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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 CJ ENM, 티빙 프로야구 중계 기점으로 흑자 전환?

by 칲 조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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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티빙이 대한민국 프로야구 중계권 독점 계약을 체결해 화제입니다. 앞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다른 OTT 플랫폼도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구독자 수를 늘려왔는데요. 국내 야구팬층이 두터운 만큼 시장에서는 CJ ENM도 구독자 수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오늘은 프로야구 중계 시작 후 CJ ENM에 생긴 변화, CJ ENM의 작년 실적과 올해의 성장 전략에 대해 담아봤습니다.


프로야구 중계, 이제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고?

🤝🏻 KBO 리그 중계권 계약

지난 34, CJ ENM1,350억 원에 한국야구위원회(KBO)KBO 리그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CJ ENMOTT 플랫폼 티빙은 2026년까지 3년간 KBO 경기 중계를 독점할 예정인데요. 다른 플랫폼이 중계방송을 제공하려면 티빙으로부터 중계방송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 KBO 팬 사로잡는 티빙의 전략

티빙은 KBO 팬층을 신규 구독자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보입니다. 기존 스포츠 중계방송은 경기 하이라이트, 경기 다시 보기 정도의 콘텐츠만 제공해 왔는데요.

 

티빙은 이에 그치지 않고 10개 구단의 경기를 정주행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놓친 장면을 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도입했습니다. 경기 콘텐츠를 외부 채널에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시청자는 다른 소셜 미디어에 40초 미만 분량으로 경기 관련 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티빙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외부에 더 많이 노출해 신규 유입을 늘리려는 전략입니다.

⚾️ 폭증한 관심

지난 39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2024 KBO 리그 시범경기 중계에 대한 구독자 반응은 파격적이었습니다. 사용 시간,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ily Active User, DAU), 신규 설치 수 등이 모두 증가했죠.

 

시범경기 기간 티빙 사용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112만 시간을 기록했는데요. 같은 기간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의 사용 시간은 각각 1,666, 757만 시간에 그쳤습니다. 티빙의 DAU도 전주 대비 9% 늘어난 평균 170만 명을 기록했죠.

 

앱 신규 설치도 전주 대비 70% 이상 증가해 27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KBO 본 리그가 시작되면 티빙의 실적 관련 지표가 더욱 향상될 거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 쏟아지는 불만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야구팬의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팬들이 기대했던 중계 퀄리티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티빙은 자막 오류를 냈었는데요.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와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중계 중단 실수까지 이어졌습니다. 324,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9회 초 경기에서 두 팀이 66으로 접전을 벌이던 와중 갑자기 1분 동안 중계가 끊겼죠. 긴박한 상황에서 중계 중단으로 소비자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KBO 중계를 보려고 티빙에 돈을 내고 가입한 사람들도 많은데, 무료로 중계권을 제공하던 네이버만 못하다는 불만에 힘이 실리죠.

 

🏻 구독자 이탈 막으려면 잘 대처해야 해

늘어난 구독자의 이탈을 막으려면 빠르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개막전이 열린 323일과 24일 티빙의 DAU1989,116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약 23%나 늘었습니다.

 

경쟁사인 웨이브와 쿠팡플레이의 DAU가 각각 116509, 918,054명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죠. 현재 티빙은 작년의 적자 폭을 개선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중계 중단 논란 이후 콘텐츠 제작 및 편집을 담당한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계약을 파기하는 등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CJ ENM, 작년 실적은 어땠을까?

📉 2023년 적자 전환한 CJ ENM

CJ ENM의 작년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영업손실 14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는데요. 매출도 전년 대비 8.8% 감소한 43,68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작은 음악 사업을 제외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매출이 감소한 탓입니다. 콘텐츠 제작비 증가, 티빙과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의 적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디어 플랫폼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실적이 하락한 건 TV 광고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플랫폼 사업부는 티빙, tvN, OCN, 투니버스 등 여러 채널을 포함하는데요.

 

20223분기 이후 주요 수입원인 TV 광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사업부 전체에 큰 타격을 입혔죠. 지난 4분기 TV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82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골든타임에 여러 채널에 광고를 내보내는 프리미엄 광고 패키지의 매출은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영화 드라마 사업 부문에서는 영화 흥행 실패와 더불어 미국의 영화/TV 제작사인 피프스시즌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29월 이후 CJ ENM 영화 중 극장 관객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이 때문에 거둬들이는 수익 없이 영화 제작 비용만 고스란히 남았죠.

 

미국에서는 미국작가조합과 미국배우조합이 동시 파업에 돌입해 작품 제작 및 납품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작년 상반기 피프스시즌이 납품한 작품은 목표치에 훨씬 못 미치는 3건에 그쳤는데요. 작품 공급이 감소하면서 매출도 함께 줄어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 음악, 커머스 사업은 나쁘지 않았다

주요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달리 음악과 커머스 사업 부문의 실적은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음악 사업 부문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죠.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제이오원(JO1) 등 자체 아티스트의 활동 확대에 따라 음반 및 음원 매출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제로베이스원,  제이오원

 

커머스 사업에서도 원 플랫폼 전략이 효과를 보였습니다. 원 플랫폼 전략은 CJ ENM의 여러 판매 채널을 결합해 협력사에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객에게는 풍부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인데요. 이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바일 커머스를 강화한 덕분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 다행히 4분기 실적은 희망적

다행히 20234분기부터는 CJ ENM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4분기 CJ ENM의 매출은 12,596억 원, 영업이익은 58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가까이 향상됐는데요. 음악 사업의 호실적과 더불어 티빙,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판매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엔터테인먼트 사업인가?

CJ ENM의 전체 매출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합니다. 그만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기업 전체 실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최근 OTT 플랫폼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해외 시장에서는 K-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CJ ENM은 이런 흐름 속에 자회사인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합니다.

티빙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광고형 요금제 출시

지난 34, 티빙은 국내 OTT 플랫폼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광고형 요금제인 광고형 스탠다드는 시간당 최대 4분의 광고를 시청하면 월 5,500원에 티빙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최대 2인까지 동시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독료를 나눠 내면 월 2,750원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죠.

 

티빙은 올해 안에 광고 요금제 이용률을 20~30%까지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요금제 출시 후 두 달간 신규 고객 첫 달 100원 혜택을 제공하는 등 구독자 수 확대를 노립니다. 한편, 기존 요금제 가격은 인상했는데요. 저렴한 광고 요금제로 구독자 수는 늘리고 요금 인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티빙 요금제별 구독료 및 혜택]

구분 광고형 스탠다드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월 구독료 5,500 9,500 13,500 17,000
동시 시청 2 1 2 4
프로필 4 4 4 4
최대 화질 1080p 720p 1080p 1080p (4K 일부)
지원 기기 PC/모바일/태블릿/TV
서비스 기능 타임머신 0 0 0 0
VOD 0 0 0 0
다운로드 15 200 300 400
크롬캐스트 X 0 0 0
PIP 시청 X 0 0 0
콘텐츠 0 (일부 콘텐츠 제한) 0 0 0

오리지널 콘텐츠 IP 강화

구독자 수 증대와 더불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힘씁니다. 이를 위해 지속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할 예정입니다.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크라임씬등이 대표적인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죠.. 티빙은 이미 어느 정도 인기를 확보한 콘텐츠의 후속 시리즈를 제작하는 한편,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도 투자하는 모습입니다.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확대

본격적인 콘텐츠 딜리버리 재개

피프스시즌은 올해 25편 이상의 콘텐츠를 납품할 계획입니다. 특히 세브란스’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등 다른 플랫폼에서 인기를 입증한 작품의 후속 시리즈 공개를 여럿 앞뒀는데요. 콘텐츠 흥행 부담은 낮추고 구독자 수 확대에 힘써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OTT 로쿠와 파트너십 체결

지난 202310, 피프스시즌은 북미 지역의 인기 OTT 플랫폼 로쿠’(Roku)와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파트너십 체결로 피프스시즌은 북미와 중남미를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 로쿠의 인기 프로그램을 유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7,3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로부터 인정받은 로쿠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입니다.

일본 토호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

202312월에는 일본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로부터 22,500만 달러(2,90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습니다. 서구권 국가를 넘어 동양권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죠. 피프스시즌은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토호의 핵심 인력과 협업할 예정인데요. 일본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노하우와 피프스시즌의 유통망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이 기대됩니다.

🎤 자체 아티스트 데뷔 계획

음악 사업 부문에서는 2024년 자체 아티스트 ‘ME:I’‘I-LAND2’의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두 그룹 모두 CJ ENM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되는 그룹으로, 프로그램 특성상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이 때문에 초기 투자 금액 대비 높은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실적은 기대할 만하다는데?

📈 2024년 흑자 전환 예상

20234분기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이어 2024년에도 CJ ENM의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2024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요. 유안타증권은 CJ ENM2024년 예상 매출액을 49,312억 원, 영업이익을 1,947억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 티빙, 천만 구독자가 목표

CJ ENM 내부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티빙은 올해 1,00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광고 요금제와 KBO 중계권 확보로 신규 유입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보였죠. 2024년 하반기 유료 가입자 500만 명을 끌어들여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베트남,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지난 31, CJ ENM의 베트남 법인인 CJ HK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영화 마이가 베트남 설 연휴인 기간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데다 역대 최고 극장가 매출인 4,800억 베트남 동(25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껏 베트남에서 개봉한 더 문’, ‘외계+등의 흥행 실패를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입니다. ‘마이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도 흥행몰이 중인데요. 베트남 영화라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로 시장을 뚫어낸 만큼 향후 추가적인 확장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 훨훨 나는 CJ ENM 주가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CJ ENM의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 2023118, CJ ENM의 주가는 65,300원이었습니다.

 

4분기 실적 공개 이후 주요 금융사가 목표 주가를 올려 잡으면서 지난 28일 주가가 86,200원까지 치솟았죠. 3개월 새 무려 32%나 오른 건데요. 지난 41일 종가 기준 86,200원의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CJ ENM의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암시합니다.


지금까지 CJ ENM의 실적 부진과 극복 전략, 2024년 전망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의 실수로 야구팬에게 실망을 안긴 탓에 KBO 리그 독점 중계권 확보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CJ ENM이 과연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다양한 콘텐츠 전략으로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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