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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승인, 2024년 비트코인 전망은?

by 칲 조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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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10년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를 모두 승인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쉽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됐고, 가상화폐 시장에 대규모의 기관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는데요. 출시 하루 만에 약 6조 원 규모의 ETF가 거래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차오른 기대감도 무색하게 올해 들어선 비트코인은 하락세입니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매가 몰린 탓이죠. 오늘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소식, 금융당국의 입장, 앞으로의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자세히 다뤄봤습니다.


10년 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미국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11개 신청서를 모두 승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내면서 가상화폐를 사야 했지만,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서 주식처럼 쉽게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게 됐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대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가 오랫동안 이 소식을 기다려온 이유이죠.

 

💡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를 뜻하며, 수수료가 저렴하고 투자 방법이 간편한 것이 특징입니다.

 

😮 하루 만에 6조 원 거래

지난 11일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비롯해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뉴욕 증시에 동시에 상장됐습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거래 첫날부터 11ETF의 총거래 규모가 약 6조 원에 달했는데요. 특히 GBTC의 경우 5,4897,000여 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약 29,000억 원어치가 거래됐습니다. 세계 최대 금 현물 ETFSPDR 골드 셰어즈(16,000억 원)의 거래 규모를 넘어선 것입니다.


성공적인 데뷔, 그러나 한국은 아직

‍⚖️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있어

다만, 당분간 국내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는 것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이어 14일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 및 중개 모두 위법 소지가 있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투자자 보호 강조

금융당국은 이미 정부가 2017년 주요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한 바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통화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운용할 경우 금융기관이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합니다.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지적했습니다. 가상자산이 자본시장법 제4조 제10항에서 규정하는 기초자산에 해당하지 않아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거래가 허용될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투기적 성격이 강한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금 조달이 핵심인 자본시장에서 오히려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죠. 다만, 올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새롭게 시행되고, 미국 등 참고할 해외사례가 있는 만큼 추가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기초자산: ETF 등 금융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은 주식, 채권, 통화 등의 금융상품과 농축산물, 원유, 귀금속 등 실물 상품, 외국 통화, 신용위험 등으로 제한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초자산으로 비트코인 현물을 포함하고 있어 문제가 됐습니다.

 

🙄 눈치 보는 국내 증권사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불가 방침을 급하게 전달하면서 업계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수년 전부터 캐나다, 독일 등 해외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중개해 온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증권 등 증권사 대다수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자체를 중단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기존 선물 ETF의 거래도 막았는데요. 해외 비트코인 ETF에 대한 당국의 기조가 부정적임을 확인하면서 약간의 가능성조차 차단하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융위가 선물 ETF엔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자 거래는 재개됐습니다..

 

🤔 국내도 상장 가능성 있나?

금융당국의 발표에 시장 반발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현행 방침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가상자산에 대한 사후 규제 도입을 얘기한 바 있는데요. 취임 이래로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2030 표심을 겨냥해 방침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만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검토 요청의 강도가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는 후문입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기존에 거래되고 있던 해외 비트코인 선물 ETF까지 달리 규율할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 당국의 입장을 일관되고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4 비트코인 전망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됨에 따라 올해 최대 130조 원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될 전망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의 경우 단기적인 급락 가능성도 있지만, 상승세를 이어 갈 듯 보입니다.

 

💸 ETF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

지난 85,710만 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소식 다음 날인 126,389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시장은 그 이전부터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이를 가격에 반영해 왔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급등을 기대하긴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상장으로 수혜를 본 건 이더리움이었는데요.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덕분입니다. 현재 블랙록·아크인베스트먼트·인베스코 등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상황으로, SEC5월부터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130조 원 유입 전망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올해 최대 130조 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그동안 가상화폐에 접근하지 못했던 많은 대형 자산 관리자가 주요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진단하며,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500억 달러에서 최대 1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 의사가 있는 금융 자문가 중 88%가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후 투자하겠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SC는 비트코인 ETF가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투자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현물 ETF 승인에 따라 올해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 달러(2억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단기적인 급락 발생 가능

그러나 상승 폭이 크지 않거나 이익 실현에 따라 급락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미 작년 4분기부터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거나, 단기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반영된 기대감으로 과열 징후가 보이고 있어 오로지 상승한다는 생각보다는 경계심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변곡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개시되고 한 때 49,000달러(6,594만 원)를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15일 기준 42,239달러(5,582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현물 ETF 승인 소식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작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결국에는 상승할 것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습니다. 앞서 금 등 다른 자산의 ETF도 출시 직후 단기적인 조정이 발생해도 결국에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는 설명인데요. 금의 경우 ETF 출시 후 1년간 가격이 9% 정도 상승했지만, 그 이후 7년 동안에는 4배 이상 가격이 올랐습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가 선반영된 것은 기존 가상자산 시장 플레이어에 의한 상승이라며, 올해 현물 ETF 자금 유입과 함께 반감기, 미국 재정 이슈, 대선, 부채한도 협상 등 주요 이벤트가 잇따르면 비트코인 가격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별 공급량 및 전후 가격상승률 비교

반감기 시기 블록 당 비트코인 공급량 반감기 직전 연간 가격 상승률 반감기 직후 연간 가격 상승률
1 2012.11 25 385% 8.069%
2 2016.07 12.5 142% 284%
3 2020.05 6.25 17% 559%
4 2024.04 3.125 - -

코인데스크

 

 

😀 현물 ETF 승인 외 다른 호재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외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할 만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와 금과의 채굴량 역전인데요. 비트코인의 경우 4년마다 반감기가 도래해 공급량이 절반으로 축소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올해 4월이 바로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 시기로 비트코인의 공급량 비율이 0.8%로 뚝 떨어지게 되는데요. 같은 시기의 금의 공급량은 1.7%로 비트코인의 2배가 됩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급증하는 반감기가 찾아오면 가격도 따라서 오르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금의 공급량보다 적어질 정도로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의 안정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금 유입이 용이해짐에 따라 시장의 성장도 기대됩니다. 반면, 금융당국의 금지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의 상황은 아직 불확실한데요. 앞으로 금융당국의 발표와 글로벌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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