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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제대로 이해해보자

by 칲 조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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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잠시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올해 4월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는데요.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있었던 3번의 반감기에는 여지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네 번째 반감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죠.

 

반감기가 왜 호재로 여겨지는지 이해하려면 우선 비트코인 채굴 방식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의 채굴 방식을 쉽지만 자세하게 설명하고,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방식: 작업증명(PoW)

 

흔히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을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고 하는데요.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의 채굴 방식을 알아보겠습니다.

 

📝 해시(Hash)함수 이해하기

해시는 특정한 값을 넣으면 이를 고정된 길이의 데이터로 바꿔주는 함수입니다. 비트코인에서는 특정 값을 넣으면 이를 16진수의 64자리 숫자로 바꿔주는 SHA-256이라는 해시함수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사과라는 값을 입력하면 ‘3CB74628(64자리)’라는 값이 결과물로 나옵니다. 누가 입력하든 상관없이 입력값이 같으면 출력값도 동일하게 나오죠. 해시함수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출력값을 안다고 해서 입력값을 역으로 유추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3CB74628(64자리)’가 출력된 걸 보고 입력값이 사과라는 것을 알 수는 없다는 뜻이죠.

 

🔢 논스(Nonce)와 비트코인 채굴

해시함수에 입력하는 입력값을 논스(Nonce)라고 합니다. 보통 무작위 숫자를 입력하는데요.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해시함수 출력값의 앞자리 20개가 0으로 시작하는 논스값을 찾으시오와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앞서 설명한 해시함수의 특징 때문에 앞자리 20개가 0으로 시작하는 출력값을 만들어내는 논스값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채굴자는 임의의 논스값을 반복적으로 대입해 앞자리 20개가 0으로 시작하는 출력값을 만들어내는 논스값을 찾아야 합니다. 논스값을 찾을 확률이 너무나도 낮기 때문에 이를 어려운 수학 문제로 비유하는 것이며, 채굴자들이 논스값을 찾기 위해 수많은 컴퓨터를 동원하기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 비트코인 채굴, 조금 더 자세히

비트코인 채굴은 곧 블록체인에 하나의 블록을 추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앞자리 20개가 0으로 시작하는 논스값을 찾은 채굴자가 블록체인에 블록을 하나 추가하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아 가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평균 10분에 1번씩 채굴에 성공한 채굴자가 나오도록 자체적으로 채굴 난이도를 조절합니다. 너무 난도가 높다 싶으면 앞자리 0의 개수를 15개로 줄여 조금 더 채굴을 쉽게 만드는 식이죠.

 

비트코인 채굴, 이것만은 꼭 기억하기!

해시함수를 이용해서 조건에 만족하는 논스값을 찾은 채굴자가 비트코인 채굴에 성공합니다. 채굴에 성공하면 정해진 만큼의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으며,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해당 채굴자가 블록을 하나 추가하게 됩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평균 10분에 1번씩 진행됩니다.


암호화폐 반감기란?

📉 반감기란 무엇인가

반감기란 암호화폐 채굴에 성공한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채굴에 성공했을 때 원래 받는 보상이 50코인이었다면, 반감기 이후에는 보상이 25코인으로 줄어들죠. 반감기가 찾아오는 주기는 암호화폐마다 다르며, 보통 암호화폐를 개발하면서 반감기에 대한 기준을 미리 마련하곤 합니다.

 

💰 비트코인의 반감기

비트코인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비트코인의 개발 백서에는 비트코인은 최종적으로 2,100만 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를 위해 21만 번째 블록이 만들어질 때마다 반감기가 오도록 설계됐는데요.

 

보통 10분에 1개의 블록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21만 개 블록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대략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 비트코인은 대략 4년마다 반감기가 찾아오는 것이죠. 비트코인이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는 채굴 보상으로 50BTC가 주어졌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3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현재는 6.25BTC의 보상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왜 반감기가 존재할까

반감기는 암호화폐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만약 반감기 없이 계속 암호화폐 채굴에 대한 보상이 같게 유지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중에는 너무나 많은 암호화폐가 공급될 것입니다.

 

중앙은행이 계획 없이 많은 돈을 지속해서 찍어내면 화폐의 가치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데요.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역시 반감기가 없다면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행히 반감기가 있으면 시중에 새로 풀리는 암호화폐의 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반감기, 채굴자에게는 손해?

반감기 이후 암호화폐의 채굴 보상이 줄어들면 암호화폐 채굴자로서는 채굴로 얻는 수익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반감기가 반복될수록 수익이 더 줄어들 테니 암호화폐 채굴 유인이 없어지고, 채굴자가 부족해지진 않을까요?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걱정입니다.

 

암호화폐 채굴자는 크게 채굴 보상과 거래 수수료라는 2개의 수익화 방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거래 수수료란 채굴자가 블록을 만들 때 특정 거래 기록을 블록에 포함해 주고 거래자로부터 받는 인센티브인데요. 앞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거래 수수료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반감기로 인해 채굴 보상이 줄어들더라도, 채굴자는 거래 수수료 수익이 있기 때문에 채굴을 계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와 전망

🗓 3번의 반감기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3번의 반감기를 거쳤습니다. 원래 50BTC였던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20121125BTC로 줄었고 2016712.5BTC, 202056.25BTC로 줄었습니다.

 

반감기 사이의 간격이 대략 4년이지만 정확하게 동일하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날짜가 아니라 블록 개수를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날짜가 조금 들쭉날쭉한 것입니다. 2024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는 84만 번째 블록이 만들어지는 시점이며,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습니다.

 

🔭 비트코인은 지금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3번의 반감기를 거쳤지만, 비트코인은 20215월 이미 1,870만 개가량이 시중에 공급됐습니다. 비트코인 개발 백서에 계획된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이 2,100만 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벌써 전체 공급량의 90% 이상이 시중에 풀린 것이죠.

 

참고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2140년에 0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2032년이면 2,100만 개의 모든 비트코인이 전부 채굴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 반감기 = 가격 상승?

20244, 4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론상 반감기는 앞으로 공급될 암호화폐의 수량을 줄이기 때문에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는데요. 그러나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살펴보면 반감기는 단순히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앞으로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이 점점 줄어 비트코인이 희소해질 테니, 미리 비트코인을 보유해 두려는 심리를 자극한 것이죠. 덕분에 이전에 진행된 3번의 비트코인 반감기는 모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 반감기의 효과는 약해진다

지금까지의 반감기보다 앞으로 올 반감기의 효과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첫 반감기는 매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을 50BTC에서 25BTC, 25BTC나 줄여버렸습니다.

 

그에 비해 4월에 진행될 4번째 반감기는 6.25BTC에서 3.125BTC, 채굴 보상을 3.125BTC밖에 줄이지 못하죠. 반감기 때 줄어드는 절대적인 공급량이 점점 미미해지기 때문에, 반감기가 가져다주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효과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중요한 것은 투자 심리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반감기 때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가 투자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적인 가치 하락 방어 효과나 수요 증대보다도, 반감기를 큰 호재로 인식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모여 가격 상승을 만든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반감기가 진행되기 이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클 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반감기가 진행된 이후 다시 단기적인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이어 반감기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가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현물 ETF 운영을 위한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수요에 반감기 이벤트까지 더해져 강력한 가격 상승 랠리가 예상되는데요.

 

다만 일부 기관에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너무 탐욕스러운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반감기 전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면 그만큼 반감기 이후 조정이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하죠. 반감기로 인한 가격 상승 랠리에는 투자 심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암호화폐 투자에는 더욱 치열한 눈치 싸움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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