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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주식시장에 찾아오는 네 마녀의 날

by 칲 조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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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 6, 9, 12월 둘째 주 목요일, 주식시장에는 '네 마녀의 날'이 찾아옵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종종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있어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시기죠. 이는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상품, 개별 주식 선물 및 옵션 상품이라는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의미합니다. 많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물, 옵션, 네 마녀의 날 모두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선물과 옵션의 정의와 네 마녀의 날이 증시에서 가지는 의의, 최근 네 마녀의 날 국내 증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파생상품, 정체가 뭐야?

📈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배팅

파생상품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상품입니다.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될 수 있는 자산은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원유, 금 등 매우 다양합니다.

 

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파생상품의 가치가 결정되며, 미래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개념으로 투자가 이루어집니다. 선물과 옵션은 그중 대표적인 상품인데요. 선물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기로 약정하는 것이고, 옵션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기 위한 권리를 가지는 것입니다.


선물이란?

🤝 선도 거래를 표준화한 선물

선물거래는 기본적으로 선도거래와 같습니다. 선도거래는 특정 상품의 가격을 미리 지불하고 물건을 나중에 받는 거래를 말하는데요. 물건을 받을 때 시점의 가격으로 매매하는 일반적인 거래는 현물 거래라고 부르죠.

 

계약 당사자들끼리 거래하는 선도 거래와 달리 선물거래는 거래소가 존재해 시장 안에서 표준화된 거래가 이루어지는데요. 이는 채무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선도거래를 표준화한 것입니다.

 

🛡가격 변동 위험 방지

선물거래가 처음 등장한 계기는 농산물 가격 등의 큰 변동을 방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쌀 가격은 풍흉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습니다.

 

3월의 지금 쌀 가격은 5,000원이지만 풍흉에 따라 쌀을 수확하는 시점인 9월에는 3,000원이 되거나 7,000원으로 오를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농부가 9월에 쌀을 5,000원에 팔겠다고 미리 정할 수 있다면 가격 하락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비자는 미래 가격 상승에 대비해 현재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하기로 정해둘 수 있어서 이득이죠. 이렇게 선물거래는 미래 가격 변화에 대한 베팅을 통해 손익이 결정됩니다.

 

💰 저렴한 투자 비용이 장점

선물 거래는 개별주식 거래보다 저렴한 투자 비용으로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개별주식 거래만 할 경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대량의 주식을 분산 투자해야 유리한데요. 그러나 개별주식 거래의 특성상 국내외 정치, 경제적 변화에 의해 시장 전체에 생긴 가격변동 위험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죠.

 

주식시장 전체의 가격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지수선물을 통해 이러한 대대적인 가격변동 위험에 기동성 있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 선물은 적은 증거금으로 대규모의 거래가 가능해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옵션이란?

🤔 사거나 파는 권리를 거래하는 옵션

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특정 기초자산을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프리미엄을 주고 구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Call) 옵션은 살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고, (Put)옵션은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데요.

 

선물과 달리 계약을 이행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물의 경우 약속한 시점의 시장가가 계약한 가격보다 저렴해도 계약한 가격을 지불해야 하죠. 옵션의 경우 시장가로 콜옵션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거나, 풋옵션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옵션 행사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선물보다는 옵션의 손실이 제한되며, 투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투자 이익 극대화가 목적

일반적으로 주식거래는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면 주식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이익을 보고, 주가가 하락하는 만큼 손실을 봅니다. 하지만 옵션 매수자는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내고 미래의 거래에 대한 권리를 매입함으로써 대상 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손실은 옵션 매입 시 지급한 프리미엄으로 한정되죠. 투자자는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풋옵션을 매수할 수 있으며, 반대로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상했다면 콜옵션을 매수해 위험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선물·옵션 존재

한국의 대표적인 주식 선물·옵션으로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스피200 선물·옵션이 있습니다. 코스피200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전 종목 가운데 선정된 200개의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주가지수인데요. 시장 대표성, 업종 대표성,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200종목이 선정됩니다. 코스닥시장의 종목을 담은 코스닥150 선물·옵션도 있습니다.

 

코스닥150지수는 코스닥시장의 기술주 섹터에 중점을 둔 주가지수로, 1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장 대표성, 섹터 대표성, 거래량 등의 기준으로 150개의 종목이 선정되죠.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은 주가지수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지수인데요.

 

거래량이 적은 종목까지 모두 반영되는 종합주가지수는 시장 대표성이 떨어지고,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가 커 시장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의 시세를 주로 반영하는 주가지수를 따로 만든 것입니다. 그 외에도, 특정 기업 주가의 가격변동을 상품화한 개별주식 선물·옵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의 대표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집니다.


네 마녀의 날이란?

😯 네 가지 선물·옵션이 동시에 만기

네 마녀의 날은 증시에서 네 가지 파생상품(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선물, 개별주식 옵션)이 동시에 만기가 찾아오는 날을 가리킵니다.

 

한국 증시에서 매년 3, 6, 9,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에 해당하며, 시장에서는 이때 장 막판에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며 전체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 마녀의 날에는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로 인해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 투자자와 변동성을 노리는 투자자의 거래가 겹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데요.

 

거래량의 급증으로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가 벌어지는 일시적인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가격 차이를 이용해 무위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차익거래도 증가합니다. 가격 왜곡이 줄어들 것으로 다시 예상될 때 고평가된 자산은 팔고 저평가된 자산은 매수해 이익을 극대화합니다.

 

세 마녀, 여섯 마녀와의 차이

네 마녀의 날의 원조 격으로 세 마녀의 날도 있는데요. 개별주식 선물이 도입되기 전,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주식 옵션이 동시에 만기 되는 날을 두고 세 마녀의 날로 불렀죠. 그러나 2002년 미국 증시에서 개별주식 선물이 추가되고, 2008년 국내 증시에서도 개별주식 선물이 추가되면서 세 마녀의 날이 네 마녀의 날이 됐습니다.

 

개별주식 선물의 만기일이 기존 개별주식 옵션의 만기일과 동일하기 때문에 3, 6, 9,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라는 날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2015년 국내 증시에 미니 코스피200 선물·옵션이 추가되면서 여섯 마녀의 날이란 말도 나왔는데요.

 

미니 코스피200 선물·옵션은 기존 코스피200 선물·옵션과 같이 코스피200지수를 가지고 만든 파생상품입니다. 다만, 계약 금액 단위를 기존 코스피200 선물·옵션의 1/5로 축소해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것이 차이점이죠.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네 마녀의 날이 관용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 도이치증권 옵션 쇼크

파생상품 만기일의 변동성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로는 도이치증권 옵션 쇼크가 있는데요. 주가지수 옵션의 만기일이었던 20101111일 도이치은행 홍콩지점과 도이치증권 한국법인이 장 마감 10분 전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대량 처분해 10분 만에 코스피 지수가 2.3% 급락했습니다.

 

당시 도이치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대거 매수했고, 이날 4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는데요.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들은 1,400억 원의 손실을 보았죠. 이처럼 선물이나 옵션의 만기일에는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예측하기 어려운 주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에는 그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의 만기일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머니투데이

😷 코로나19 변동성 높아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모두 네 마녀의 날에 주가 변동성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2020312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3.87% 하락하고, 코스닥은 5.39% 하락했는데요.

 

신흥국 주식시장의 주가 하락 방어 수단으로 외국인의 선물 매도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죠. 외국인 선물 포지션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반전하면서 선물의 가격이 현물의 가격보다 낮아지는 백워데이션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2020918일에는 미국 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수일 또는 수주 내에 만료되는 단기 옵션에 열광했는데요. 만기가 2주 미만인 단기 옵션 계약이 7월 전체 거래의 75%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보다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 더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9월 초에는 개별 주식 콜 옵션 거래량이 3년 만에 주가지수 풋옵션 거래량에 근접했습니다.

 

🔎 백워데이션: 선물 시장에서 현물 시장의 가격보다 선물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선물의 만기일이 다가올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물의 가격은 물가상승률과 이자율을 고려해 현물의 가격보다 높은데요. 백워데이션 현상은 선물 거래량이 급증해 일시적으로 수급이 부족해지거나 투기적인 수요가 존재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네 마녀의 날 국내 증시

📉 39일 소폭 하락

작년 첫 번째 마녀의 날이었던 3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3%, 0.58%씩 내린 2419.09, 809.2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74%. 19.82% 상승한 데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하락 베팅한 투자자가 많아 네 마녀의 날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전문가들은 외국인 중심으로 당시 급등한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389억 원을 팔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2,366억 원을 순매수했죠.

 

📉 68일 소폭 하락

두 번째 마녀의 날이었던 68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8% 하락한 2610.85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52% 내린 876.1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소식으로 인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국내 증시에 부담이 있었지만, 장 막판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확대되면서 지수의 낙폭이 일부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24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2,331억 원을 팔아치웠지만, 선물시장에서는 8,626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 9/14 대폭 상승

세 번째 마녀의 날이었던 914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1.51% 상승한 2,572.89로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1.90% 상승한 899.47로 장을 마쳤는데요.

 

전문가들은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이고,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지수 상승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2,13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약 18개월 만에 최대 금액이었습니다.

 

😊 12/14 대폭 상승

2023년의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이었던 1214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34% 상승한 2,544.18로 기록됐고,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36% 상승한 840.5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우호적인 환율 조건 등으로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 모두 순매수를 늘리면서 코스피에 상승 압력을 가했는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62억 원, 6,939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으며,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4,316억 원을 매입했습니다.

 

💨 선방한 올해 첫 네 마녀의 날

지난 14일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이 있었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첫 네 마녀의 날인 만큼 차익거래로 인한 선물 매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상승했습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4% 오른 2718.76에 장을 마쳤는데요. 종가 기준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4월 이후 111개월 만이었습니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5,889억 원을 순매수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31억 원과 1,877억 원을 순매수했죠.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27% 하락한 887.5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는데요.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생상품은 금융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높은 위험도를 동반합니다. 따라서 파생상품 투자에 앞서 파생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데요. 실제로 현실의 파생상품시장 투자자들은 손실을 회피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가지수 선물을 사면서 주가지수가 내릴 때를 대비해 주가지수 풋옵션을 함께 매수하는 등 매우 복잡한 거래를 수행하죠. 투자에 앞서 자기 경험 수준과 투자 목표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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