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 분식회계 의혹 논란

금융감독원이 두산에너빌리티의 회계기준 위반에 대한 감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2016년 인도에서 수주한 화력발전소 공사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적절한 시기에 반영하지 않아, 영업 실적이 과대 평가되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 지금까지 어떤 회사들이 있었지?

분식회계는 대표적인 기업 부정행위로, 기업의 경영 성적표인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일을 말합니다.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 간 신뢰를 무너뜨리고 기업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합니다.

 

😲 최대 상장폐지도 가능하다

여러 사례 중에서도 대우그룹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태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우그룹은 과거 재계 서열 2위에 오를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었지만, 40조 원이 넘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탓에 외환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해체됐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2015년 회계장부를 조작해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만약 회계 부정이 사실로 드러나면 기업은 상장폐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2018년 상장 폐지 심의가 진행됐고, 비슷한 시기 회계 부정이 적발된 경남제약도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가 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가까스로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입니다. 10일 종가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14,800원으로, 전일 대비 4.15% 하락했습니다.

 

🤔 일부러 늦게 반영한걸까?

두산에너빌리티는 플랜트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발전 설비 건설을 담당하며, 그중에서도 화력,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등의 발전 설비 건설이 주요 사업 분야입니다. 이런 사업은 생산과 제품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매출과 손실은 수년 동안 나타납니다.

 

지난 2021년 금융감독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인도 자회사가 2조 8,000억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공사와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인지했지만, 총 3,000억 원가량의 손실액을 제때 처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도 자회사의 순손실은 2017~2019년 300~400억 원대를 기록하다가 2020년에 3,314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에 반발했습니다. 발주처와 원가 인상으로 인한 손실 규모를 두고 협상 중이었던 상황이라 곧바로 손실액을 반영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협상이 마무리되고 손실 규모가 확정된 2020년에 손실을 전부 반영하였다고 밝혔습니다.

 

😑 공방전이 예상됩니다.

지난달 금감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며 사전 통보했습니다. 최종 회계기준 위반 여부는 감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되는데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는 감리위원회 심의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처벌 수위가 높진 않으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2020년에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액을 모두 반영했고, 발주처와 협상이 길어지며 손실액이 불확실했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금융감독원이 고의로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판단한 셀트리온과 KT&G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 내리면서 징계 수위가 낮아진 전례도 있습니다.

 

한편, 이번 금감원의 조치가 국내 수주 산업의 협상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만약 금감원 지적처럼 협상 와중이라도 손실액을 바로 반영해야 한다면, 해외 업체에서 이미 회계 장부상 손실로 처리했으니 지급 금액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