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일제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8.15 광복을 기념하는 광복절입니다. 매년 광복절에는 이를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경축식이 열리는데요. 올해 행사는 둘로 쪼개져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임명된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라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인데요.
뉴라이트? 그게 뭐더라?
뉴라이트(New Right)는 보수∙우익 성향 또는 반체제적 저항운동 단체를 뜻합니다. 흔히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에는 일본의 식민 지배가 있고, 덕분에 근대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식민지 근대화론이 내세우는 근거는 타당하지 않으며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그런데, 새 독립기념관장이 뉴라이트라고?
지난 6일 정부는 새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김형석 관장을 임명했는데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뉴라이트 인사를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앉힌다고? 😡” 김 관장이 과거 뉴라이트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극우·친일 발언을 했다는 이유죠.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다”
가장 논란이 된 건 한 강연에서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절이 아니라고 말한 거예요.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보고 있는 헌법을 부정하고, 1948년 정부 수립 시점이 건국 시점이라고 주장한 건데요. 1948년 이전에 국가와 국권이 없었다고 한 발언이라, 한일병합∙강제 동원∙위안부 등 식민 지배의 문제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좌파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
이 밖에도 김 관장은 5.18 쿠데타 세력과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옹호하거나, “좌파가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 정부가 애국가를 바꾸려 했다”는 사실과 다른 발언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김 관장은 자신이 뉴라이트가 아니며, 사퇴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독립기념관 노조까지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오는 광복절 경축식이 쪼개질 거란 말도 나옵니다.
행사가 쪼개진다고?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가 사상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참여 안 해!” 입장을 내놨기 때문인데요.
광복회 “건국절 제정 포기해!”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에 대해 “대통령실에 밀정이 있는지 의심된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부가 1948년을 건국 시점으로 정하는 ‘건국절’을 제정하고자 한다고도 의심했는데요. 이에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포하지 않으면, 정부의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행사를 따로 열겠다고 했습니다.
야당 “김 관장 임명 포기해!”
더불어민주당·조국 혁신당 등 야당도 김 관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제 동원 배상, 사도 광산 문제 등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친일 행각이 도를 넘었다”라고도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불참에 “역사적 행사 참석에는 조건을 걸 수 없다”며 비판했는데요. 광복회·야권이 불참하는 반쪽짜리 광복절 경축식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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