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이 연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 3줄 요약

 

연어 주사라고 흔히 불리는 PDRN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인체 DNA와 95% 이상 유사합니다.

 

덕분에 피부 재생이나 조직 수복 효과가 있으며, 관절염 치료부터 피부미용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됩니다.

 

PDRN/PN 분야의 대표적인 국내 기업으로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있으며, 현재 여러 경쟁사가 등장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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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부미용 분야에서 연어 주사라고도 불리는 PDRN/PN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릅니다. PDRN과 PN은 피부미용은 물론 관절염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이나 의약 기기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화장품에도 사용되며 시장을 점점 키워가는 중인데요. 오늘은 제약회사가 너도나도 눈독 들이는 PDRN/P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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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PN 자세히 알아보기

🐟 PDRN이란

PDRN이란 연어의 생식세포(정액과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성분명인 폴리 데옥시리보 뉴클레오타이드를 줄여 PDRN이라 부릅니다. PDRN은 인체의 DNA와 95% 이상 유사해 세포 성장과 염증 억제, DNA 염기 서열 복원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식약처는 PDRN을 ‘피부이식으로 인한 상처 치료와 조직 수복’ 효능이 있다고 허가했습니다.

 

🧬 PN이란?

PN은 PDRN보다 10배 정도 긴 DNA 조각을 뜻합니다. 정확한 성분명은 폴리뉴클레오타이드죠. PDRN은 주로 상처 치료나 항염 효과를 위해 의약품, 의료기기 원료 등으로 활용되고, PN은 물과 결합이 쉽다는 특징 덕분에 화장품 등에 피부 재생을 돕기 위해 사용됩니다.

 

👨‍⚕ PDRN과 PN의 쓰임은

PDRN은 인체 DNA와 유사한 물질이라 세포 재생, 조직 재생, 각막 재생 등에 효과가 있고, 원료를 활용해 주사제나 크림제, 점안액 등으로 만들어 사용됩니다. 한편 PN은 주로 관절강(뼈와 뼈 사이에 활액을 담고 있는 주머니) 주사에 쓰이거나, 피부미용 및 항노화를 위한 화장품 등에도 활용되죠.

 

🧴 특히 피부미용에 주목

최근 PDRN/PN이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피부미용입니다. PDRN/PN이 흉터 개선, 주름 개선은 물론 피부톤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피부과에서 연어 주사 시술이 늘었고, PDRN/PN 기반 화장품의 판매량도 성장하는 중이죠. 특히 연어 주사가 보톡스와 필러보다 자연스럽다는 후기가 돌면서 인기가 급증했습니다.

다빈치의원성형외과

💉 연어 주사, 엄청 아프다는데?

대개 ‘물광주사’라고 불리는 연어 주사는 피부 탄력과 보습감을 개선하고 주름을 펴주는 주사로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시술 시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은데요. 시술 자체가 얼굴에 주사를 70~80회 찔러가며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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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PN 주요 기업과 제품

🇮🇹 오리지널은 마스텔리

PDRN/PN은 1954년 이탈리아의 제약사 마스텔리가 처음으로 개발해 ‘플라센텍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 파마리서치프로덕트(파마리서치)가 플라센텍스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PDRN을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도 시작했죠. 그리고 2012년 파마리서치는 동해안의 연어에서 PDRN을 추출해 정제하는 기술을 확립하고 상업화했습니다. 현재 PDRN 추출 기술에 대한 특허권은 마스텔리에 있으며, 파마리서치는 특허 실시권을 보유합니다.

 

💊 국내 대표주자, 파마리서치

우리나라 기업 중 최초로 PDRN/PN을 상업화한 파마리서치는 현재도 PDRN/PN 기반 의약품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파마리서치는 2014년 피부 의료기기 ‘리쥬란 힐러’를 출시했고, 2015년 1월 PDRN 기반 조직 재생 주사 ‘리쥬비넥스주’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외에도 ‘리안’이라는 이름의 점안액, 관절강 주사 ‘콘쥬란’도 대표적인 PDRN/PN 기반 제품입니다.

 

🏃‍ 강력한 후발주자 한국비엠아이

한국비엠아이는 2016년 PDRN 원료를 자체 개발한 뒤 이를 기반으로 피부이식 상처 치료 및 조직 수복을 위한 주사제 하이디알주의 판매 허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한국비엠아이는 파마리서치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로 떠올랐고, 파마리서치는 한국비엠아이의 시장 진입을 막고자 특허침해 소송을 내기도 했죠.

 

🔥 우후죽순 생겨난 경쟁사

한국비엠아이를 시작으로 PDRN/PN 시장에는 많은 경쟁사가 생겨났습니다. 2024년 초 기준 우리나라에서 PDRN/PN 기반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은 휴메딕스, 이연제약, 비타란, GC녹십자웰빙 등 10개가 넘어갑니다. 제약사들은 PN 기반 관절강 주사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피부미용 분야에선 제약사는 물론 에이피알 같은 의료 미용 사업자도 진출하는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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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한국비엠아이 특허전 살펴보기

🚫 파마리서치의 특허침해 금지 소송 제기

2016년 한국비엠아이가 ‘하이디알주’를 출시한 이후, 파마리서치는 한국비엠아이를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여러 제약사가 PDRN/PN 기반 제품을 출시할 것을 우려해 한국비엠아이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례를 남기기 위함이었죠. 그러나 5년 넘게 이어진 소송은 파마리서치의 패소로 끝이 났습니다.

🥊 한국비엠아이의 반격

파마리서치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자, 한국비엠아이는 애초에 마스텔리가 보유한 PDRN/PN 관련 특허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국비엠아이의 특허 무효 소송은 대법원이 마스텔리가 보유한 특허의 유효성을 인정하며 한국비엠아이의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덕분에 파마리서치 역시 자사 공법인 DOT(DNA Optimizing Technology)의 특허 방어에 성공하며 2028년까지 특허에 의한 PDRN/PN 제조 독점권을 인정받았습니다. 파마리서치는 우리나라에서 마스텔리의 오리지널 공법을 사용해 PDRN/PN을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된 것이죠.

 

🧐 그래서 누가 이긴 거야?

파마리서치 입장에서는 오리지널 공법을 2028년까지 독점할 수 있다는 소득을 얻었습니다. 이미 PDRN/PN 시장에서 파마리서치의 제품이 가장 유명한 상황에서, 오리지널 공법을 독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될 전망이죠.

 

다만 한국비엠아이를 비롯한 후발주자는 PDRN/PN을 오리지널 공법과 다르게 생산하는 것이 특허 침해가 아니라는 확실한 근거를 얻었습니다. PDRN/PN은 추출 공법에 따른 효능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각자의 공법으로 PDRN/PN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고, PDRN/PN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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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PN 시장 전망은

💄 피부미용 시장

보톡스와 필러가 주도하던 피부미용 시장은 이제 연어 주사(PDRN/PN)로 개편되는 흐름입니다.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들이 PDRN/PN 기반 화장품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시장이 성장 중이죠.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화장품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매년 50%씩 성장하며, 국내 PN 기반 스킨 부스터(피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효 성분을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 시장은 2023년 600억 원 규모에서 2024년 1,00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라쥬란

 

🥵 과열 경쟁 우려도

보톡스나 필러처럼 피부미용 분야는 비급여 시술이 대부분입니다. 즉, 제약사나 병원에서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사가 늘어날수록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마진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PDRN/PN 제품은 효능이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오프라벨 처방(의약품을 허가 받은 효능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처방)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PDRN/PN 기반 제품을 사용하는 병원에 영업을 잘하는 제약사가 높은 실적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약사들의 영업 경쟁 역시 격화할 듯 보입니다.

 

💪 관절염 치료 시장

PDRN/PN 기반 관절염 치료제로는 파마리서치의 콘쥬란이 대표적입니다. 2020년 1분기부터 PDRN/PN 기반의 관절염 주사제가 급여 항목에 포함되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덕분에 PDRN/PN 기반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래 PDRN/PN 기반의 관절염 주사제의 본인부담률은 80%였지만, 2024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본인부담률을 90%로 높인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고령화로 인해 관절염 치료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 PDRN/PN 기반 관절염 치료제의 수요 역시 꾸준한 확대가 예상됩니다.

 

🔍 급여 항목: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 항목을 급여 항목,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를 비급여 항목이라고 부릅니다. 급여 항목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국가에서 의료서비스의 가격(의료 수가)을 결정하며, 환자가 내는 부담금은 진료비에서 건강보험 부담분을 제외해 결정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르게 책정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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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업계에서도, 미용 업계에서도 PDRN/PN은 가장 핫한 물질로 주목받습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후발주자가 PDRN/PN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이 곧 시장의 성장을 의미한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죠. 오리지널의 강점을 업은 대표 기업 파마리서치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지, 또 다른 경쟁사들이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으며 시장 구조를 개편하게 될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