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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 끝난다.

by 칲 조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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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9, 11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췄음을 알렸습니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고금리 장기화로 불안에 떨었던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시장도 한숨 돌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사한 파월 의장

미 연준이 최근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습니다.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연준의 완화적 태도에 미국 증시도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미국 금리, 정점 찍었다

지난 13일 미 연준이 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동시에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금리가 정점을 찍었거나 근처에 다가갔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 예상

이날 연준은 점도표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내년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를 지난 9월 예상치인 5.1%에서 0.5%포인트나 하락한 4.6%로 발표했습니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이므로 내년 중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금리 선물 거래로 연준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이날 FOMC 회의 이후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날까지는 45% 수준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0.25%P 인하를 시작으로 5차례 더 인하해 금리가 4.0~4.25%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

최근 연준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속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석 달 만에 피벗 공식화로 선회한 배경을 두고 올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9월보다 큰 폭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이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11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대비 3.2%10월의 3.4%보다 떨어졌고, 시장 전망치(3.3%)를 하회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하락함에 따라 2023~2025년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이 모두 하향 조정됐습니다.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평가도 낮아졌습니다..

 

🤑 바로 반응해 온 미국 증시

연준의 발표에 미국 증시도 술렁였습니다. 이날 오후 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8bp(1bp=0.01%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8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편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7,000선을 돌파하며 2년 만에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37% 올라 작년 1월 이후 약 2년 만에 4,700선을 회복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38% 상승했습니다.

 

🤔 우려 표한 일부 인사들

그러나 파월의 발표를 두고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표한 연준 인사들도 있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확신이 생기기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과하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내년 3분기 전엔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 투자은행의 미 연준 정책금리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부분 연준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다만, 기관별 경기 전망과 인플레이션 전망의 차이에 따라 금리 인하 폭과 시작 시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주요 투자 은행의 미 연준 정책금리 전망, 주요 IB 보고서, Bloomberg


2312월 말 24(전망)
연말금리 인하특(bq) 첫 인하 시점()
수정전 수정후 수정전 수정후 수정후 수정후
Barclays 5.50 5.25 4.75 -25 -75 12 6
BOA 4.75 4.50 -75 -100 6 3
Citi 4.50 4.50 -100 -100 7 7
GS 5.25 4.25 -25 -125 12 3
MS 4.50 4.50 -100 -100 6 6
JPM 4.50 4.25 -100 -125 7 6
Nomura 4.50 4.50 -100 -100 6 6
Wells Fargo 3.75 3.50 -175 -200 7 6
DB 3.75 3.75 -175 -175 6 6
TD 3.50 3.50 -200 -200 6 5
연준 점도표 5.75(9SEP)
5.50(12SEP)
5.25 4.75 -50 -75 - -

 

 

📉 연준보다 더 큰 폭의 인하 예상

주요 10개 투자은행을 보면, 연준과 동일한 75bp 인하를 전망한 투자은행은 1곳에 그쳤지만, 대부분의 투자은행은 연준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전망합니다. 특히, 12FOMC 이후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를 반영하여 5개 기관이 금리 인하 폭을 확대 조정했습니다. 투자 은행별로 인하 폭은 75bp~200bp까지 넓은 분포를 보이고, 인하 시작 시점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차이를 보입니다.

 

🆚 정책금리 인하 폭은 말 갈려

투자 은행별 금리인하 폭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경기침체 시에는 금리를 한 차례 이상 5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경기 연착륙을 예상한 기관의 경우 평균 금리 인하 폭이 105bp지만, 경착륙을 예상한 기관의 평균 금리 인하 폭은 155bp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직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우려가 있어 정책금리 인하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 연준 긴축정책 효과 긍정적으로 평가

주요 투자은행 중 절반도 경기 연착륙을 전망한 연준과 뜻을 같이했습니다. 12FOMC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2.1%에서 2.6%로 큰 폭 상향 조정되고, 내년 GDP 성장률은 소폭만 하향 조정되면서 확신이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내 노동 공급 증가로 인한 고용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연준의 긴축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입니다. 한편,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임금이 오른 만큼 물가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의 목표인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대선이 인하 시점에 영향 줄까

한편, 투자은행들이 대체로 2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일부 기관은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중 미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자 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 13일 파월 의장은 내년 대선을 의식해 인하 시점을 당기려고 하냐는 질문에 정치 이벤트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인하 고민 시작

한국은행(한은)도 미 연준의 금리 동결에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합니다. 가계대출과 물가 등을 신중히 고려해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 한숨 돌렸지만, 신중해야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은도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양국 간의 금리 차가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도 더딘 데다 부동산 PF 부실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아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연말 들어선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지는 않았는데요. 이에 따라 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걱정도 다소 덜었습니다. 그러나 한은이 당장 연준을 따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가계대출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급등 등 고려해야 할 국내 사정이 많습니다.

 

📉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지난 20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크고 노동 비용도 여전히 비싸다며 시장 기대감을 경계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에 관한 시장 반응을 두고는 본격적인 인하를 시사하는 게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과잉 반응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내년 1월께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은 말 갈려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으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선 주요 투자은행 전망이 엇갈립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미 연준보다 빨리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높은 가계부채 부담이 원인인데요. 다만,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의 발표 이후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겼습니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0.25%P씩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근원 물가가 최근 몇 달 동안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현 금리를 유지하며 물가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와 그 배경, 시장의 반응,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를 외치던 미 연준이 긴축 종료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시장의 반응도 매우 뜨겁습니다. 다만 연준이 자체 전망대로 금리를 인하해 내년 말 4.54.75%까지 된다고 해도 여전히 4%대 고금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누적된 긴축 효과로 경제의 약한 고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향후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변화와 금융 시장 흐름을 신중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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