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이번엔 정말 금리 내릴 거야?’ 뉴스가 매일 같이 나왔잖아요.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습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내립니다! 그것도 0.5%P 크게(=빅컷) 4.75 ~ 5%로 내립니다!” 발표한 것.
🔍 기준금리: 금리란 쉽게 말해 돈에 매기는 이자율입니다. ‘대출 금리 n %’ 이런 표현 많이 보이는데요. 대출한 돈에 대해 n%의 이자를 매긴다는 소리입니다. 금리가 낮으면 대출 부담이 줄어 소비·투자가 살아나고, 금리가 높으면 지출이 줄어 물가를 잡는 효과가 있습니다.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한국은행 같은 각 나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하죠.
역사적인 날이네!
맞아요. 그동안 미국은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높은 금리를 이어 왔는데요. 이번 금리 인하는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졌습니다. 그 이유는:
💸 물가 (거의) 다 잡혔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5%까지 떨어졌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3%까지 떨어졌고요.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조금 높지만, 앞으로도 계속 떨어질 거라는 게 연준의 판단입니다: “2%로 돌아갈 거란 확신이 커졌어!”
💪 노동 시장 살려야 해
반면 미국의 실업률은 작년 말 3.7% → 지난달 4.2%로 올랐습니다. 7월 기준 전월 대비 구인 건수는 23만 7000건, 해고 건수도 20만 2000건 늘었는데요. 이에 따라 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 6월보다 0.1%P 낮춘 2%로 예상했습니다. 아직까진 경기가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노동 시장이 급격하게 식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준의 설명입니다: “경기 상황이 불확실하니 미리 대응할게”
사람들 반응은 어때?
🤔 투자자 “기대했던 것보단...”
연준의 빅컷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떨어진 채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인 코스피도 덩달아 하락했는데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먼저 반영됐기도 했고, 빅컷을 하게 된 배경 설명이 오히려 ‘정말 경기 침체 오는 거 아냐? (=R의 공포)’ 우려를 키웠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연준이 올해 금리를 0.5%P 더 내릴 수 있다고는 했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앞으로의 인하 속도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 해리스 “금리 인하 환영이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주택 담보 대출이나 자동차 할부 대출 등의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데요. 해리스는 이를 바이든 정부의 성과로 앞세우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 트럼프 “경제 상황 최악이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선 전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건 정치 개입”이라고 경고해 왔는데요. 연준이 “경제 상황만 고려했다”며 선을 긋자 “연준이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면, 바이든 정부의 정책 실패로 금리를 크게 내려야 할 만큼 경제 상황이 매우 나빠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한은)도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금리 내리는 거야?
그동안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한은, 이제 금리 내릴 때 됐잖아?” 요구가 이어졌는데요. 이에 다음 달 한은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최근 들썩이는 집값과 빠르게 불어나는 가계대출이 변수입니다. 자칫 금리를 급하게 낮출 경우 집을 사려고 대출받는 사람이 확 늘어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거나, 가계부채 규모가 더욱 불어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한은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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