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라앉은 중국 경제가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 경제 침체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데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길래?
올해 초 중국 정부는 202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잡았는데요. 1분기만 해도 5.3% 성장했는데, 2분기에 4.7%로 떨어지면서 “목표 달성 실패하는 거 아냐?” 하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중국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면:
🏗 거품 터진 부동산 시장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며 크게 부풀었던 부동산 버블이 터지는 중입니다. 70개 주요 도시 중 절반 이상에서 1년 넘게 집값이 내려가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는 6000만 채로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습니다.
💰 금고 텅텅 지방정부
이에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지방정부는 건설·부동산 회사에 국유 토지의 사용권을 팔아 돈을 끌어왔는데,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자 그 수입이 뚝 끊긴 것. 31개 지방정부 중 30곳이 적자를 내고 있는데, 쌓인 적자 금액이 우리 돈으로 약 372조 원에 달합니다.
👋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작년 하반기부터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기술기업 IBM이 연구개발(R&D) 부문 철수를 발표했고, 대만의 유명 딤섬 체인점인 딘타이펑도 점포 14곳의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는 거예요.
💼 일할 곳 없는 청년들
청년 실업률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7월 청년 실업률은 17.1%에 달하는데요.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였고, 정부가 공무원까지 해고하는 상황이죠. 곧 사상 최대 규모인 1179만 명의 대학교 졸업생이 사회로 쏟아져 나올 예정인데, 전례 없는 취업난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 쪼그라든 소비
중국 사람들의 지갑도 얇아져 허리띠를 꽉 졸라매고 나섰습니다. 내수 시장이 얼어붙은 건데요. 명품 소비를 줄이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핑티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 총체적인 문제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 규제 다 풀어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구매 제한 완화 등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 외국 나가 물건을 팔아
중국 기업들은 부진한 내수 시장 대신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국 소비자에게 팔지 못해 잔뜩 쌓인 재고를 헐값에 수출하고 있는 거죠(=덤핑 수출).
다른 나라 반응은 어때?
중국에서 싼값에 넘어온 제품으로 전 세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자국 제품이 중국산에 밀려 팔리지 않자 산업에도 경고등이 커진 것. 이에 각국은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 미국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고(=반덤핑), 중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가격을 낮춘 제품에도 보조금 효과를 상쇄하도록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것(=상계관세 제도).
🇪🇺 유럽
유럽연합(EU)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준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부당한 보조금으로 가격을 낮춘 게 아닌지 살피는 겁니다. 지난 4일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7.6%의 관세를 추가로 매기기로 했는데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이 판매하는 중국산 저가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도 올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거나 검토 중입니다. 캐나다도 최근 새로운 대중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배터리∙태양광∙석유화학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질 기회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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