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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넷플릭스 딱 기다려

by 칲 조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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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opdaily.kr/articles/95737

 

시동 걸린 합병

💰 2,500억 투자 간다

지난 27, 웨이브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이 각각 1500억 원, 1천억 원을 웨이브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는 웨이브가 새로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두 회사가 인수하는 방식인데요. 사실상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첫발을 뗀 것으로, 이를 계기로 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 전환사채(CB, Convertibal Bond):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를 말합니다. 전환권 행사 이전에는 확정 이자를 받는 사채로 존재하다가, 전환 후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전환돼 사채의 안정성과 주식의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주식연계채권이죠.

 

🤝 이건 다 합병을 위한 것

실제로 SK스퀘어와 CJ ENM은 이번 투자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CJ ENM이 웨이브의 신규 투자자가 되면 합병을 위한 명분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데요. CB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 SK스퀘어의 웨이브 지분율은 현재 40.5%에서 50.8%까지 올라가고, CJ ENM21.1%의 지분을 보유한 신규 주주가 될 예정입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D930EZ3IT

 

🧹 장애물도 치울게

웨이브는 이번 투자금으로 2천억 원 규모의 기존 전환사채를 만기 상환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9, 웨이브는 재무적투자자(FI) 등으로부터 2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5년 내 기업공개(IPO)라는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서 CB 만기 상환을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웨이브가 재무적 어려움으로 이를 독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자, SK스퀘어와 CJ ENM은 이를 함께 해결하고 합병에 속도를 붙이기로 했죠.

 

🔍 재무적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 회사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금전적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하는 이들은 전략적투자자(SI, Strategic Investors)라고 부르죠.


합병이 다 무슨 소리야?

🏃 넷플릭스 딱 기다려

작년 11,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추진 소식이 발표됐습니다. 둘의 합병으로 OTT 업계의 절대강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만한 토종 OTT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았는데요. 지난 10월 기준 웨이브와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각각 421만 명, 810만 명이었습니다. 둘을 합치면(1,231만 명), 넷플릭스의 MAU(1,191만 명)를 뛰어넘는 수준이죠.

 

📱 이용자 수 1위에 안 그쳐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웨이브의 강점은 지상파(KBS·MBC·SBS) 실시간 방송과 다시 보기를 OTT 독점으로 제공한다는 건데요. 지상파 3사와 CJ ENM의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이 더해지면 콘텐츠 산업에서 입지를 넓히고 협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도 있죠.

 

📅 근데 자꾸 늘어지네

그러나 실제 합병 추진은 지지부진했습니다. 구체적인 합병 내용을 두고 양 사 주요 주주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인데요. 특히 티빙 지분율이 약 13.5%KT가 좀처럼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합병은 지연됐습니다. 이번에 양 사가 웨이브에만 투자하기로 한 배경도 KT의 투자 동의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OTT 공룡이 탄생하기까지

🪜 앞으로 남은 단계는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위해 SK스퀘어와 CJ ENM은 향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칠 방침입니다. 합병이 완료된 이후 OTT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티빙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보이죠. 원래부터 티빙이 웨이브를 흡수 합병하는 구조가 유력한 합병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 변수는 KT

합병까지 남은 관문은 KT의 합병 동의 여부입니다. 현재 KT를 제외한 모든 주주가 합병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KT 측은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료 방송 시장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러 방송 채널과 홈쇼핑 사업자를 고객사로 둔 KT는 이들의 판매 플랫폼 하나가 줄어들면 영세 사업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주장하죠.

 

😟 합병을 의심하는 시선

또한 일각에선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으로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합병 법인이 우세한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나면 막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줄이고 구독료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는 의혹인데요. 소비자의 선택권이 축소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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