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건설사 폐업 신고 최대치, 올해만 13곳 부도

동아일보

 

🙅 17년 만에 최다 폐업 신고

지난달에만 41개의 종합건설업체가 폐업을 신고했습니다. 올해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총 496건으로, 작년보다 67.0% 증가했는데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입니다.

 

😱 이러다가 다 죽어!

한계에 처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이번 연말을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도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낙찰받은 땅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 계속되는 불황에 연관 산업도 비상

건설 투자는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15.4%를 차지하며, 연관된 산업도 다양합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경우 부동산 신탁사, 금융업계, 프롭테크, 부동산 중개 업계 등 건설업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에도 피해가 확산할 수 있습니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건설사 부도

 

😣 올해만 13곳 부도

작년부터 이어진 건설업계의 악재로 인해 중소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남에 위치한 남명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올해만 13개의 건설사가 부도 처리되었습니다. 이는 2019년 이후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 공사비 회수 실패

남명건설의 경우, 약 600억 원에 달하는 장기 미회수 공사대금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경남 함안의 지역주택조합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한 데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까지 실패하였습니다.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개발 시행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개발이익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 40% 이상이 부실기업

작년 기준으로 전체 건설기업의 41.6%가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금리가 낮을 때 크게 늘렸던 투자와 부채가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중소건설사 옥죄는 지방 미분양

 

🏠 악성 미분양 증가

건설업체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은 지방 미분양 문제입니다. 지난 10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224가구로, 이 중 80%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율은 80.7%지만, 지방의 입주율은 68.8%에 불과합니다.

 

😨 분양사고 위험 6배 증가

또한, 지난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총 91곳의 건설업체를 분양사고 위험 대상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분양계약이 파기됐을 때 계약금과 중도금 등의 환급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관리 대상 단지는 5만 3,641가구에 이르며, 이는 3년 전에 비해 6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 대형브랜드 진출은 확대

수도권을 제외한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방 미분양 주택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의 프리미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중소형 건설사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PF, 정부 지원으로 해결될까?

 

💸 공사할 돈이 없네

부동산 PF 대출의 실패로 공사 대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건설업체 폐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최근 부도 처리된 남명건설은 PF 대출에 실패하여 함안군 첫 지역주택조합 정비사업의 1층 골조 공사 단계에서 공사를 중단하였습니다.

 

📈 20%까지 치솟은 브릿지론 금리

부동산 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PF 대출 이자율도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토지 매입을 위해 받은 브릿지론의 금리가 20%까지 치솟았다고 전했습니다.

 

💸 브릿지론(Bridge Loan): 장기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하기 전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되는 대출 유형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율이 높고, 상환 기간이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공사비 인상까지 덮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PF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공사비 추가 분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공사비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공사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신탁사업 현장이 전체 70곳 중 26곳으로 37.1%에 달합니다.

 

💲 1조 6,000억 원 지원했지만

국토부는 지난 9월 PF 대출 보증 기간을 늘리고 건설 자금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1조 6,000억 원의 자금을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개발 사업성 자체가 꺾인 곳은 PF 만기를 연장해도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