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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지배구조 개편안 재시동 "합병 비율 조정할게"

by 칲 조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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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깜짝 발표

🙋 합병비율 높일게

지난 21, 두산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두산로보틱스(로보틱스)의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분할 합병 비율을 조정한 것이 핵심인데요.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밥캣(밥캣)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에너빌리티를 인적 분할해 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을 세운 뒤 신설법인과 로보틱스를 합병하고자 합니다.

 

🔍 인적 분할: 기업을 분할하는 방식 중 하나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는 분할된 두산에너빌리티 주식과 두산로보틱스(신설법인과 합병) 주식을 받게 됩니다.

 

🪜 얼마나 올랐는데?

분할 합병 비율이 10.0433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합병을 통해 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됐습니다. 기존 합병 비율(10.0315)에서는 같은 양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에너빌리티 주식 75.3주와 로보틱스 주식 3.15주를 받았죠.

 

💁 다른 변화는?

두산그룹은 합병 비율 조정과 함께 에너빌리티에서 밥캣을 분할하는 비율을 10.247에서 0.115로 변경했는데요. 일단, 기존에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총자산-총부채) 기준으로 책정했던 분할 비율을 시가 기준으로 수정했습니다. , 시가만 적용했던 신설 법인과 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추가로 반영했죠.

 

💡 과거는 잊어줘

두산그룹은 이전에도 밥캣과 로보틱스를 합병하려다 합병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주주 반발과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인데요. 소액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불공정 합병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나 반려하며 두산그룹을 압박했죠.


큰 그림 뭐길래

🛞성장 동력 마련

두산그룹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의 목표로 🔼 투자 여력 개선 🔼 시너지 효과 극대화 🔼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었습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원전 관련 설비 투자금을 확보하고, 연관 있는 사업 분야를 묶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주주가치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 두산 측 판단입니다.

📋 포트폴리오 변경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 클린 에너지 🔼 스마트 머신 🔼 반도체 및 첨단소재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합니다. 에너빌리티는 클린 에너지 시장을, 밥캣과 로보틱스는 스마트머신과 반도체 및 첨단소재 시장을 노리고 있죠.

 

🌏 기다려, 원전

이번 합병으로 에너빌리티가 1조 원의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적기 투자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약 62기 수주를 목표로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할 계획인데요. 로보틱스와 밥캣도 AI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입니다.

 

🔍 소형모듈원전(SMR):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 이하인 소형 원자로를 뜻합니다. 발전 용량이 1,400MW 수준인 대형 원전 대비 건설비용이 10%에 불과하고 안전성도 높습니다. 또 크기가 작아 좁은 공간에 세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반응은 어땠어?

🧊 냉담한 반응도

주주 이익 제고를 앞세운 개편안에도 냉담한 반응은 여전합니다. 합병 비율을 조정한들 밥캣을 로보틱스에 값싸게 넘긴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또한, 이번 개편안에 금감원이 정정 요구와 함께 제시한 가치평가 방법론이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금감원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사업구조 재편 설명에 나선 두산 3사 경영진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건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2024.10.21 saba@yna.co.kr

🫢 아직 포기 안 했어?

두산그룹이 이전에 철회한 밥캣과 로보틱스의 합병 방안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문제가 됩니다. 두산그룹 측은 관련 질문에 “1년 뒤 시장 상황을 보고 다시 판단하겠다라며 재추진 가능성을 남겨뒀는데요. 이에 두산밥캣 지분 1%를 확보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이사회에 위와 같은 합병 방식을 재추진하지 않을 것을 공표하라고 주주 서한을 보내기도 했죠.

 

🔍 행동주의 펀드: 단순히 주식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한 기업의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배당금 인상은 물론, 자회사 매각, 합병 반대,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기도 하죠.

 

📈 주식시장 반응은?

밥캣과 로보틱스 합병 재추진 소식에 주식시장도 요동쳤습니다. 지난 21, 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9.82% 상승하는 등 기대감이 반영됐는데요. 다만, 다음 날인 22일엔 5.17%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한편, 211.27% 상승했던 밥캣 주가는 227%가량 대폭 하락했죠. 합병안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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