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1990년대 버블 경제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릴 만큼 장기 침체 늪에 허우적대던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데요. 일본은행이 지속해서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일본 기업의 수출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이런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의 종합상사입니다.
일본 종합상사는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일본 경제 회복을 이끌었습니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종합상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꾸준히 투자를 늘려 왔는데요. 오로지 일본과 한국에만 있다는 종합상사, 대체 그 정체가 뭘까요?
종합상사, 뭐 하는 곳일까
'ㅇㅇ상사'라는 이름을 가진 종합상사.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지만, 정확히 뭐 하는 곳인지는 아리송합니다. 웹툰과 드라마의 배경이 되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지기도 했는데요. 종합상사는 일본과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사업 구조입니다. 종합상사에서 일하는 ‘상사맨’은 일본의 대표 엘리트 집단으로 통합니다.
🛒 종합상사=만물상?
종합상사는 트레이딩(trading), 즉 중개 무역을 담당하는 회사로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트레이딩은 싼 가격에 사 온 물건을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을 뜻하는데요. 일본의 종합상사는 ‘소고쇼샤(總合商社)’로 불립니다.
소고는 ‘일반적인(general)’이라는 뜻을, 쇼샤는 무역회사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국제 거래를 하는 도매상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무역회사와 똑같은 건 아닙니다. 특정 산업에만 집중하는 일반 무역회사와는 달리, 종합상사는 돈만 되면 무엇이든지 사고팔죠. 따라서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이쑤시개에서 인공위성까지’ 모든 걸 취급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전 세계 각지에 지사를 둔 채 거대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으므로, 일본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절대 적지 않습니다.
🗾 일본 5대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이토추상사, 마루베니가 일본 5대 종합상사로 꼽힙니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까지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하다가, 사업 구조의 한계에 직면하고 자원 개발, 기업 투자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는데요. 현재 주요 종합상사 매출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와 원자재 분야에서 나옵니다.
미쓰비시상사
일본의 매출액 1위 상사로, 주력 사업 분야는 구리,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자원 관련 사업입니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위해 편의점, 연어 양식, 화학품, 기계 등 다른 비원자재 분야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데요.
미쓰비시가 호주의 BHP빌리턴과 합작해 벌이는 원료 탄(석탄) 사업의 생산 능력은 연 6,000만 톤에 달합니다. 자원 사업 비중이 큰 만큼, 자원의 시세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 자원 가격의 상승과 하락에 맞춰 흑자와 적자를 넘나들죠.
미쓰비시의 강점은 안정적인 배당 정책에 있기도 합니다. 2016년부터 누진 배당 제도를 도입한 덕분입니다. 배당금을 삭감하지 않고, 유지하거나 인상하는 누진 배당 제도를 도입한 덕분입니다.
🔎 누진 배당: 배당금을 삭감하지 않고, 유지 또는 인상만을 원칙으로 합니다. 배당금이 실적에 연동되지 않아 변동성이 줄어들죠.
이토추상사
매출액 2위 상사로, 미쓰비시상사와 종합상사 순위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입니다. 다른 상사들과 비교해 비자원 사업 비중이 큰데요.
섬유, 생활 자재, 보험, 금융,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자원 관련 사업의 비중이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에 좌우되지 않고 실적의 변동 폭이 작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토추는 다른 상사들이 자원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일 때, 한 발짝 떨어져 생활소비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른바 ‘카케후’ 전략으로, 자신이 강한 분야에서 수익을 확대하고(稼ぐ·카세구), 경쟁력 없는 무의미한 분야에 쓸 비용을 절감하며(削る·케주루), 손실을 방지한다(防ぐ·후세구)는 것이죠.
마루베니
비자원 사업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건 마루베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곡물 등 농업 분야와 식료품 사업, 전력 사업의 비중이 큰데요. 마루베니는 과도한 투자와 재무구조의 불안정성으로 한때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이에 상품 판매 의존도를 줄이고 잠재적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형 사업으로 눈을 돌렸죠. 컨설팅 업체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농자재 업체를 인수해 수익성을 높인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다른 상사들과 달리 마루베니는 해외 매출의 비중이 일본(약 42%)과 비슷한 약 40%를 차지한다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미쓰비시에 이어 누진배당을 내세워 주주환원에 적극적이기도 합니다.
🏢 상사맨의 두 얼굴: 꿈의 직장 vs. 과로사
종합상사는 일본 취업준비생에게 꿈의 직장으로 통합니다. 무역, 유통, 금융 등 폭넓은 분야에 관여하고, 방대한 정보를 보유하는 상사맨은 엘리트 중에서도 엘리트로 주목받는데요. 실제 일본 5대 종합상사는 일본의 명문대 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출신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준생들은 역동적인 조직문화와 개인의 역량이 중시되는 분위기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데요. 고액의 임금 역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종합상사는 비교적 적은 인력으로 높은 매출을 내기 때문에 고연봉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직원이 수천억 원대 계약을 성사하는 구조라, 적은 인력에 대한 투자와 분배가 가능한 겁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액의 연봉은 그만큼 업무 강도가 세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상사맨의 고충 역시 바로 여기서 비롯하는데요. 사원급의 직원에게도 넓은 범위의 업무에 대한 막중한 권한과 책임이 부여됩니다. 상사맨 한 명이 해외의 고객사와 자국의 기업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거래를 성사해야 하죠.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막심해지고, 이는 짧은 근속연수와 높은 퇴사율로 이어지곤 합니다.
상사가 뻗치는 발, 어디까지?
돈이 되는 일은 뭐든 한다는 종합상사는 전통적인 트레이딩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직수출하는 등 기업의 글로벌화가 본격화하면서, 종합상사의 단순 중개 무역 비중은 상당 부분 축소됐는데요. 이에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전략 다각화는 필수가 됐습니다.
🛢️ 해외 자원개발
일본의 해외 자원개발은 종합상사 주도로 추진됩니다. 5대 종합상사는 각 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석유나 LNG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에 종합상사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원자재 가격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일반적인 제조 기업과 달리 종합상사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무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나는데요.
자원 개발 사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에 개발 사업 수익성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2015~2016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자,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수익은 전년 대비 86%가 줄어들었습니다.
🍃 에너지 사업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지열, 천연가스 사업에 투자하는 종합상사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추세는 이들에게 호재인데요. 석유나 석탄 대신 천연가스 사용이 늘면서, 가스전 생산·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종합상사의 몸값도 뛰고 있습니다.
🍞 비자원 사업
종합상사는 소비재, 유통 등의 비자원 부문으로도 사업 분야를 확대합니다. 경기 변동의 영향이 적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데요. 곡물과 식량, 기계, 건설과 국제 수송, 물류사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해외 현지 기업과 제휴해 식량 공급 가치사슬(식량자원 확보→가공·제조→도소매)을 관리하거나, 창고나 유통센터 같은 물류 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 오거나이징 사업
발전소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발굴하는 사업입니다. 적합한 사업 파트너를 찾아서 자금 조달하는 구조인데요. 때로는 프로젝트의 지휘봉을 쥐고, 완공된 발전소나 플랜트를 직접 운영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하므로 높은 정보수집력과 창의력, 자본 조달과 네트워크 능력이 필요합니다.
종합상사, 버핏의 투자처가 된 이유
2020년 8월, 워런 버핏은 일본의 5대 상사 각각의 지분 5%를 매입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버핏은 각 회사의 지분율을 9.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이후에도 꾸준히 추가 매입을 해 왔는데요.
작년 6월 기준 평균 지분율이 8.5%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저평가된 기업의 내재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버핏. 그는 종합상사에서 어떤 가치를 찾은 걸까요?
😕 아무도 주목하지 않더라도
버핏이 종합상사의 지분을 사들일 무렵, 사람들은 그의 투자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걸었는데요. 대표적인 자원 주로 꼽히던 종합상사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020년 7월 미쓰비시상사의 주가는 2,118엔까지 떨어졌는데요. 2018년 9월 3,065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준입니다.
😎 버핏은 다르다
그러나 버핏은 종합상사에 투자한 이유와 관련해, 종합상사가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20여 년 전부터 지속해서 일본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해 왔는데요. 그 종착지 중 한 군데가 종합상사라는 점은, 그만큼 종합상사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비슷하니 할 만한데?
버핏의 눈길이 종합상사로 쏠린 이유는 종합상사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의 5대 상사는 모두 특정 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체를 100년 이상 운영해 온 일종의 재벌 체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로손’은 미쓰비시상사의 소유입니다. 미쓰이물산은 일본의 편의점 ‘패밀리마트’와 함께 아시아 최대 병원 그룹인 ‘IHH 헬스케어’ 지분의 33%를 소유하고 있죠. 이런 구조는 버핏의 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와 유사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역시 투자 지주회사로서 다양한 사업체에 투자하며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죠.
💱 근거 있는 투자
또한 5대 상사의 강력한 잉여현금흐름,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확대 등도 매력적입니다. 5대 상사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정도로 잉여현금흐름이 견조하고, 신성장 사업 분야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버핏은 추후 에너지 가치의 상승을 내다보고 에너지 관련 자산의 투자에 적극적이죠. 여기에 저금리에 따른 저렴한 엔화 차입 비용 또한 버핏의 투자를 부추긴 배경으로 주목받습니다.
종합상사, 우리나라는 어떨까?
❗ 일본 종합상사에서 답을 찾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보호주의 장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부는 수출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형 종합 무역상사 제도를 도입해 위기를 타개하려 했는데요.
각 사는 국내 총수출액의 2%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세제와 금융 지원 같은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이에 1975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쌍용산업과 대우실업 등이 종합 무역상사로 지정됐죠. 이후 효성 물산, 반도상사(현 LG상사), 선경, 현대종합상사도 그 뒤를 이었습니다.
✈️ 일본과의 차이는, 수출에서!
한국의 종합상사는 일본의 상사 모델을 따르긴 했지만,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종합상사가 주로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반해, 한국의 종합상사는 해외 수요에 의존적이었는데요.
애초에 수출을 목표로 설립된 탓이 큽니다. 일본처럼 돈이 되는 건 무엇이든 취급하는 대신, 수출에 집중한 거죠. 한국의 종합상사 규모는 일본에 비해 훨씬 소규모였습니다.
😬 흔들거리는 종합상사
그러나 정부의 수출 목표가 양적 수출 실적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서 종합상사는 내부 효율성의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제조 업체가 직수출을 시작하자 종합상사의 역할이 축소되기도 했는데요.
1997년 외환위기까지 덮치자, 2009년 종합 무역상사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초기에 출범된 7대 국내 종합상사의 수출 실적은 2000년 815억 달러에서 2010년 267억 달러로 확 줄어들었죠.
🚧 간판부터 싹 바꾸자
이에 종합상사들은 사명부터 뜯어고치기로 했습니다. 사명에서 상사라는 명칭을 떼고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 건데요. 한국 대표 종합상사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 인수된 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쌍용산업은 GS그룹에 인수된 후 GS글로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효성 물산은 효성티앤씨로,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코퍼레이션으로, 선경은 SK네트웍스로, 반도상사는 LX인터내셔널로 탈바꿈했죠.
🇰🇷 한국판 소고쇼샤의 시작
변화의 의지를 다진 종합상사들은 일본의 종합상사처럼 사업다각화를 시작했습니다. 트레이딩의 비중을 줄이고 비자원 사업 투자, 오거나이징 사업 등의 비중을 늘리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건데요. 망고, 전기차 부품, LNG, 폐배터리 처리 등의 신사업 아이템이 늘어났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성장 중입니다. 3대 핵심 사업으로 식량, 철강, 에너지 사업을 선정했는데요. 특히 무역 부문에서 철강 매출의 비중은 77%에 달합니다.
2019년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준공한 곡물 수출 터미널을 통해 2020년 밀 7만 톤, 2021~2022년 옥수수 11만 톤을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죠. 또 베트남, 미얀마, 페루 등 지역에서 천연가스 자원 개발 사업을 벌였으며, 2022년엔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 에너지’ 지분의 절반을 인수해 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LX인터내셔널
식용유와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인 팜오일과 이차전지의 원료인 니켈, 리튬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합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의 팜 농장을 운영하며 팜유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2022년 팜유 가격이 오르자 역대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함으로써 이차전지 밸류체인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에 현재 저평가된 주가수익비율(PER)을 개선하고,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코퍼레이션
자동차 부품 등 승용부품과 강판, 철강 제품 등 철강 부문을 주력으로 합니다. 산업 및 물류용 로봇 사업에 진출하며 신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기도 한데요. 올해 유망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동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 자동차 부품과 반조립 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 만큼, 자동차 관련 기업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관측됩니다.
🔎반조립: 자동차나 정밀한 기계를 부품 단위로 분해해 수출한 후, 현지 공장에서 다시 조립하거나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완성품 자체를 그대로 수출하지 않고 분해하는 이유는, 관세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입니다. 완성품보다 부품 수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죠.
종합상사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한때 종합상사 사양론까지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가는 종합상사의 능력은 여전히 영향력이 큰데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점에서 종합상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반 기업이 하기 어려운 장기·대형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는 종합상사. 상사의 시대는 쉽게 지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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