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작은 약국에서 대형 제약 기업으로

👏 3줄 요약

 

최근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한미약품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작은 약국에서 출발한 한미약품 그룹은 로수젯, 아모잘탄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한 대형 제약 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한미약품 그룹은 최근의 호실적에 이어 앞으로도 공격적인 R&D 투자와 CDMO 사업 확대 등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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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한미약품 그룹. 최근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갈등이 화제인데요. 올해 초부터 지속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창업주의 친구이자 한미약품 그룹의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의 개입으로 종식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 간 분쟁의 배경 및 현재 상황, 한미약품 그룹의 역사,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과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자세히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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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의 가족 간 분쟁,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한미약품 그룹의 구조

한미약품 그룹은 국내 주요 제약사인 한미약품을 비롯해 한미정밀화학, 한미 IT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 집단입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는 한미사이언스인데요. 한미약품 설립 이래로 지난 2020년까지 창업주인 임성기 전 회장이 한미약품 그룹 전반의 경영을 담당해 왔죠. 하지만 임성기 회장이 세상을 뜨면서 그의 부인과 자녀 등 오너 일가가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부인 송영숙과 장녀 임주현이 각각 한미사이언스의 회장직과 부회장직을 맡게 됐으며, 장남인 임종윤과 차남인 임종훈은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이자 한미약품의 사장이 됐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역시 한미약품 그룹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습니다.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전 회장의 친구이자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인데요. 임성기 전 회장을 비롯해 그의 가족 일가에 신임을 받아온 신동국 회장이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상당합니다.

 

🥊 모녀와 형제의 1차 대립

지난 2024년 1월, 임성기 전 회장의 모녀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형제인 장남 임종윤과 차남 임종훈 간 대립이 불거졌습니다.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두고 모녀와 형제간 의견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임성기 전 회장의 별세로 그의 일가에 5,4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속세가 부과됐는데요. 송영숙 회장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한미약품 그룹의 지분을 지키고자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죠. 반면, 임종윤과 임종훈 형제는 그동안의 경영 실패를 문제 삼으며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했습니다.

 

당시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 임종훈 형제를 지지했는데요. 두 형제는 신동국 회장의 지지에 힘입어 한미약품 그룹의 경영권을 획득했으며, 가족 간의 갈등은 형제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 신동국 회장의 변심

하지만 지난 7월 3일, 신동국 회장이 송 회장 모녀의 편으로 돌아서며 판세가 뒤집혔습니다. 신 회장이 송 회장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들이고 이들과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한 건데요. 지난 3월 신 회장이 두 형제의 손을 들었지만, 이들이 경영권을 잡은 후 오히려 상황이 악화한 탓입니다.

 

신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그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었는데요. 신 회장과 송 회장 모녀, 우호 지분을 모두 합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지분의 무려 48.19%에 달합니다. 이들의 지분 합계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보유한 지분을 훌쩍 넘어서면서 가족 간 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 단일 경영권 집단 형성

다행히 지난 7월 10일,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종식됐습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단일 경영권 집단을 구성한 겁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도합 51%로, 과반을 차지하죠. 하지만 실질적인 경영권 분쟁 문제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도입을 주장하지만, 임종윤, 임종훈 형제 측에서 경영일선 퇴진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동국 회장이 지난 3일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을 매입하기 전만 해도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대표 취임을 노리고 있었으며,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맡아 왔는데요. 이들이 경영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그룹 운영 방향에 대한 가족 간 갈등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잇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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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시작한 한미약품 그룹의 성장 스토리

지난 2023년, 한미약품 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73년만 해도 한미약품은 개인 약국에 불과했는데요. 50년 만에 시가총액 약 4조 원에 달하는 대형 제약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작은 약국에서 시작

한미약품의 전신은 ‘임성기 약국’입니다. 임성기 약국은 한미약품의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이 약사 시절 운영하던 약국인데요. 임성기 약사는 1973년 6월 5종의 의약품을 보유한 ‘대동약품’의 허가증을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임성기 제약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미약품 공업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는데요. 이후 1973년 10월, 한미약품은 첫 번째 의약품인 ‘T.S.Powder’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제약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 국내 최초 의약품 제조 기술 수출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로 의약품 제조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기업입니다. 지난 1989년, 한미약품은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에 항생제의 일종인 세프트리악손 제조 기술을 수출했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만 600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한미약품은 첫 수출을 계기로 직접 더 좋은 의약품을 생산해 내겠다며 R&D 역량 강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 제약업계 최대 규모 수출

1997년에는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수출 성과를 거뒀습니다. 스위스 제약 회사 노바티스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마이크로에멀전 제조 기술을 수출해 무려 6,300만 달러를 확보했죠. 이후에도 한미약품은 백혈구 증식인자를 생산하고, 세계 최초 경구용 항암제인 ‘파클리탁셀’을 공개하는 등 R&D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이어갔습니다.

 

🌟 승승장구하는 한미약품

적극적인 R&D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힌 한미약품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 개량신약이자 고혈압 치료제인 ‘아모디핀’ 개발을 통해 국내 제약사 중 최상위권까지 올랐습니다. 아모디핀 개발 이후에도 맥시부펜, 슬리머 등 다양한 개량신약을 출시했는데요.

 

2009년에는 복합신약인 ‘아모잘탄’을 공개해 첫해부터 100억 원대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죠. 현재는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창출한 누적 수익만 1조 원을 넘깁니다. 아모잘탄의 성공 덕분에 한국의 다른 제약기업 역시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 제약 업계 한국형 R&D 모델의 시초

한미약품은 2015년 제조 기술 이전 라이선스를 체결하면서 R&D 생태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2015년 1년간 사노피, 얀센을 포함한 글로벌 제약기업 6개 사를 대상으로 7개의 혁신 신약 후보 물질의 제조 기술을 이전하는 8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는데요. 해당 라이선스 계약은 당시 국내 제약 업계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 역시 R&D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졌죠.

 

👍🏻 현시점 한미약품 그룹의 위상

한미약품 그룹은 50년을 거쳐 여러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 집단으로 거듭났습니다. 한미약품 그룹의 계열사에는 ‘한미약품’, 중국 법인인 ‘북경 한미약품’,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인 ‘한미정밀화학’, 의약품 도매를 담당하는 ‘온라인팜’, 의약품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인 ‘제이브이엠’ 등이 있는데요. 그중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은 2023년 기준 국내 제약 기업 중 매출액 6위를 자랑하며, 전체 한미약품 그룹의 시가총액은 무려 약 4조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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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세운 한미약품, 주력 제품은?

🌈 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

한미약품은 다수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한 제약 기업입니다. 지난 2023년 원외 처방 매출이 100억 원을 넘긴 제품이 무려 20종에 달했죠. 그중 19종이 제품이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에 해당하는데요.

 

1980년대부터 강화해 온 한미약품의 R&D 역량이 빛을 발한 겁니다. 지난 2022년 18종에 그쳤던 블록버스터 제품의 수가 20종으로 확대되면서, 원외 처방 매출액 총계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9,29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 전문의약품 위주의 제품군

한미약품의 제품은 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해당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이 있습니다.

 

작년 로수젯의 처방액은 1,788억 원, 아모잘탄 제품군 4종은 1,419억 원, 에소메졸은 616억 원을 기록했죠. 그중 로수젯과 아모잘탄은 단연 한미약품의 효자 상품인데요.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이 만성질환이라 치료제를 지속해서 먹어야 하는 만큼,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의 매출도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 로수젯의 빠른 성장

한미약품의 매출 1위 제품 로수젯은 출시 이래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왔습니다. 출시 1년 만인 2016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블록버스터 제품군에 들어간 데다, 출시 5년 만인 2020년에는 1,02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국내 제약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 중 단일 제품 기준으로는 최대 원외 처방 매출을 기록하기까지 했죠. 국내 이상지질혈증 시장 규모가 매년 10% 이상씩 커지는 상황에서, 2024년 로수젯의 매출이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집니다

🤔 의료대란으로 인한 타격 우려

한편, 일각에서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의료대란이 한미약품의 제품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 대부분이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이죠.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 한미약품이 개발한 치료제의 처방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다행히 아직은 의료 대란의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종합 병원의 수술이나 입원 건수는 줄었지만, 한미약품의 치료제는 대부분 경구용 제품에 해당해 영향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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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그룹, 앞으로의 방향성은?

😄 한미약품의 1분기 호실적

지난 1분기 한미약품 그룹은 여러 계열사에 걸쳐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미약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4,03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7.9% 오른 766억 원에 달했는데요. 중국 법인 북경 한미약품의 매출이 1천억 원을 돌파하며 대폭 성장한 데다, 주력 제품군의 매출도 대폭 증가한 덕분입니다.

😆 한미사이언스도 덩달아 호실적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1분기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한미사이언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19% 증가한 3,202억 원과 373억 원이었죠. 한미약품 외에 다른 계열사의 실적도 함께 개선된 영향인데요.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늘었고, 의약품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인 ‘제이브이엠’과 의약품 도매 부문인 ‘온라인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 공격적인 R&D 투자

한미약품은 계속해서 R&D 경쟁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2023년 한미약품의 R&D 투자액은 2,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는데요. 전체 매출 대비 투자 비중도 2022년 13.4%에서 2023년 13.8%로 확대했죠.

 

2024년 1분기에도 연구개발에 466억 원을 투자하며 전년 동기 대비 투자 규모를 늘렸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에서 신약 관련 10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행사에 참여한 국내 제약 업체 중 가장 많은 연구 결과를 공개하면서 관심이 쏠렸습니다.

 

✨ 새로운 파이프라인, 비만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적극적인 한미약품은 그중에서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입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70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매력적인 시장인데요. 실제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모두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한미약품 역시 지난 2023년 9월, 비만 관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리그룹은 이탈리아에서 당뇨 및 비만 관련 만성질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당뇨 및 비만 관련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한미약품은 아직 비만 치료제 관련 개발 경험이 없지만,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중장기적으로는 CDMO 사업도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기존 CDMO 업체들이 항체 의약품 영역에 집중한다면, 한미약품은 스위스의 ‘론자’처럼 저분자화합물 CDMO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한미약품은 수십 년간 약 450개의 제품을 개발하면서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와 신약 개발 관련 제조 기술 및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면 CDMO 영역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데요. 특히, 원료·완제의약품 제조, 품질시험, 허가자료 작성 등 의약품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한미약품의 최대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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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미약품 그룹의 성장 역사와 주력 상품, 한미약품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논란과 향후 전략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R&D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만큼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및 CDMO 사업 전략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오너 일가가 그룹 운영 방향성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거쳐 경영권 분쟁을 끝낼 수 있을지, 공격적인 제조 기술 투자를 기반으론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