직은 매출 대부분이 광고에 쏠려있기 때문인데요. “이래서 흑자 낼 수 있겠어?” 의심하는 겁니다.
😎 밈 주식의 근원지 레딧
레딧에는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주식 토론 게시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주요 밈 주식이 탄생한다는 말이 나와요. 레딧이 밈 주식이기 이전에 밈 주식의 근원지인 셈.
특히 2021년 게임스톱의 개인투자자들이 뭉쳐 공매도 세력에 맞서며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렸던 사건에서 레딧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사건을 다룬 영화 ‘덤 머니’를 보면 레딧과 밈 주식, 공매도에 대해 재밌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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