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행하는 원자력 발전과 이유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원전 관련주로 알려진 몇몇 기업의 주가가 하루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은 것. 다른 원전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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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원전?

우리나라 기업들이 30조 원에 달하는 체코의 원전 4기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계약을 따내면 유럽 원전 건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현재 유럽 여러 나라가 원전을 지으려고 계획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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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없애는 게 대세 아니었어?

한동안 “원전 줄이고 재생에너지 늘리자!” 하는 ‘탈원전’이 대세였는데요. 지난해 12월 22개 나라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늘릴 거야!” 선언하는 등 다시 원전에 힘을 싣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 유럽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전을 추가로 짓겠다고 했고, 영국도 올해 초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의 4배로 키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탈원전했던 이탈리아도 35년 만에 “다시 원자력 발전할게” 준비하고 있죠.

🇺🇸 미국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전 배치 가속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원전 허가에 필요한 절차와 기업이 내야 하는 수수료를 줄이겠다는 것. 폐쇄된 원전을 다시 가동하는 데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 일본

40년 가까이 된 원전 2기의 수명을 20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원전을 더 짓는 것도 검토 중이죠.

 

🇰🇷 한국

우리나라 정부도 “원전 팍팍 짓겠습니다!” 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38년까지 대형 원자력 발전소 3기,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짓겠다고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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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뭐야?

⚡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기 수요

인공지능(AI)·반도체·전기차 때문에 에너지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운영하는 데는 기존 검색 엔진보다 10배나 많은 전기가 필요합니다. 이에 한꺼번에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원전이 대안으로 떠올랐죠.

🌿 떠오르는 ‘청정에너지’

원자력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달리 날씨와 상관없이 전기를 만들 수 있고, 화석연료처럼 탄소를 내뿜지도 않아 기후 위기를 해결할 에너지로 주목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 중요해지는 국가 안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나라가 에너지 위기를 겪자 대안으로 원전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반대하는 의견은 없어?

기후∙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낳는 원전이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 원전에서 나오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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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가고 CFE 온다?

탄소중립의 기준에 원전을 넣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으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어렵다며 원전과 수소까지 친환경 에너지로 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자는 CFE(Carbon Free Energy)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 정부도 RE100 대신 CFE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CFE가 아직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건 아니라,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