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추운 날씨에. 때 이른 봄을 맞이하느라 바쁜 곳이 있습니다.
🌸 벌써 봄이 온다고?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 이야기입니다.
❄️ 길었던 반도체 겨울
반도체는 원래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상품입니다. 작년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수익도 확 줄었어요. 지난해 우리나라는 13조 원에 가까운 무역적자를 냈는데, 반도체 수출 부진이 원인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도 엄청 적자를 보고 반도체 감산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 다시 봄이 오나요?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다시 야금야금 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약 14조 3000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약 22%나 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수출액도 3개월 연속 증가했는데요. 2년 넘게 하락세를 타던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반도체 시장, 다시 살아나고 있어!” 하는 기대감에 새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왜 상황이 바뀐 거야?
🤖 AI 기업, “반도체 더 주세요!”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 덕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작년부터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유행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메모리 기술이 중요해졌는데요. 일반 메모리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만들기도 어렵고 비싸서 잘 안 팔렸던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 반도체 기업, “재고 떨이 끝났어요”
그동안 시장에 반도체 재고가 남아돌아서 문제란 말이 많았습니다.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감산) 재고 조절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와요. 재고는 줄었는데 수요가 다시 늘어나니 반도체 가격도 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 분위기 계속 이어질까?
더 훨훨 날아오르려면 해결해야 할 게 있습니다.
🔬 관건은 3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생산 설비를 늘리고, 관련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특히 대만의 TSMC 등 쟁쟁한 경쟁자를 이기려면 최신 반도체 제작 기술인 ‘3nm(나노미터)’급 기술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급 공정으로 반도체를 대량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올해 중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기 시작할 계획입니다.
🇨🇳 중국 시장, 다시 살아날까?
중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었습니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이 확 줄었어요. 최근까지도 중국 대상 반도체 수출은 실적이 시들했는데요. 중국 상황이 다시 좋아져야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도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게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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