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증시에서 가장 잘나갔던 기업들을 묶어 ‘매그니피센트7(M7)’이라고 부르는데요. 올해 M7 중 몇몇 기업들이 휘청이자 이들을 빼고 ‘팹 4(F4)’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휘청거린 곳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알파벳 주가가 고개를 들지 못했는데요.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테슬라
팹 4: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그동안 왜 주가가 미지근했어?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 2% 부족한 AI
작년부터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미국 증시를 휩쓸었는데 알파벳은 AI 상승세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습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가 챗GPT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아인슈타인을 흑인으로 그리고, 인종 차별을 하는 등 심각한 오류를 내기도 했는데요. 과거 알파벳이 알파고를 내놓으면서 AI 시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 본업도 휘청
본업인 광고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작년 4분기 광고 매출은 1년 전 590억 달러 → 655억2000만 달러로 늘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660억6000만 달러)보다는 낮았던 것. 이에 시장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마케팅 예산을 줄인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 위태로운 검색 No.1 자리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으면 구글이 꽉 잡고 있는 검색 시장 No.1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근데 갑자기 왜 분위기가 달라진 건데?
최근 알파벳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 4월 26일에는 하루에만 주가가 10% 넘게 뛰었습니다. 이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785조 원)를 넘겼습니다.
🤖 AI에 올라탔고
지난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이는 AI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시그널입니다. 생성형 AI는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거든요.
🤑 본업도 잘 나가
디지털 광고 시장도 회복 중입니다. 1년 전보다 광고 매출이 15%나 늘어 616억6000만 달러(약 85조 원)를 기록한 것.
🔝 주주들과 함께 성장해
주주 친화적인 정책도 한몫했습니다. 배당금을 주당 20센트씩 주기로 하자 주가가 오른 것. 알파벳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약 700억 원어치의 자사주도 사들이겠다고 했죠. 자사주를 사들이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계속 오를까?
전망은 살짝 엇갈리는데요:
😎 알파벳이 제일 잘나가
빅테크 기업 중 알파벳이 가장 쑥쑥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030년에는 M7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클 거라고 예상하죠. 자회사인 구글과 유튜브, 웨이모 등이 짱짱하기 때문인데요.
🤔 AI, 돈이 되는 거 맞아?
암울한 전망도 나오는데요. AI가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AI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뚝 내려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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