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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산업 LETTER

CES 2024에서 꼭 주목해야하는 키워드 3가지

by 칲 조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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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 2024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CES 2024는 소비가전 행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기업들이 모여 자신들의 기술력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행사입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CES 2023에서는 로봇, 메타버스, 모빌리티, 친환경이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CES 2024에서는 어떤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을까요? 오늘은 CES 2024를 기점으로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입니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최하며, 1967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올해 개최된 CES 2024에는 150여 개 국가에서 4,3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760여 개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AI(인공지능)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로 "세상의 기업은 AI를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나뉜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AI는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CES 2024의 중심에도 AI가 있었는데요. AI 발표회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이 AI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AI의 일상화

🤳 AI 장치 R1의 흥행

 

AI  에이전트 장치  'R1'

미국의 AI 스타트업 래빗은 CES 2024에서 스마트폰에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는 AI 에이전트 장치 'R1'을 공개했습니다. R1은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AI를 통해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서비스 트리거인데요. 사용자는 R1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R1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구동해 명령을 수행하죠. 쉽게 말해 R1에 말만 하면 앱 실행, 로그인, 상품 선택, 결제 등 여러 동작을 알아서 하는 겁니다. R1199달러라는 가격에도 하루 만에 초도 물량 1만 대가 전부 팔렸습니다. 스마트폰을 대신 구동해 주는 기기가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 붙지만, AI 활용법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30년 만에 키보드 바꾼 MS

MS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키가 탑재된 새로운 키보드를 공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0년간 지금의 키보드를 유지했는데요. 키보드에 생성형 AI 실행을 위한 키를 넣었다는 건, 생성형 AI를 모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을 대비한 선택입니다. 가장 앞서나가는 AI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벌써 생성형 AI가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죠.

 

🤖 삼성전자의 AI 비서, 볼리(Ballie)

삼성전자 볼리

 

삼성전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AI 컴패니언(동료) 볼리를 공개했습니다. 볼리는 집안 내 가전을 통합 관리하며, 어린이나 노인, 반려동물을 돌보기도 합니다. 또한 빔 프로젝터 기능은 물론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죠. 삼성전자는 볼리를 넘어 집안 내 모든 가전제품을 AI화하는 것을 가전 분야의 사업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 생활 속의 AI

텐마인즈, 모션슬립

 

우리나라 기업 텐마인즈는 AI를 기반으로 수면 소리와 코골이를 감지해 코 고는 사람의 고개를 움직여 코골이를 줄이는 수면 가전 모션슬립을 선보였습니다. 안마의자 기업 세라젬은 AI로 개인별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최적의 안마를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타일 봇은 개인이 보유한 의류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타일링을 추천해 주는 옷장을 공개했습니다. 이렇듯 일상 곳곳에 AI를 접목한 사례는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 진심 모드 보여준 인텔

 

인텔은 AI PC와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프로세서를 강조하며, 2025년까지 1억 대 이상의 시스템에서 인텔의 칩을 이용해 AI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또한, 전기차 전력 관리를 위한 반도체 개발을 위한 실리콘 모빌리티 인수 소식을 밝히며 차량 내에서도 AI를 사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습니다.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때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앞으로도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인텔은 PC를 넘어 자동차까지 넘보며 시장 선점 기업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 모바일 AI 강자, 퀄컴

 

퀄컴은 CES 2024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기기와 AI가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 퀄컴은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이 생성형 AI를 구현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회사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퀄컴 역시 인텔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새로운 컴퓨팅 공간으로 정의하고, 디지털 콕핏(디지털화 된 자동차 내 운전 공간)을 위한 반도체와 통신칩셋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CES 2024에서 AI 인프라와 일상에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제시되면서, CES 2025에서는 AI 하드웨어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AI가 더욱 많이 등장하려면 AI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게 해주는 하드웨어 기술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 모빌리티

작년까지 CES는 전자제품 행사가 아니라 모터쇼에 가까울 정도로 모빌리티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AI에 조금 가려지긴 했지만 올해도 모빌리티 분야는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디트로이트 3사라 불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모두 불참했음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여기도 AI가 대세

🇩🇪 독일 3사의 AI

 

 

모빌리티 분야도 AI 열풍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독일 3사는 자동차 기술력이 아니라 AI 도입을 선보였는데요. 폭스바겐은 챗GPT를 적용한 지능형 음성비서가 탑재된 차량을 공개했고, 벤츠도 운전자가 음성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도입된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BMW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개인 비서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곧 앞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AI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만남?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분야를 이끄는 포티투닷은 삼성전자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차량에서도 AI를 매끄럽게 구현하기 위한 최첨단 프로세서를 포티투닷에 공급할 예정이죠. 삼성전자와 현대차(포티투닷)가 함께 만들어갈 차량용 AI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의 관계?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현대차는 일찍부터 포티투닷에 투자하며 관심을 보였고, 2021년 포티투닷의 송창현 대표는 겸직이 불가능한 현대차그룹의 원칙에도 예외적으로 현대차의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 부서의 사장이 됐습니다. 그다음 해인 2022년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인수했습니다.


자동차보다 중요한 소프트웨어

🚘 자동차의 미래는 SD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Defined Vehicle)이란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개발된 차량을 말합니다. 기존의 차량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제조되며, 소프트웨어는 그 이후에 탑재됐는데요. SDV는 차량이 만들어질 때부터 소프트웨어 구현에 최적화한 방식을 선택합니다. SDV가 고도화되면 최종적으로 자동차는 곧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됩니다. 하드웨어가 제공하는 이동 기능보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자동차 안에서의 삶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죠.

 

AI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

SDV는 차량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인프라입니다. 자동차가 하나의 컴퓨터가 돼야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며,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가 탑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히 이동만 하는 자동차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차량용 AI를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많은 IT 기업이 완성차 기업과 협업해 SDV로의 전환을 이끄는 이유입니다.

 

🚗 현대차, “모든 곳에 소프트웨어를

현대차는 CES 2024에서 그룹 중장기 전략으로 SDV에서 더 나아가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습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이동 관련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구축해, 최종적으로는 모든 수단을 연결하겠다는 것입니다. 자동차에서 시작해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까지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관리하는 현대차만의 강력한 모빌리티 생태계가 목표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 기아의 PBV

 

기아는 미래 사업의 초점을 목적 기반 차량(PBV)에 두고 있습니다. PBV란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된 차량을 의미하는데요. 기아는 차량 호출에 최적화된 모듈, 물류 운반에 최적화된 모듈 등을 목적에 맞게 탑재할 수 있는 중형 PBV, ‘PV5’를 공개했습니다. PV52025년 하반기쯤 실제 출시될 예정입니다.

 

🚁 하늘로 가는 자동차

 

현대차는 도심을 비행하며 사람과 화물을 나르는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S-A2’를 공개했습니다. 중국의 샤오펑은 헬리콥터와 비슷하게 생긴 다른 eVTOL과 달리 평소에는 날개를 접고 완전히 자동차 형태를 한 플라잉카를 전시했죠. 아직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멀었지만, 많은 완성차 기업이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미래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친환경

지난 여러 CES에서도 친환경은 항상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어느 산업 분야든 경쟁력을 갖추려면 탄소중립 같은 목표는 이제 거의 필수기 때문입니다.

 

전자신문

 

🌏 SK의 친환경 테마파크

SK그룹은 기후 위기가 사라진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형 전시관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전시장 가운데 지름 6m의 구체 LED ‘원더 글로브는 사진 명소로 소문나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탄소 감축 기술을 체험형 전시로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습니다.

 

💧 수소에 진심인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전시장의 일부를 수소 테마로 꾸몄습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 전체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고, 2035년까지 연간 수소 소비량을 300만 톤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저전력이 트렌드

친환경 기술 중에서도 올해는 유독 저전력 기술이 주목받았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급격한 유가 변동 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 자체를 줄이는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간 겁니다. 또한,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전력 소비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저전력은 앞으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CES 2024에서는 배터리 효율화 기술, 가정용 전력 절약 시스템, 저전력 AI 연산 처리 기술 등이 공개됐습니다.


 

 

CES 2024의 슬로건은 ‘All together, All on’이었습니다. 모든 기술을 일상에서 활성화하겠다는 의미인데요. 막상 CES 2024를 열어보니 기술 대신에 AI가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AI는 벌써 우리 일상의 모든 곳에 들어올 준비를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CES 2024에서 보여준 각 기업의 AI 청사진이 올 한해 어떻게 더욱 선명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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