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는데요. 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부터 화재 시 대처 방법까지 살펴봤습니다.
어쩌다 불이 난 거야?
소방 당국은 누전이나 가전제품에서 일어난 스파크 등 전기적인 요인 때문에 불이 났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은 호텔 810호 객실에서 시작됐는데요. 불이 나기 직전, 이 방에 들어갔던 투숙객이 벽걸이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가 나고 탄 냄새가 난다며 방을 바꿔 달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거든요. 더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경찰 전담 수사본부에서 수사 중입니다.
피해는 왜 이렇게 커졌어?
소방 당국이 빠르게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인명 피해가 커진 결정적 이유는 유독가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호텔 복도가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차면서 대피가 어려웠던 것. 많은 양의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이유는
잘 타는 물질 많았어
오래된 카펫과 가구, 침구류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를 많이 내뿜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불을 빠르게 키우는 침대 매트리스가 810호 에어컨 바로 옆에 있었다고. 매트리스는 화학 제품이라 불이 붙으면 나무 재질의 가구보다 유독가스도 훨씬 많이 나옵니다.
스프링클러 없어
천장에 설치하는 스프링클러는 불이 났을 때 공간의 열기를 감지해 물을 뿌려서 불이 커지지 않도록 합니다. 2017년부터는 법이 바뀌어 새로 짓는 6층 이상 건물에는 반드시 층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이 호텔은 2003년에 지어져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에어매트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
불이 난 곳과 같은 층(7층)의 투숙객 2명은 대피를 위해 소방관들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는데요. 첫 번째 투숙객이 에어매트의 가운데가 아니라 모서리로 착지하며 매트가 뒤집혔어요. 그런 상태로 다음 사람이 바로 이어서 뛰어내렸는데요. 이에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에어매트는 공기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도 무게가 126kg에 달해 보통 쉽게 뒤집히지 않는데 전문가들도 이런 일이 흔한 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애초에 에어매트는 최후의 구조 수단으로 쓰는 장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만약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피는 계단으로
화재 시 엘리베이터는 유독가스가 모이는 통로가 되고, 전기가 끊어져 작동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계단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손잡이와 연기 방향
대피하기 전에는 우선 손등으로 출입문 손잡이를 만져 봐야 합니다. 손잡이가 뜨거우면 문 반대쪽에 불이 난 것이므로 문을 열면 안 되기 때문인데요. 연기가 어느 쪽에서 들어오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대피할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피 시설·기구 미리 확인
계단을 이용해 대피하기 어려울 때는 경량 칸막이나 완강기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경량 칸막이는 아파트 발코니 등에 설치된 피난 설비로, 1cm 정도의 석고보드로 되어 있어 위급 시 어렵지 않게 부수고 이웃집 등으로 대피할 수 있습니다. 완강기는 몸에 벨트를 매고 건물 벽을 타고 내려올 수 있게 만든 비상용 피난기구예요. 사용 방법이 매우 간단하지만, 위급할 때 활용하려면 미리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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