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EU라는 큰 산 넘었다
✈ EU 최종승인 결단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 2월 EU가 대한항공에 제시한 선결 조건을 충족해 심사를 종결한 것인데요. 미국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국은 법무부가 양 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한 승인으로 간주하기에 사실상 14개 필수 신고국의 승인이 완료된 셈입니다.
🤔 EU의 조건 뭐였더라
지난 2월 EU는 대한항공에 유럽 4개 중복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을 신규 진입 항공사에 이관하고, 아시아나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을 중복노선의 신규 진입 항공사로 선정했고 지속적인 운항을 위한 지원에 착수했는데요. 더불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인수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하며 EU의 조건을 모두 만족했습니다.
🏆 세계 11위 항공사 출범
미국의 최종 승인을 끝으로 14개 필수 신고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신주를 인수해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입니다. 1조 5,000억 원의 인수 대금을 모두 치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지분의 63.9%를 확보하게 되는데요. 이후 자회사로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가진 후 브랜드를 통합할 계획입니다. 인수합병 이후 통합 항공사는 여객 수송 규모 기준 세계 11위, 매출 21조 원 규모의 메가 캐리어로 도약하게 됩니다.
합병까지 아직 갈 길 멀어
🤑 지속 적자 아시아나
이제 관건은 아시아나의 재무 상태와 합병 비용입니다. 특히 아시아나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661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자보상비율이 0.56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상황인데요. 다만 화물사업 매각에 따른 매각 대금 수령, 대한항공의 신주 인수에 따른 자본 증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고, 인수사인 대한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매우 높기에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이자보상비율: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 LCC 시장 재편되나
기업결합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진에어를 주축으로 아시아나의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합병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요. 3사가 통합하면, 보유 항공기, 여객 수, 매출액 기준 현재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앞서 나가게 됩니다. 인사 재편으로 인한 과도기적인 혼란은 있겠지만 중복노선 통폐합, 인력 조정 등으로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 성장 가도 예상돼
한편, 하나증권은 29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2만7천 원에서 3만3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아시아나 재무 상태와 마일리지 통합 문제, 조직개편 등을 비롯한 합병 비용은 지켜봐야 하지만 합병으로 인한 장기적인 시너지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초유 관심사는 마일리지 통합
🤒 적잖은 진통 있을 것
합병 과정에서 소비자 이해와 가장 직결되는 부분이 바로 마일리지입니다. 올해 3분기 기준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아시아나 9,819억 원, 대한항공 2조 5,542억 원으로 규모가 상당한데요.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통상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1.5배로 평가되는 만큼, 어떤 비율로 통합될지는 소비자의 관심사기도 합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6개월 내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정책을 보고해야 하므로 내년 상반기 통합안의 윤곽이 잡힐 전망입니다.
🛍 2년 동안 빨리 사용하세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두는 2년 동안은 마일리지 제도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는 아시아나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계획이죠. 통합 이후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시아나는 마일리지 상품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 중입니다.
😡 있어도 못써 아우성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정작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건데요. 지난 9월 아시아나가 이마트, CGV, 소노호텔앤리조트, 에버랜드 등 7곳과 마일리지 계약을 해지해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코로나19 기간 최대 3년 연장한 마일리지의 만기가 동시에 다가오면서 이용 경쟁도 치열하죠. 아시아나가 마일리지 항공권 프로모션을 시작했지만, 그조차 수량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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