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매우 핫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AMD인데요. 사실 AMD는 인텔과 엔비디아에 밀려 항상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AI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AMD가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죠. 업계에서는 당분간 AMD의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봅니다.
오늘은 AMD가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와 AMD의 아픈 역사, CEO 리사 수의 AMD 되살리기 전략과 향후 AI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까지 자세히 담아봤습니다.
AMD, 갑자기 왜 뜨는 걸까?
😎 AI 랠리 주도하는 AMD
최근 AMD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며 AI 랠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AMD의 주가는 무려 140%나 올랐는데요. 지난 24일에는 전일 대비 6% 오른 178.29달러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을 넘어섰습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며 AMD의 목표 주가로 지금보다 약 20% 높은 220달러를 제시했는데요. 그동안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AMD의 주가가 빠르게 치솟으며 성장을 주도하는 상황입니다.
🗂️ AMD의 사업 부문
AMD의 사업 부문은 크게 게임(Gaming), 데이터 센터(Data Center), 클라이언트(Client), 임베디드(Embedded)로 구성됩니다. PC 시장의 수요 둔화로 2022년 클라이언트 사업 부문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AMD의 각 사업 부문은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 게임(Gaming): 그래픽카드, 맞춤형 게임 콘솔 등의 제품 생산 및 판매
✌ 데이터 센터(Data Center): 서버용 CPU 생산 및 판매
🤟 클라이언트(Client): 데스크톱, 노트북 등 PC용 CPU 생산 및 판매
🖖 임베디드(Embedded): 임베디드 CPU, GPU,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등 생산 및 판매
💡 임베디드(Embedded): 전자 기기가 자동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든 내장형 시스템
💡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 회로 반도체로, 용도에 따라 회로를 다시 새길 수 있음
📈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 사업의 성장
AMD의 주가 급등은 AI 시장의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성장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CPU와 GPU 시장 각각에서 2위를 차지하는 AMD는 1위인 인텔과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CPU 시장
CPU 시장에서 AMD는 1위 기업 인텔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습니다. AMD의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0.7%에서 2022년 17.6%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인텔은 점유율이 89.3%에서 82.4%로 줄었습니다. 작년 7월에는 AMD가 자사의 점유율이 25%까지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서버용 CPU 시장에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보유한 에픽 프로세서가 인기를 끈 덕분입니다.
GPU 시장
GPU 시장에서는 1위 엔비디아에 맞서는 ‘라이젠 AI 로드맵’을 공개하며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AMD는 올해 출시 예정인 AI 칩 MI300 시리즈가 엔비디아의 H100의 성능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는데요. 업계에서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이 20%까지 오를 것으로 바라보며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 국내 PC 시장에서 인텔 추월
PC 시장에서도 AMD는 높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10월, 국내 조립 PC 시장에서 AMD의 라이젠 프로세서 판매량이 인텔의 코어 프로세서를 넘어섰습니다. 라이젠 7000시리즈 프로세서 출시 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 3분기 글로벌 데스크톱,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AMD는 각각 19.2%, 19.5%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망하기 직전이었다고?
약 10년 전만 해도 AMD는 22억 달러의 어마어마한 부채를 떠안은 적자 기업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전성기와는 달리, 2009년 자체 공장을 분사한 데다 2013년에는 자사 캠퍼스까지 매각했는데요. 한때 40달러에 가까웠던 주가도 2달러 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시장에서는 망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평을 듣는 암담한 상황이었습니다.
🌟 애슬론이 이끈 AMD의 전성기
지난 1999년, AMD는 인텔에 앞서 1GHz의 속도를 자랑하는 CPU ‘애슬론(K7)’을 출시하며 전성기를 맛봤습니다. K7의 후속 제품 ‘애슬론64(K8)’는 판매량을 3배 가까이 끌어 올리며 당시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인텔을 위협했습니다. 그 결과 2006년 인텔의 매출은 11% 감소했지만, AMD는 91.6%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 인텔에 밀린 기술 경쟁력
하지만 인텔이 성능이 뛰어난 제품군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AMD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인텔은 2007년 ‘코어 2’ 시리즈와 2008년 ‘코어 i’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AMD도 2011년 부랴부랴 경쟁품인 CPU 아키텍처 ‘불도저’와 CPU와 GPU를 결합한 ‘APU’를 출시했지만, 두 제품의 성능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불도저의 개별 코어 성능은 인텔 코어 i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발열도 심했는데요. APU는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애매했습니다좌. .
💰 ATI 인수가 불러온 자금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7년 진행한 ATI 인수는 AMD를 더욱 심한 적자의 늪으로 몰아넣었습니다. AMD는 54억 달러(약 6조 264억 원)에 비디오 칩셋 제작 업체 ATI를 인수했는데요.
양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인텔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전성기만 믿고 무리해서 투자를 진행한 탓에 자금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생산 역량과 공정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잉여 투자 자금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 경쟁에 유리한데요. AMD는 ATI 인수에 너무 많은 자금을 들인 탓에 신제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돈이 부족했습니다.
📉 피할 수 없었던 AMD의 몰락
결국 AMD는 노트북 시장에서의 점유율 대부분을 인텔에 도로 뺏겼습니다. 2007년 당시 22.7%에 달했던 AMD의 PC용 CPU 시장 점유율은 2011년 이후 8.7%까지 떨어졌습니다. 저가 노트북 시장에서만 근근이 버티는 정도에 그쳤는데요. 스마트폰용 칩 시장은 물론 서버와 슈퍼컴퓨터용 CPU 시장에서도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AMD 일으킨 리사 수, 그녀의 전략은?
경영난으로 고전하던 AMD는 리사 수의 과감한 전략에 힘입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망해 가던 APU 제품으로 수익을 내고, 벌어들인 돈은 CPU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죠. 덕분에 AMD는 다시 전성기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 게임기 시장으로의 사업다각화
2012년 리사 수는 PC 시장을 넘어 비디오 게임기 시장 등으로의 사업다각화를 꾀했습니다. 그전까지 AMD는 90% 이상의 매출을 PC 시장에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리사 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에 APU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APU 제품은 개별 CPU, GPU 제품 대비 성능이 떨어져 PC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비디오 게임기는 아주 뛰어난 성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APU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CPU와 GPU를 하나로 결합해 크기를 줄인 덕분에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비 PC 시장에서 성과를 낸 덕분에 2013년 10월 AMD는 5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 CPU 시장을 향한 선택과 집중
2014년 CEO로 부임한 리사 수는 제품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CPU 아키텍처 개발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PC는 물론 모바일, 서버, AI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CPU 아키텍처를 개발해 확장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입니다.
리사 수는 가장 먼저 비 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쳐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7%가량의 직원을 해고하고, 전임 CEO가 인수한 마이크로 서버 업체도 매각했으며, CPU 개발과 관련 없는 연구 개발 계획은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자원은 모두 CPU 개발에 투입했습니다. 비디오 게임기에 APU를 공급해 얻은 이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AMD를 부활시킨 CPU, 라이젠
2017년 2월, AMD가 공들여 개발한 새로운 CPU ‘라이젠(RYZEN)’을 시장에 공개했습니다. 라이젠의 연산 속도는 전작 대비 50%나 빨랐습니다. 일부 영역을 제외한 분야 대부분에서 라이젠의 성능은 인텔의 경쟁 제품을 훌쩍 뛰어넘었죠.
한편, 가격은 인텔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2018년 1분기 AMD는 CPU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 B2B 고객사도 놓칠 수 없어
리사 수는 B2C 시장에서의 성공과 별개로 B2B 고객사 확보에도 힘썼습니다. 2017년 당시 클라우드 시장은 인텔이 독점하고 있었는데요. 점유율이 무려 99%에 달했습니다.
리사 수는 굴하지 않고 AMD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IT 대기업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도에는 신제품 서버용 2세대 에픽 프로세서의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았는데요. 그 결과 2018년 기준 3.2%에 그쳤던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어느덧 20%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AMD, ‘라이젠 AI 로드맵’이 뭐길래?
리사 수는 다가오는 AI 시대에 발맞춰 다음 목표를 데이터 센터 시장으로 점찍었습니다. 데이터센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텔과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건데요. 이를 위해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Xilinx)를 인수하는 데 이어, 지난 12월 6일에는 AI 성장 전략을 담은 ‘라이젠 AI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 AMD의 라이젠 AI 로드맵
‘라이젠 AI 로드맵’의 핵심은 뛰어난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하는 동시에, 둘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해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사실 AI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 엔비디아의 경쟁력은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 생태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와 유사한 전략을 통해 엔비디아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거죠.
💡 엔비디아 따라잡는 AMD의 신제품
H100 뛰어넘는 MI300
AMD는 올해 초 새로운 AI 칩 ‘MI300 시리즈’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MI300 시리즈는 ‘MI300X 가속기’, ‘MI300A APU’, ‘MI300X 플랫폼’을 포함하는데요. 그중 MI300X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의 훈련과 추론에 적합한 AI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H100’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H100보다 높은 메모리 용량을 제공하며, 메모리 밀도와 대역폭도 각각 2.4배, 1.6배 높습니다. 8개의 MI300X를 탑재한 MI300X 플랫폼 역시 엔비디아의 H100 HGX 대비 최대 1.6배 높은 데이터 처리량을 제공합니다.
온디바이스 AI용 라이젠 8040
올해 1분기 중 ‘라이젠 804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라이젠 8040은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는 제품인데요. 이를 위해 AI 연산 성능을 기존 제품 대비 1.6배가량 높였습니다. 다른 지원 기능의 속도도 대폭 개선했는데요.
라이젠 8040이 제공하는 비디오 편집 기능과 3D 렌더링 속도는 경쟁사 제품 대비 각각 64%, 37% 빠릅니다. 이뿐만 아니라 보안 기능과 전력 효율성도 더욱 강화해 효율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쿠다 소프트웨어에 맞서는 ROCm 6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ROCm 6도 공개했습니다. ROCm은 지난 2016년 AMD가 쿠다 생태계에 대응하고자 출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개발자들은 ROCm 상에서 새로운 하드웨어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ROCm 6는 MI300X와 결합해 전작 대비 최대 8배 높은 AI 추론 성능을 제공하는데요. 자사 AI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개발자를 AMD 생태계에 락인(lock-in)하려는 AMD의 전략입니다.
💡 CUDA, ROCm 어디에 쓰는 걸까?
쿠다(CUDA, 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는 엔비디아 GPU 칩을 위한 총체적인 개발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GPU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도 지원하고, API(컴퓨터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의 집합이기도, 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GPU를 그래픽 처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용도로 잘 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구를 제공한 겁니다. 이에 천문학이나 신경과학, 수학 계산뿐 아니라 금융,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GPU가 사용됐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 편의성을 제공해 일반 개발자들이 GPU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죠. 이런 CUDA를 통해 엔비디아는 GPU 생태계를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AMD의 ROCm(Radeon Open Compute platform) 역시 CUDA와 비슷합니다. AMD의 GPU를 활용해 여러 분야에서 고성능 컴퓨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만 CUDA와 달리 ROCm은 오픈소스입니다. 쉽게 말해 개발사인 AMD만 아니라 유저 누구든 ROCm이 어떻게 만들어져 알 수 있고, ROCm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공격적 투자
AMD는 라이젠 AI 로드맵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작년 8월 프랑스 AI 소프트웨어 기업 밉솔로지(Mipsology)를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오픈 소스 AI 소프트웨어 기업 Nod.AI 인수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삼성전자, 애플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 IP(지식재산권) 기업 ARM의 IPO 투자자로도 참여했죠. 오는 2028년까지는 인도에 약 4억 달러(약 5,112억 원) 규모의 디자인 센터도 건설할 예정입니다.
되살아난 AMD, 엔비디아도 흔들 수 있을까?
💘 대규모 고객사의 러브콜
AMD의 파격적인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형 고객사도 관심을 가집니다. 메타, MS, 오픈AI, 오라클 등이 이미 MI300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엔비디아 H100의 최대 구매 기업인 메타와 MS가 AMD의 제품을 구매한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눈치인데요. 최근 빅테크 업체가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만큼 AMD에도 충분한 시장 점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더 멀리 도망가는 엔비디아
엔비디아도 AMD의 빠른 추격에 지지 않고 여러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올해 2분기 H100의 성능을 한층 강화한 ‘H200’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블랙웰(Blackwell)’, ‘X’로 불리는 새로운 GPU 아키텍처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각 아키텍처에 기반한 GPU 제품과 GPU 기반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군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 고객사가 엔비디아를 떠난 건 아냐
빅테크 업체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는 있지만, 아직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지금껏 엔비디아가 GPU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해 왔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메타는 2024년 말까지 엔비디아 H100을 35만 개 이상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올해 2분기 엔비디아의 신제품 H200 출시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빠르게 성장한다 해도 추월은 글쎄
이 때문에 AMD의 빠른 성장 전망에도 엔비디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올해 AMD의 데이터 센터 사업 부문 매출은 105억 9,000만 달러(약 14조 1,62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작년 대비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의 전망치인 766억 달러(약 102조 4,437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AMD뿐만 아니라 오픈AI, MS도 자체 반도체 칩 생산에 뛰어들며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을 예고했지만, 당분간은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AI 반도체 칩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한 차례의 전성기와 몰락을 겪은 후 제2의 전성기를 바라보는 AMD의 전략 및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파산 직전의 회사를 부활시킨 리사 수가 다음 핵심 사업을 데이터 센터 사업으로 선정한 만큼, AMD가 시장에서 어떤 활보를 보여줄지 기대되는데요. IT 대기업의 AI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AMD가 엔비디아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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