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감독 경질 압박, 다시는 보지말자

조선일보

 

얼마 전 막을 내린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과에 대해 아쉽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는데, 무기력한 경기 끝에 4강에서 졌기 때문인데요. 대회가 끝난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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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이면 그래도 잘한 거 아니야?

우리나라 대표팀의 실력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국가대표팀에는 주장 손흥민부터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만 11명이나 있어서, 역대 가장 강력한 팀이라는 말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모든 경기에서 골을 내주고, 매번 어렵게 이겼습니다.

 

4강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요르단에 쩔쩔맨 끝에 유효슈팅을 하나도 못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내준 팀이 됐는데요. 한국이 이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팬들은 “우리 오래 참았어. 더는 못 참겠어!” 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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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참았다니?

클린스만은 작년 초에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여러 말이 많았습니다.

🤔 실력 있는 거 맞아?

독일 출신인 클린스만은 선수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찍었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에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고, 독일 프로축구팀 감독을 맡았을 땐 2달 만에 스스로 물러나며 논란을 일으킨 것. 6년 넘게 감독 자리를 떠나 있기도 해서, 최신 축구 전술 트렌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할 거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 업무 태도가 불성실해

클린스만이 미국·독일에서 감독으로 일할 때 해외 출장과 휴가를 너무 많이 다녀 논란이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클린스만을 데려오며 한국에서 지낼 것을 계약 조건에 넣었는데요. 클린스만은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다며 감독 부임 후 6개월 동안 67일 빼고 전부 해외에 있었습니다.

미국 휴가 복귀하는 클린스만 감독, 뉴스원

 

클린스만은 그간의 비판에 대해 아시안컵 우승으로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해왔는데요. 대회가 끝나자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실패가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성공적이었다”고 말하는 등 축구 팬들의 분노에 오히려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문제가 많았구나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데려올 때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특히 애초에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결정된 과정부터 불투명했다는 말이 많았는데요. 감독을 뽑을 때는 협회 안에 있는 ‘전력 강화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해 후보 검증 절차를 거치는데요.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는 위원회 논의가 없었습니다. 대신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과 함께 정몽규 회장도 물러나라고 시위를 벌이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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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진짜 해임될까?

💰 위약금 액수가...

클린스만과 계약 기간은 아직 2년이나 남아서, 감독을 중간에 바꾸려면 남은 연봉과 위약금 등 최소 60억 원가량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한축구협회의 주머니 상황이 좋지 않아서, 위약금이 부담될 거라는 말이 나오고요.

SBS 뉴스

⏱️ 새 감독 뽑을 시간이..

우리나라는 당장 다음 달 중순에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러요. 감독을 교체하려면 그 전에 해야 하는데, 빠르게 유능한 새 감독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일(15일) 아시안컵의 성과를 평가하는 회의를 열 예정인데요. 여기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