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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맥스' 항공기 사고 발생, 보잉 사고 여파 알아보기

by 칲 조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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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최근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이 제조한 여객기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마터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사고였는데요. 미 항공청은 사고가 발생한 737 맥스 9 기종을 보유한 전 세계 항공사에 기체 검사를 요구하며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이번 사고 발생 관련 상황과 과거에 발생한 보잉의 또 다른 항공기 사고, 항공 산업 호황 및 사고에 따른 보잉의 전망을 담아봤습니다.


비행 중 뜯겨 나간 보잉 항공기, 도대체 무슨 일일까?

🛫 항공기에 구멍 난 보잉

지난 15, 알래스카 항공이 운용하던 보잉 737 맥스 9 항공기의 창문과 벽 일부가 뜯기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여객기는 포틀랜드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중이었는데요. 이륙 직후 기체에 구멍이 뚫리자 급하게 비상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후 항공료 전액 환불은 물론 승객 1명당 1,500달러(200만 원)의 피해보상금을 제공했습니다.

 

⚖️ 집단소송에 나선 승객들

사고를 겪은 일부 승객은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집단 소송을 걸었습니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해 있던 승객이 171, 승무원이 6명으로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사고였는데요. 안전하게 대처한 덕분에 사망자는 없었지만, 일부 승객은 뇌진탕, 귀 출혈, 호흡곤란 등을 겪었습니다. 항공기 내 다수의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아 승객에게 큰 불안감까지 안겼습니다.

 

보잉 운항 금지한 미 항공청

사고 소식을 접한 미 항공청(FAA)은 즉시 737 맥스 9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 맥스 91,300여 대에 달합니다. 알래스카 항공을 비롯해 유나이티드 항공, 터키 항공, 아에로멕시코 항공 등 전 세계의 여러 항공사가 항공기 점검에 들어갔는데요. 운항 편수가 많은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163, 18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여행을 앞둔 승객이 입은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

 

👌🏻 보잉사의 제조 결함 인정

사고 발생 4일 후, 보잉사가 항공기의 제조 결함을 인정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외에도 다수의 737 맥스 기종에서 비상구 덮개의 볼트 조임 결함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로 보잉사가 737 맥스 9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에 지급해야 하는 보상액만 하루 230만 달러(303,669만 원)인데요. 결함 인정 후 보잉의 주가는 이틀간 9.33%나 떨어졌습니다.

 

💥 타격 만만치 않을 것

지난 13, FAA가 운항 중단을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심지어 점검에 들어간 737 맥스 9,171대 중 40대에는 재검사를 명령했습니다. 운항 중단 조치가 한 달만 돼도 보잉이 물어줘야 하는 보상액은 7,000만 달러(9242,100만 원)로 불어나는데요. 이번 사고로 인한 보잉사 측의 타격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됩니다.

 

🧰 덩달아 정비 들어간 다른 기종

국토교통부는 급하게 보잉 737 맥스 8을 보유한 국내 항공사에도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국내에 보잉 737 맥스 9 기종을 운용하는 항공사는 없지만, 유사 기종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점검해 추가적인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려는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의 항공기 14대가 정비에 돌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737 맥스 8 외에 보잉의 다른 기종인 B737-900에 대한 정비도 함께 진행합니다.


보잉사의 항공기 사고, 처음이 아니라고?

보잉사의 항공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과 2019737 맥스 8 기종의 연이은 추락 사고가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5일 발생한 사고가 인명 피해가 없었음에도 주목받는 이유 역시 과거 대형 사고의 영향이 큽니다.

 

🇮🇩 2018년 인도네시아 추락 사고

지난 201810,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가 운용하던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항공편에 탑승한 189명 전원이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보잉은 논란이 불거지자, 조종사의 운전 미숙과 항공사의 부실한 관리가 원인이었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 2019년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

하지만 사고의 충격이 잦아들기도 전, 같은 기종 항공편이 또 한 번 추락했는데요. 20193, 에티오피아 항공의 항공편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했죠.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대형 사고였습니다. 두 차례의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만 346명에 달했습니다.

 

💻 보잉 737 맥스 소프트웨어가 원인

첫 사고 당시 조종사와 항공사의 잘못을 탓했던 보잉도 잇따른 사고에 기체 결함 지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 조사를 시행한 결과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기체의 성능 문제가 드러나자 전 세계에서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을 금지했습니다.

 

💡 조종 특성 향상 시스템(MCAS, 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 항공기를 위로 뜨게 해주는 힘인 양력을 잃는 현상이 예상되면 항공기의 앞부분을 아래로 내리고 속도를 높여 양력을 키우는 장치

 

👿 과도한 외주 관행도 문제

비용을 절감하고자 주요 부품을 외주 업체에 맡겨 제작하는 관행도 문제였습니다. 보잉은 외주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을 통해 기체를 생산해 왔는데요. 외부에 맡기다 보니 생산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체 제작 과정에서 생긴 결함을 지적한 인물을 해고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결함 축소 보고 문제까지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결국 항공기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 판매 서두르다 큰코다친 보잉

항공기의 결함도 문제지만, 보잉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MCAS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737 맥스 기종 승인 단계에서 안전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 장치로 분류하지는 않았던 건데요. 항공기의 빠른 출시를 위해 MCAS 시스템과 관련된 훈련 절차도 간소화했습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사실을 속이고 회사채까지 판매했습니다. 그 결과, 보잉은 과징금과 피해보상금을 포함한 25억 달러(34,700억 원) 외에도 투자자를 속였다는 혐의로 2억 달러(2,800억 원)를 추가로 물어야 했습니다.

 

📉 1997년 이후 첫 적자 기록

보잉 737 맥스 운항과 생산이 중단되면서 보잉은 1997년 이후 22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보잉의 매출은 7659,500만 달러(90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나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202011, 737 맥스 기종 운항을 재개했지만, 팬데믹으로 항공 산업이 불황을 맞이하면서 보잉의 적자는 한동안 지속됐습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어떤 기업이길래?

계속 사고로 논란이 되는 기업이지만, 항공기 산업에서 보잉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에어버스와 함께 항공기 제조 산업을 과점하는 핵심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몇만 대에 달하는 항공기가 보잉이 제조한 것이죠. 보잉은 항공 우주 산업에서도 스페이스 X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글로벌 주요 항공기 제조사, 보잉

보잉은 에어버스 그룹과 항공기 제조 산업에서 1위 다툼을 벌이는 업체입니다. 2022년에는 보잉이 에어버스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는데요. 보잉의 2022년 매출은 666800만 달러로, 에어버스의 매출 5876,3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한편, 항공기 수주와 인도 실적에서는 에어버스가 보잉을 앞섰습니다. 보잉은 480, 에어버스는 661대의 항공기를 고객사에 납품했죠. 보잉의 항공기 수주량도 808대로, 에어버스의 820에 약간 못 미쳤습니다.

 

📑 보잉의 사업 부문

보잉의 사업 부문은 크게 상업용 항공기(BCA, Boeing Commercial Airplanes), 방산 및 항공우주(BDS, Boeing Defence, Space & Security), 글로벌 서비스(BGS, Boeing Global Services)로 구성됩니다.

 

상업용 항공기(BCA)

BCA는 보잉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여객기와 화물기 제조를 담당합니다. 코로나19로 항공 산업이 침체했던 2020, 2021년을 제외하면 BCA는 보잉의 사업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습니다. 2022BCA 매출 비중은 전체의 38.8%에 달했습니다. 현재 보잉이 제공하는 대표 항공기 종에는 차세대 737, 737 맥스, 747-8, 767 등이 있는데요. 작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보잉 항공기는 24,500대에 달했습니다.

 

방산 및 항공우주(BDS)

BDS는 국가 방위를 위한 항공기나 무기, 위성 등을 제조하고 유인 우주 비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 부문입니다. BDSBCA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지난 2022, 보잉의 유인우주선 스타 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 왕복 시험비행에 성공해 관심이 쏠렸습니다. 보잉은 올해 안에 스타 라이너의 기술 결함을 보완해 유인 테스트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서비스(BGS)

BGS2016년 상용기와 방산 분야에 나뉘어 있던 정비 조직을 통합해 신설한 사업부입니다. 항공기의 정비, 유지 관리는 물론 항공기의 효율적인 운항을 위한 컨설팅,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보잉은 항공기 수명을 고려했을 때 기체 구입보다 유지 및 관리에 드는 비용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관련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보잉, 이대로 괜찮을까?

최근 항공 산업이 호황으로 돌아서 항공 제조 업계에도 훈풍이 불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근 항공기 사고로 인한 타격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업계에서 단순 부품 불량이 문제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된 것은 아니기에 보잉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 돌아온 항공 산업 호황

작년 5,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항공 산업도 호황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6.1% 수준까지 올라섰죠. 이에 따라 항공기 수요도 증가했는데요. 덕분에 2023년 보잉의 항공기 수주량은 1,456대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2024년에는 더욱 빠른 성장 예상

2024년에는 항공 산업의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올해 전 세계 항공 여객 수가 47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2019년 여객 수 45억 명을 뛰어넘는 역대급 수치입니다.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는 향후 20년간 여객 수송량이 매년 5.9%씩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옵니다.

 

🤗 덕분에 보잉의 전망도 밝은 편

항공 산업이 살아난 만큼 보잉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작년 말 중국이 보잉 여객기를 다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2019737 맥스 기종 사고 이후 사실상 보잉의 모든 항공기 기종을 보이콧 해 왔는데요. 다행히 작년 12, 보잉 787기종의 인도가 재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보잉 여객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가 이어집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항공기 사고로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 긴장을 놓을 수는 없어

하지만 아직 긴장을 늦추기엔 이릅니다. 사고 원인이 조립 불량 수준에 그친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2019년처럼 기체의 결함이 원인이라면 항공기 운항 중단을 넘어 인도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추락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그 여파로 보잉은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에어버스에 고스란히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최근 FAA737 맥스 9 운항 중단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일부 기체에 대한 재검사를 요구했는데요. 이미 대형 사고 전적이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기체 성능이 문제로 밝혀진다면 보잉이 입을 타격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보잉 항공기 사고의 전말과 보잉이 입은 타격, 앞으로 예상되는 보잉의 미래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체 뜯김 사고나 추락 사고가 아니더라도 보잉사는 기체 균열 등의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받아 왔는데요. 지난 13일에는 일본에서 운항하던 보잉 기체 창문에서 균열이 발견돼 회항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보잉 항공기 대수가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사고 원인이 어떻게 밝혀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데요. 보잉이 사고의 타격을 딛고 에어버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떤 대응 방안을 세울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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