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으로 농심 제치고 라면 업계 1위 차지한 삼양

 

👏 3줄 요약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수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다가오는 2분기에도 불닭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매출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요.

 

불닭볶음면의 매출 증가는 희소식이지만, 매출 대부분이 불닭볶음면에 의존한다는 점은 삼양식품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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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닭볶음면은 그 매운맛만큼이나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불닭볶음면을 이용한 각종 챌린지가 떠돌고 유명인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죠. 불닭볶음면을 만든 삼양식품의 입가에 미소가 가시질 않을 정도인데요. 최근 삼양식품의 1분기 호실적 발표에 시장도 들썩였습니다.

 

해외 매출이 급증한 데다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껑충 뛰었는데요.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시가총액마저 제쳤습니다. 오늘은 삼양식품 주가가 최고가를 경신한 배경과 불닭볶음면의 성공 비결, 삼양식품의 한계와 2분기 전망에 대해 담아봤습니다.

 

삼양식품, 역대 최고 주가 찍었다는데?

📈 삼양식품의 1분기 호실적

삼양식품이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3,857억 원, 영업이익은 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35% 늘었는데요. 영업이익은 무려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 해외 매출이 증가한 덕분

삼양식품의 매출 증가는 국내보다 해외 지역에서 두드러졌습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2,889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 늘었죠.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만 75%에 달했는데요.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띕니다.

미국 법인 삼양 아메리카

미국 법인인 삼양 아메리카의 매출은 1년 새 약 210% 증가해 5,650만 달러(약 76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내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되고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얻은 덕분입니다.

지난 1분기 삼양식품은 코스트코와 월마트에 입점했으며, 각 유통업체의 입점률은 55%, 80%까지 올랐는데요. 소비자에게 더 많이 노출되는 환경을 구축한 만큼 판매도 자연스레 증가했습니다. 특히 부드러운 맛과 자유로운 레시피 변형으로 유명해진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법인 삼양식품 상해 유한공사

중국 지역 매출도 194%나 증가했습니다. 1분기 중국 법인의 매출은 5억 위안(약 932억 원)에 달했죠. 오리지널 제품에 그치지 않고 제품 다변화에 나선 영향이 컸습니다. 양념치킨 불닭볶음면, 불닭 소스 등이 큰 인기를 끌었죠.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 환율 효과도 겹쳤다

환율 효과도 수익성 향상에 한몫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내수 시장보다 수출을 통해 얻는 원화 환산 수익이 커진 덕분입니다. 제품 생산 비용은 크게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 농심 주가 뛰어넘다

실적 발표 후 삼양식품의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지난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446,500원까지 치솟았죠. 20일에도 12% 넘게 오르며 주가가 5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3조 원을 돌파한 3조 7,816억 원에 달했습니다.

 

라면 업계 주요 경쟁사인 농심(2조 5,182억 원)과 오뚜기(1조 8,176억 원)의 시가총액을 제친 건데요. 최근 라면 업계 빅3 업체 중 3위만을 줄곧 유지해 온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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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불닭볶음면 덕분이라고?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 증가는 불닭볶음면의 공이 컸습니다. 다양한 불닭 브랜드의 상품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해외 판매 증가는 수익성 증대로도 이어졌습니다.

 

🔥 불닭볶음면의 끊임없는 성장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출시 이래로 나날이 커져 왔습니다. 출시 초기인 2016년 661억 원에 그쳤던 불닭 브랜드 해외 매출은 2023년 6,800억 원까지 늘었는데요. 내수 매출이 두 배 조금 넘게 증가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무려 10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 높은 이윤으로 수익성 제고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는 삼양식품의 수익성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가격 책정이 탄력적이고, 입점 경쟁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우며, 생산 공장 가동률 증대로 고정비까지 낮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탄력적인 가격 책정

국내에서는 판매 가격 책정 시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로 기업이 원가 부담을 어느 정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죠. 하지만 해외 판매에서는 별도의 규제가 없어 탄력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데요. 한국과 달리 라면이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도 덜 해서 가격 책정 시 합리적인 마진율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적은 입점 경쟁 부담

해외 판매의 경우 입점 경쟁에서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국내에 비해 판매되는 라면 브랜드의 개수가 적은 데다, 불닭볶음면은 이미 다양한 콘텐츠로 현지인 사이에서 뚜렷한 인지도를 확보했기 때문이죠. 입점 경쟁이 덜하다 보니 계획한 만큼 수출 물량을 늘리기도 쉬웠습니다.

 

가동률 증대로 고정비 절감

해외 판매량 증대에 따라 생산 공장의 가동률도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제품 생산에 드는 고정비는 한층 낮아졌습니다. 제품 하나당 생산 원가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이윤이 높아졌고, 수익성도 향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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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의 성공 비결은?

🕹️ 챌린지를 통한 놀이 문화 조성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14년 유튜브 ‘영국 남자’ 채널의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 덕분입니다.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불닭볶음면 먹기가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은 건데요.

영국남자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음식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서 기능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프로모션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불닭 고 투 스쿨’ ‘불닭 스쿨 로드 쇼’ 등 학교에 불닭 부스를 열고 빨리 먹기 대회나 시식 등의 행사를 진행했죠. 이는 SNS에서 화제가 돼 불닭볶음면에 대한 관심을 자아냈습니다.

🌎 현지 맞춤형 포트폴리오 확대

삼양식품은 현지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불닭볶음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2024년 초 기준 불닭볶음면 제품 종류만 19개에 달합니다.

 

하바네로소스를 좋아하는 미주 지역에서 ‘하바네로 라임 불닭볶음면’을, 일본에서는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을 출시했으며,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로잡기 위해 똠얌 소스를 곁들인 ‘똠얌불닭볶음탕면’도 선보였는데요. 현지인의 취향을 한국의 매운맛과 접목해 익숙함과 특별함의 가치를 동시에 제공한 덕분에 해외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 해외 진출 장벽은 사전에 해소

더 넓은 국가로 확장하기 위해 해외 진출 방해 요소는 사전에 해결했습니다. 예를 들면, 식품 업체가 이슬람 국가에 진출하려면 필수로 필요한 할랄 인증이 있는데요. 불닭볶음면은 2014년과 2017년 각각 한국이슬람교(KMF)와 인도네시아 울레마협의회(MUI)의 할랄 인증을 받았습니다.

 

할랄 인증은 안전성 관련 서류 평가, 현장 실사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수개월 이상이 걸리는 걸 생각하면 발 빠른 조치였죠. 이를 통해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진출에 앞서 획득한 할랄 인증 덕분에 현재 동남아 시장 매출은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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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 한계도 있어

🍜 면과 스낵이 없으면

삼양식품 매출은 면/스낵 부문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면/스낵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지난 1분기에도 면/스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죠.

 

👀 70% 이상이 불닭 매출

그중에서도 불닭볶음면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 1조 1,929억 원 중 8,400억 원이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했는데요. 현시점에서 삼양식품 전체 실적이 불닭볶음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라면 사업에 달린 삼양의 운명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라면 상품에 의존하는 구조는 삼양식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데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소맥분, 팜유 등 라면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삼양식품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는데요. 매출은 16.8%나 증가했지만, 영업 적자를 기록했죠. 이 때문에 삼양식품은 할 수 없이 제품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습니다.

 

🍽️ 라면 말고 다른 시장도 공략

삼양식품은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른 식품 영역 확장에 나섰습니다. 불닭과 관련된 다양한 소스를 출시한 데 이어 냉동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도 선보였는데요. 2023년에는 건면 브랜드 ‘쿠티크’와 냉동가전간편식(HMR) 브랜드 ‘프레즌트’를 통합해 사업다각화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 제2의 불닭, 성과는 지켜봐야 해

라면 사업 내에서도 제2의 불닭을 내놓기 위해 힘씁니다. 작년 8월,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출시했죠.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300만 개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는데요. 나쁘지 않은 성과지만, 농심과 오뚜기도 ‘신라면 더 레드’ ‘마열라면’ 등 매운 라면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맵탱이 향후 매운 국물라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단정 짓긴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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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도 높은 실적 기대된다고?

😆 해외 매출 증가 기대

다가오는 2분기에도 불닭볶음면 중심 수출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삼양식품은 북미 지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점유율 증대와 더불어 새로운 유통 채널 확장까지 바라보는데요. 불닭볶음면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만큼 SKU(Stock Keeping Unit)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에서도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있어 매출 증대가 예상됩니다.

 

🔍 SKU(Stock Keeping Unit): 상품 관리 및 재고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최소한의 단위로, 제품 수를 의미한다.

 

🌈 불닭 포트폴리오 다각화

불닭 브랜드 제품 다각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삼양식품은 태국 내에서 마라가 인기를 끄는 점에 집중해 마라불닭볶음면을 출시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까르보불닭소스를 사용해 로제 불닭 닭강정, 로제 불닭 치킨 김밥 등 다양한 편의점 신메뉴를 선보였죠. 오는 6월에는 일본에 불닭 감자칩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국내에서도 불닭 소스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넘어 냉동 간편식 출시를 앞뒀습니다.

 

🌾 국제 곡물가 하락 전망

국제 곡물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도 기대됩니다. 최근 2년간 국제 곡물가는 하락세를 걸어왔는데요. 다가오는 2분기에도 흑해 지역의 곡물 수급 개선과 중국 곡물 수입 수요 감소에 따라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 하락이 예상됩니다. 곡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면제품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죠. 삼양식품의 수익성은 한층 향상될 거라 기대를 모읍니다.

🏭 생산 역량 확대

삼양식품은 급등하는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부응하고자 생산 역량도 확대합니다.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밀양 제2공장을 짓는데요. 밀양 제2공장이 완공되면 라면 생산라인 5개가 추가로 생길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연간 라면 생산량도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늘어날 전망이죠.

🔺 줄줄이 목표 주가 상향

삼양식품의 호실적 발표와 향후 실적 기대에 따라 주요 증권사는 줄줄이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두 배나 올렸는데요. DS 투자 증권과 IBK투자증권도 목표 주가를 각각 92%, 59% 상향 조정했습니다. 증권사의 목표 주가 상향에 따라 삼양식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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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최근 삼양식품의 호실적과 미래에 대한 기대, 해결해야 할 과제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다른 라면 제조 업체도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삼양식품이 과연 불닭볶음면의 해외 매출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