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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1월 보낸 중국,홍콩 증시. 중국 증시는 왜 계속 부진할까?

by 칲 조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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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계속되는 중국 경제 불황에 중국과 홍콩의 주식시장도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3년간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빠진 시가총액이 약 6조 달러(7,986조 원)에 달하는데요.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 둔화, 부동산 시장 침체, 대만 및 서방 국가와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지 않자, 투자자들의 실망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중국과 홍콩 증시의 현황, 증시 부진의 원인, 그리고 증시 안정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최악의 1월 보낸 중국홍콩 증시

😭 영 힘을 못 쓰는 중국 증시

하락세를 겪던 중국 증시, 올해 들어서도 반전에 실패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대형주 300개를 추적하는 CSI300 지수는 최근 5년 중 최저치로 떨어졌는데요.

작년 한 해 11.4% 하락한 데 이어 올해에만 2.43% 하락했습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52.7% 하락해 작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갈아 치웠습니다.

 

📉 5,000선 다다른 홍콩H지수

홍콩 증시에 상장된 50개 중국 기업의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홍콩H지수는 올해 1월에만 12% 넘게 빠졌습니다. 이는 작년 전체 하락 폭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지난달 22일에는 5001.95포인트로 하락 마감하며 202210월에 기록했던 저점(4919.03)에 근접했습니다. 또 홍콩H지수의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0.52배로 역사상 최저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 주가순자산비율(PBR): PBR은 주가와 기업의 순자산을 비교한 지표로,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BPS)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PBR1보다 작으면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것으로, 기업의 자산을 모두 판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크다는 뜻입니다. 기업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시장이 해당 기업의 수익성에 회의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 해외 자금 유출 가시화

중국 증시의 부진은 호조를 이어가는 미국, 일본과 대비됩니다. 미국 S&P500지수는 작년 24%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죠. 작년 28% 오른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올해 벌써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 투자금이 빠르게 해외로 유출될 조짐을 보이는데요. 해외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의 중국 주식 보유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만 벌써 중국 증시에서 약 16억 달러(21,406억 원)어치를 매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증시에서 1,700억 달러(227조 원)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해외 펀드뿐만 아니라 중국 개인 투자자들도 탈출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대로 중국 내에서 매수 가능한 미국과 일본 주식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는 높아지죠.

 

🔍 뮤추얼펀드(Mutual Fund):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자산을 모집하는 투자회사입니다. 모집한 투자자산을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 다음, 그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펀드의 주주인 투자자에게 분배합니다.


중국 증시 부진의 이유

😟 디플레이션 우려 증가

중국 증시 부진의 첫 번째 원인은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디플레이션까지 걱정해야 하죠.

 

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둔화하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작년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12월에도 0.3%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2.7% 하락했는데요. 이는 15개월 연속 기록입니다.

 

🏠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난관

부동산 시장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2021년 중국에서 2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였던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선언을 시작으로, 지난 2년간 약 50개의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가 1,000억 달러(134조 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달 29일에는 홍콩 법원이 헝다그룹에 대한 청산 명령을 내렸죠.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연이은 디폴트 위기는 중국 부동산 신탁 회사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금융 시스템 불안까지 불러옵니다.

 

🗡외국 기업 내쫓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 갈등에 불이 붙으며 확대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문제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특정 제품이나 기술의 판매를 금지하고, 중국 벤처에 대한 투자도 금지하자 중국도 보복 조치로 보이는 정책을 연이어 내놨는데요.

 

우선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습니다. 작년 3월 중국 공안이 미국의 기업실사 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를 급습해 직원 5명을 연행했습니다. 4월에는 미국의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를 기습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호전적 자세가 계속되자 최근 애플, , HP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은 중국 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며 중국 비중 줄이기에 나섰는데요.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11,000억 위안(204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나 감소했습니다.

 

🙅 중국 정부 경기 부양 노력 부족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악재가 겹치는 와중에도 시진핑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경기 전망이 더 안 좋아졌다고 진단합니다. 지난달 19일 중국 리창 총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중국은 그동안 대규모 부양책으로 성장하지 않았다"라며 대신 "내부 동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어서 22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4.2%5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 기준금리 동결에 실망한 투자자

리창 총리의 발언과 인민은행의 결정에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8%, 선전 종합지수는 4.47% 급락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2%대의 하락률을 보였는데요.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5개월 연속 동결한 점이 큰 실망을 불러왔습니다. 금리가 낮아져야 시중에 돈이 더 많이 돌고 경기도 활성화하기 때문입니다. 외신들은 중국이 경기부양책 대신 금리 동결로 외국 자본 이탈을 막고자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만약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져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급하게 주식시장 달래기 나선 중국 정부

인민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에 증시가 크게 휘청이자, 중국 당국은 급하게 2조 위안의 증시 안정화 기금 투입과 지급준비율 0.5%P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데요.

 

💸 2조 위안 증안기금 투입

인민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에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가 급락하자 리창 총리는 같은 날 국무원 상무 회의에서 주식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다음 날(123) 중국 당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위안(372조 원)의 증시 안정화 기금(증안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증안기금과 별도로 중국 증권금융공사와 중국 후이진 투자 공사도 최소 3,000억 위안(558,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주식시장 안정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지준율 0.5%P 인하

이어 24일엔 인민은행이 이달 5일부터 금융회사 지급준비율(지준율)0.5%P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조정 폭의 두 배 수준으로 2년 만의 최대 폭 인하인데요. 지준율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 비율로,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대돼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 1조 위안(186조 원)의 자금이 풀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준율 인하를 발표하며 올해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개월째 동결한 대출우대금리(LPR)를 빠른 시일 내 인하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 중국홍콩 증시 급반등

증안기금 투입에 이어 지준율 인하 조치가 연달아 발표되자 장 막판에 매수세가 두드러지며 중국, 홍콩 증시도 상승세를 탔는데요. 지준율 인하 조치가 발표된 24일 중국 증시에서는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CSI300은 각각 전날 대비 1.80%, 1.40% 상승했고, 홍콩 증시에서는 항셍지수와 H지수가 각각 3.56%, 4.13% 상승했습니다.

 

🤔 근본적인 해결책 될 수 없어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에 회의적입니다. 증시 하락세의 근본적인 원인인 경기 불황을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죠. 중국 경제 문제의 핵심인 부동산 시장 위기와 민간 소비 위축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일시적인 주식시장 달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올해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특히 지준율 인하 발표를 인민은행 총재가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통상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웹사이트 성명을 게시하는 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이는 곧 중국이 올해 완화된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중국 및 홍콩 증시의 부진과 그 원인, 그리고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주식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급한 조치로 2조 위안의 증시 안정화 기금을 투입하고,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요.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방향에 따라 중국 증시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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