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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 열풍, 주목해야하는 종목은

by 칲 조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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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었던 시장이 저PBR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간만의 핫이슈인 만큼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있는데요. 다만 장기적으로 모든 저PBR주가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죠. 더불어 구체적인 정책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증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들이 돌아가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죠.


📊 PBR이란?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순자산이 1조 원인 기업의 주식을 모두 합쳤을 때 똑같이 1조 원이 나온다면 PBR1인 건데요.

 

회사가 투입한 자본과 시장에서 매기는 값어치가 같다는 뜻이죠. PBR 1을 넘어서면 기업 가치가 실제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고, 1보다 작으면 저평가되고 있는 겁니다. 보통 성장주는 PBR이 높지만, 업력이 오래되거나 자산이 많아 덩치가 큰 종목은 낮습니다.

PBR주가 시장을 뒤흔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PBR주 열풍의 배경과 눈여겨봐야 할 종목,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정리해 봤습니다!


PBR, 왜 난리일까

PBR주 열풍은 정부에서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PBR이 낮은 기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하는 정책인데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PBR 1배 미만인 금융, 지주사, 자동차주 등의 주가가 들썩입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입니다. 한국 기업의 주가가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다는 뜻인데요.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PBR입니다. 우리나라 상장사 중 47%PBR1보다 낮을 정도인데요. 이에 투자자를 모으기 어려워 증시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중앙일보

💡 코리아 디스카운트,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https://chief-cho.tistory.com/504

 

왜 우리나라 주식은 왜 이러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즘 부쩍 뉴스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정부가 주식 관련 제도를 손보면서 핵심 목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꼽았기 때문인데요. 한국 주식 시장이 저평가되면

chief-cho.tistory.com

 

☄️ 정부가 쏘아 올린 공

이에 정부에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제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상장사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개선 방침을 제출해야 합니다. 또 기업들은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투자 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그러면 정부에선 기업가치를 개선한 우수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개발하고, ETF 상품도 만들 계획이죠.

한국일보

👊 PBR 개선 방법

기업이 PBR을 높일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해 시중에 나온 주식의 물량 자체를 줄이는 거죠. 두 번째는 주주를 위해 배당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주주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면, 투자자와 투자금이 기업에 몰리는데요. 그 결과 주가가 올라 PBR이 개선되는 겁니다.

 

💡 배당, 더 알고 싶다면?

https://chief-cho.tistory.com/392

 

주식투자로 돈 버는 방법, 시세차익 그리고 "배당주"

작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것'으로 1,991억 원의 이익을 얻었습니다. 또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이것'으로 57억 달러(약 7조 5,700억 원)의 수익을 낼 예정입니다.

chief-cho.tistory.com

 

📈 PBR주 상승

이에 저평가받던 금융·지주사·자동차 등의 종목이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갔습니다. 124일 이후 220일까지 삼성물산, 기아, 현대차의 주가는 각각 38.25%, 32.08%, 30.81% 올랐죠. 같은 기간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시사저널e

 


주목해야 할 종목은?

그렇다면 수많은 저PBR주 중에서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요? PBR뿐만 아니라, ROE와 주가이익비율(PER)을 살펴봐야 합니다. 현금 흐름, 실적 등 기본적인 요소들도 물론 고려해야 하죠. 금융, 보험, 자동차, 통신 섹터에서 이 기준을 만족한 종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ROE 높아야

단순히 PBR이 낮은 기업이 아니라, 꾸준히 돈을 잘 벌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ROE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인데요.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지표입니다. 기업이 보유한 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벌었는지 보여주죠. 보통 ROE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뜻입니다.

 

💸 PER 낮아야

PER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PER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PER가 높다면 회사가 버는 수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고평가돼 있는 거죠. 반대로 PER이 낮다면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겁니다.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려면 그만큼 회사의 순이익이 충분해야 하는데요. PER이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금융

대장주는 KB금융입니다. 지난 27일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5%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배당에도 적극적인데요. 연간 총배당을 전년보다 4% 높였죠.

 

한국금융지주도 추천됩니다. PBR0.4배대로,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 작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에도 10%를 웃도는 ROE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죠. 올해는 기준금리가 내려가 실적이 더 좋아질 거란 기대를 받습니다.

🏥 보험

삼성생명이 눈에 띕니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7% 늘어났는데요. 작년의 좋은 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분기마다 3~4천억 원 수준의 이익을 꾸준히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보험사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죠.

한화생명 역시 주목되는데요. PBR이 작년 3분기 말 기준 0.18배로 낮은 편입니다. 작년 순이익 전망치는 7,111억 원인데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죠. 올해 2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자동차

자동차주 중에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꼽힙니다. 현대차는 저PBR주 열풍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기도 한데요.

 

작년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51,269억 원, 116,079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죠. 이 기업들은 주주 환원에도 적극적입니다. 현대차는 전체 지분 중 4% 수준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앞으로 3년 동안 소각할 예정입니다. 기아는 배당수익률도 4.84%로 높은 편이죠.

 

📞 통신

SK텔레콤(SKT)이 추천됩니다. 통신사 중에서 가장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자회사의 재원을 바탕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소각하는 등 추가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여력이 충분합니다. 5G와 이동통신망 사업자(MNO) 시장 1위 사업자의 지위도 단단히 굳히고 있습니다.

💡 MNO가 뭔데?

Mobile Network Operator의 약자입니다. 대표적인 국내 MNOSKT, KT, LGU+입니다.


PBR주 열풍, 계속될까?

그렇다면 저PBR주 열풍에 지금 올라타도 되는 걸까요? 시장의 의견은 갈립니다. PBR주가 당분간 강세일 거란 주장과 과열됐다는 평가가 공존하는데요. 이미 옥석 가리기는 시작됐고, 밸류 트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서울경제

📈 계속될 거야

PRB주의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형 투자자의 뭉칫돈이 계속 유입될 것이기 때문인데요. 2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5조 원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이때 삼성전자의 순매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PBR주의 비중은 늘어났죠.

 

🔥 과열된 거야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아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방향성 정도만 나온 상태인데요. 오는 226일 발표될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친다면, 부풀어 올랐던 기대감이 꺼지며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습니다.

 

💎 옥석 가리기 필요

낮은 PBR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정부 발표 이후 금융주가 일제히 올랐지만, 실적 발표에 따라 희비가 갈렸죠. PBR 관련 종목들을 담은 지수도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대표적으로 KRX 은행, KRX 보험, KRX 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 밸류 트랩 주의

PBR주에 투자할 때는 밸류 트랩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밸류 트랩은 저평가된 주식이라 생각해 투자했지만, 막상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져 돈이 묶이는 현상입니다.

 

겉보기와 달리 기초 체력이 부실한 종목을 골라 벌어지는 일인데요. 실제로 2000~2023년 연초 PBR1배 미만이었으면서 해당 연도 수익률이 코스피 성과를 밑돈 밸류 트랩 기업은 평균 60%에 달합니다.


차갑게 식었던 시장이 저PBR주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간만의 핫이슈인 만큼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있는데요. 다만 장기적으로 모든 저PBR주가 수혜를 입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죠. 더불어 구체적인 정책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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