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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장비빨? 100조 규모 뷰티테크 시장

by 칲 조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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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망치처럼 생긴 기기로 기초 화장품을 바릅니다. 이 기기 하나로 피부 흡수율을 높일 뿐 아니라 미백과 주름 관리, 탄력과 볼륨 관리 등 전반적인 피부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얼굴 비대칭 개선처럼 얼굴형 관리도 가능합니다.

 

LG 전자

 

얼굴을 스캔한 뒤 흉터나 색소 침착 같은 게 발견되면 해당 부위만을 원래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해 주는 기기도 있습니다. 기기에 고속 카메라가 장착돼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조치가 필요한 부위가 있으면 10억 분의 1리터에 해당하는 세럼 잉크가 덧칠해지는데요.

 

APR

 

피부는 장비 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뷰티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뷰티 용품에 IT 기술이 접목된 뷰티테크 시장이 급부상하는데요. 백만 원이 넘어가는 제품 가격에도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돈을 낼 가치가 있다는 반응입니다. 오늘은 뷰티 업계가 찾은 새로운 먹거리, 뷰티테크 시장에 주목합니다.


아름다움과 기술이 만나면

💄 뷰티+테크

뷰티(Beaut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뷰티 테크는 화장품 등 뷰티 산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증강 현실(AR) 기술 등을 결합한 것으로, ·오프라인 서비스와 제품, 플랫폼을 포괄합니다.

 

집에서 손쉽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홈뷰티 기기,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용하는 가상 체험 기술, 피부나 모발 진단 솔루션 같은 기술 등이 있죠.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파운데이션 컬러나 립컬러를 제안해 주고, 주름과 탄력도 등 일정 기준에 따른 피부 건강 상태를 측정해 주는 서비스를 생각하면 됩니다. 이외에도 나노기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융합할 수 있는 분야가 상당히 다양하죠.

CES APR 부스

🦾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 규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은 2018391억 달러(482,298억 원) 규모에서 2024년 전망치 약 1,072억 달러(1322,312억 원) 규모로 빠르게 몸집을 키워갑니다.

 

연평균 18.4%의 성장률이 예측되는데요. 전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세도 비슷합니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20224255,000만 달러(548,044억 원)였던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규모는 2030년 무려 1,7693,000만 달러(2278,858억 원)로 커질 전망이죠. 현재 미국과 중국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큽니다.

씨데일리

🇰🇷 한국도 마찬가지

국내에서도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뷰티테크 시장에 진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입니다. 뷰티 디바이스의 판매량 전망치는 2024673,000대에서 연평균 10.4%의 성장률이 예상되는데요. 이는 일본(1.0%)과 중국(3.2%)의 성장률을 뛰어넘은 수준입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의 시장 규모 역시 20185,000억 원 규모에서 2022년 말 기준 16,000억 원으로 커졌죠.

씨데일리


뷰티테크, 어쩌다 이렇게 커졌을까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은 주로 성분과 효능 등으로만 승부를 보던 화장품 업계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배경엔 더 이상 전통적인 화장품 소비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변화가 있는데요.

 

💆 증가하는 뷰티테크 수요

개인 맞춤형 관리와 가격 및 시간 효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는 뷰티테크의 수요를 높입니다. 홈 뷰티 디바이스로 병원이나 전문 피부관리숍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충분히 피부관리를 할 수 있고, 바쁜 일상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뷰티 아이템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인데요.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피부 본연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현상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 모든 사용자에 맞춰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 전문 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역시 더 많은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죠. 최근에는 얼굴에서 몸으로 이용 범위가 넓어지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 가격 경쟁력 갖춰가는 중

홈 뷰티 디바이스의 높은 가격 탓에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 장벽이 높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최근 뷰티테크 업계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국내 뷰티테크 기업 APR의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2021년 출시와 함께 100만 원에 가까운 가격대에서 판매되다가, 20~40만 원대로 가격이 크게 낮아졌죠.

 

🤖 거스를 수 없는 기술의 파고

뷰티 업계 역시 기술 발전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뷰티테크는 일반 화장품의 기능과 편의성을 한층 향상하는데요. 기술 혁신으로 쇼핑 방식, 건강 모니터링 방식 등 사람들의 생활 방식 전반이 달라지는 가운데, 뷰티 테크는 갈수록 세분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죠.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의 일환입니다.

 

🔎 빅블러 현상: 생산자와 소비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기업과 대기업 등 산업과 업종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Blur흐릿해지다라는 뜻이 담겼죠.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과 클라우드 분야로 진출하거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던 빅테크 기업이 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뷰티테크 시장의 생존 전략은

뷰티테크 업체의 승부처는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소비자가 디지털 환경에서 경험하는 즐거움에 있습니다. 이에 뷰티 업계는 기존의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데요. 차별성이 없는 제품과 서비스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 모두의 아름다움을 위해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뷰티 제품과 서비스를 찾기 마련입니다. 개인마다 제각기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진 만큼, 필요로 하는 뷰티 제품과 서비스도 모두 다르죠. 뷰티테크 시장은 기술의 힘을 빌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합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찾아주고, 쓸어 넘기기만 하면 손쉽게 눈썹 문신이 완성되는 홈 뷰티 디바이스(로레알 브로우 매직)가 맞춤형 브랜딩의 사례입니다.

로레알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얼굴 톤을 측정하고 이에 기반한 퍼스널 컬러를 추천해 주며, 로봇이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립 제품 등을 제조해 주는 맞춤형 메이크업 솔루션(아모레퍼시픽 톤워크)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70% 이상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아모레퍼시픽

뷰티테크 팍팍 밀어주는 정부

초개인화가 뷰티테크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정부는 K-뷰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 아예 개인 맞춤형 화장품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제

 

정해진 규격대로만 판매하도록 한 기존 규제를 풀고, 1:1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건데요. 이미 제조된 화장품에 다른 화장품의 원료 등을 추가해 새로운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에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소비자의 취향과 피부 상태 등에 따라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하는 국내 뷰티테크 업체들이 늘어났죠.

씨데일리

📱 가상 체험, 재밌기까지!

뷰티테크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은 디지털 전환에서도 드러납니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온오프라인(O2O) 플랫폼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데요.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단 몇 초 만에 제품을 탐색 및 체험하고,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는 과정은 소비자가 제품에 갖는 신뢰를 더욱 높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재밌고 즐거운 경험을 더해주기도 하죠. AR 기술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선택지를 경험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재미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국내외 뷰티테크 자세히 들여다보기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뷰티 테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곳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습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뷰티테크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데요. 지난 1월 열린 CES 2024에서는 이른바 K-뷰티테크가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할 거라는 기대감도 차올랐습니다.

 

1️⃣ LG전자·LG생활건강

LG전자는 2017LED 마스크 프라엘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은 2021년 홈 뷰티 연구소를 신설해 관련 사업을 확장해 왔는데요.

LG 프라엘

 

작년에는 자사 AI 연구원과 협업해 개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같은 해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모바일 산업계 최대 박람회 MWC에 참가했죠.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은 크기의 임프린투는 전용 앱에서 원하는 타투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사진을 올리면 2~3초 만에 타투가 완성됩니다.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타투를 즐길 수 있죠. AI를 활용해 지금까지 1만 개가 넘는 도안을 생성했습니다.

 

LG 생활건강

 

2️⃣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함께 국내 화장품 기업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일찌감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 온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메이크온

 

본인이 직접 자기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최근 CES 2024에 참가해서는 5년 연속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입술 상태의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가능한 립큐어빔을 통해서죠. 기기를 입술에 갖다 대면 수분 상태를 알려주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입술 케어가 이뤄지는 방식입니다.

 

아모레퍼시픽

 

3️⃣ APR

조 단위(시총 18,960억 원) 몸값으로 알려진 APR은 설립 이후 10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뷰티테크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특히 2021년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피부 모공이나 광채 관리 등이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입니다.

 

CES 2024에서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죠. 작년 1월엔 뷰티 디바이스 전문 R&D 센터 ‘ADC’(APR Device Center)를 개소해 뷰티 디바이스의 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 27일 상장 첫날엔 공모가(25만 원) 대비 약 70%까지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4️⃣ 로레알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의 공룡으로는 로레알이 꼽힙니다. 개인화, 포용성,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뷰티 분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기도 했는데요.

 

뷰티테크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막대해, CES 2024에서는 뷰티 기업 최초로 니코라 이에로니무스 CEO가 기조연설을 맡았습니다. 2012년부터 데이터과학자와 산업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뷰티 테크 전문 조직 '테크놀로지 인큐베이터'를 신설했죠.

 

염색약을 더 빠르고 쉽게 도포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 컬러 소닉은 기기에서 자동으로 염색약이 혼합돼 모발에 분포되는 방식입니다. CES 2023에서는 손과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휴대용 전동 메이크업 디바이스 합타를 선보여 혁신상을 받았죠.

로레알

 


아름다움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늘 이어져 왔습니다. 앞으로도 뷰티테크 시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요. 새로운 기술을 앞장서서 만들고, 상용화에 성공해 수익 창출을 이루는 자가 시장의 리더로 떠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부는 와중 챗GPT가 활용된 맞춤형 뷰티 추천 앱까지 나온 현재, 뷰티테크 업계는 또 어떤 상품을 선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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