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 통보 "총선에 영향 준다"

녹색당

 

오는 4월 16일이 세월호 참사 10주기잖아요. 공영방송 KBS가 10주기를 맞아 세월호 생존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방송이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요즘 시끌시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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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KBS 내 ‘윗선’인 제작본부장이 “6월 이후에 방송해!” 했다고 제작진이 밝혔거든요.

🎥 다큐 만들고 있었는데

PD 등 제작진에 따르면, 다큐를 위한 섭외는 80% 이상, 촬영은 40% 이상 진행됐습니다. 10주기에 맞춰 방송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 갑자기 급브레이크

제작본부장은 “총선(4월 10일)에 영향 미칠 수 있어!” 하며 방송 날짜를 미루라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만 아니라 천안함 피격 사건·삼풍백화점 참사 등 다른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도 다큐에 담으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 그건 아니지

제작진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며 “부당하다”라고 했어요. 다큐가 방송되는 건 총선 며칠 뒤인 데다, 다른 참사와 묶어서 만들라는 건 세월호 10주기 다큐를 만들지 말라는 얘기와 똑같다는 거죠.

 

KBS 안팎에서는 KBS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말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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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또 무슨 얘기해?

KBS가 정부 입맛에 맞춘 내용만 방송하고 있다는 거예요. 작년에 정부가 KBS 이사를 교체하고, 사장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바꿔서 그런 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디어스

🧑 🤝 🧑 사람 바꿔

새 사장은 취임 후 이틀 만에 170명 넘는 간부 직원을 교체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책임자 임명할 때 구성원 동의 받도록 하자!” 했던 약속을 어기고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라디오 등의 책임자를 임명했고. 얼마 전에는 경영진을 감시하는 감사실 사람들을 마음대로 바꿨다는 논란이 나왔습니다.

 

📺 프로그램 바꿔

새 사장이 온 후 KBS 뉴스 진행자가 갑자기 바뀌고, 인기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뉴스는 사실상 사라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이 확 늘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특히 얼마 전 방송된 윤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을 놓고도 “홍보용 다큐 같았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담겼다”는 비판이 있었어요. KBS가 공영방송이 아니라 국영방송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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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뭐래?

KBS PD 협회와 노조 등은 세월호 다큐를 예정대로 방송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제작진의 자율성을 보장해!”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다른 참사 생존자 이야기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서 방송을 미뤘을 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라, 세월호 10주기 다큐를 KBS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