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나 싶었던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다시 불이 붙습니다. 모녀와 형제가 경영권을 뺏고 뺏기는 상황인데요.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저번 상속권 분쟁에 이어 이번에도 분쟁의 키맨이 됐습니다.
경영권 되찾는 한미약품 모녀
↩ 경영권, 형제에서 모녀로 넘어가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되찾을 전망입니다. 이전까지 경영권은 송 회장의 장남, 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에게 있었죠.
🤲 신동국 회장과 잡은 손
모녀의 경영권 탈환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은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43%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로,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형제를 지지했는데요. 불과 100일여 만에 모녀의 편으로 돌아섰죠. 모녀와 신 회장의 지분율 합은 34.7%로, 우호 지분까지 합친다면 48%까지 넘기며 형제 측 지분율보다 앞섭니다.
💲 경영권뿐만 아니라 상속세 납부까지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주식매매 및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을 체결해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6.5%)를 주당 3만 7,000원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녀는 경영권 회복과 함께 상속세 납부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할 기회를 잡았죠.
경영권 분쟁, 지금까지의 타임라인은
🏢 OCI와 통합 추진한 모녀
지난 2020년 한미약품의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이 사망한 후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한 것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 5천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화학 회사인 OCI 그룹에 지분을 매각함과 동시에 OCI 그룹의 지분을 매입하는 기업결합을 시도했는데요.
💢 반발한 형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
하지만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이에 반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에 나섰습니다. 주주총회에선 형제가 추천한 5명의 이사가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모두 선임됐는데요. 모녀 측 이사의 선임은 불발되며 주주총회는 형제의 승리로 끝났죠. 신 회장이 형제의 편을 들었던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 형제의 경영권 쟁취
형제 측이 분쟁에서 승리하며 자연스레 OCI 그룹과의 통합은 불발되고 경영권은 형제 측에게 넘어갔습니다. 이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나 했지만, 이번에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며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경영권 분쟁, 앞으로의 향방은?
신 회장이 돌아선 이유는❓
신동국 회장은 형제의 경영에 문제가 많았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자신과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경영권을 가진 동안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했고, 형제가 약속했던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이 부진했던 점도 변심의 이유로 추정됩니다.
😠 법적 대응 언급한 임종윤 사장
이번 신 회장과 모녀 측의 주식 매매 계약 체결에 임종윤 사장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인 본인과 동생에게 계약이 공시되지 않았다며 법적 조치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신 회장과 모녀 측의 계약은 개인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법조계에선 계약 자체에 대한 법적 조치가 어려우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 앞으로의 경영은 어떻게?
한편, 신 회장은 직접 경영에 참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지분 매매 계약 이후로는 신 회장과 모녀가 함께 그룹을 경영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 회장과 모녀 측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꿀 것을 천명했습니다.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투명성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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