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백화점 다이소, 역대 최고 실적 3조원 돌파

 

👏 3줄 요약

다이소가 가성비 제품 수요 증가와 카테고리 확장에 힘입어 연 매출 3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와 C커머스의 공격적인 한국 진출 등 위협도 끊이지 않는데요.

 

이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채널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상품 카테고리 다각화에 더욱 힘쓰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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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커머스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국내 유통 업계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C커머스가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제품의 가성비였는데요. 이에 국내에서 그동안 가성비 하면 유명했던 다이소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은 최근 다이소의 호실적과 지속적인 성장 비결,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와 C커머스 대응 방안까지 담아봤습니다.

 

다이소, 역대 최고 실적 찍었다

💸 연 매출 3조 원 돌파

지난 2023년, 다이소의 매출이 3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작년 매출은 3조 4,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나 늘었는데요.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4% 증가한 2,617억 원을 기록했죠. 매장 수도 처음으로 1,500개를 돌파했습니다.

🛒 가성비 제품 수요 증가

다이소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건 가성비 제품 수요가 많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 가격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중 하나로 책정합니다.

 

경기 불황으로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최대 5천 원의 균일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의 전략은 효과적이었는데요.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수요 양극화 현상도 다이소의 가성비 제품 수요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 상품 카테고리 다각화

취급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넓힌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습니다. 지난 2023년, 다이소는 본격적으로 화장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작년 말 기준 다이소가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에 입점한 브랜드 수는 26개, 상품 수는 무려 260여 종에 달했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몇만 원대에 판매하는 제품을 5천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자 소비자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특히, 올리브영에서 3만2천 원에 판매하는 기초화장품 제품인 VT 리들샷을 3천 원에 판매하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대신 그에 맞춰 가격을 확 낮추면서 구매 부담을 대폭 줄인 건데요. 이에 작년 다이소의 색조 및 기초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85%나 증가했습니다.

⭐️ 시즌ˑ시리즈 상품의 인기

다이소가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시즌 및 시리즈 상품의 인기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다이소는 고정적으로 판매하는 제품 외에 계절이나 기념일을 고려한 시즌 상품과 디즈니, 픽사 등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시리즈 상품을 선보이는데요.

 

이러한 시즌 및 시리즈 상품은 다이소를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러 방문하는 곳이 아닌, 귀엽고 아기자기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2023년 시즌ˑ시리즈 상품의 매출도 안정적으로 늘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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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의 끊임없는 성장 비결은?

📈 매년 증가해 온 다이소 매출

다이소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2010년만 해도 다이소의 연 매출은 3천억 원대에 불과했는데요. 2015년 1조 원, 2019년 2조 원을 넘어서더니 작년에는 3조 원을 돌파했죠.

💰 균일가와 가성비 전략

다이소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균일가와 가성비 전략입니다. 모든 제품의 가격이 다른 유통 업체보다 눈에 띄게 저렴한 데다 제품 가격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이소가 값싼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독특한 원가 책정 구조 덕분인데요. 일반적으로 제품 원가에 마진을 붙여 상품 가격을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이소는 가격을 먼저 설정하고 마진을 고려해 원가를 나중에 책정합니다.

 

철저한 조사를 기반으로 선정한 납품 업체와 직접 소통하며, 대량 구매 및 현금 결제 방식을 통해 원가를 낮추죠. 이러한 구조 덕분에 5천 원짜리 플리스는 물론 3천 원짜리 기초 화장품까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공략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점도 다이소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입니다.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한다는 특성 때문에 다이소의 주 소비자층은 20~40대인데요. 최근 소비자 연령대를 10대까지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10대를 공략해 포토 카드를 모을 수 있는 콜렉트북을 출시했고, SNS 채널을 제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죠. 효과적인 마케팅 덕분에 다이소는 10대들의 백화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반대로 기존 소비자층인 2030이 다이소에서 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 제품의 품질 관리에도 힘씁니다. 기존에 판매하던 화장품 제품은 가격이 싼 만큼 품질이 좋지 않아 20대 이상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요. 최근 2030이 즐겨 쓰는 화장품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화장품 카테고리의 소비자층을 2030까지 확대했습니다.

 

🧐 철저한 시장조사로 가격 경쟁력 확보

다이소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2013년을 제외하고 모든 기간 흑자를 기록했죠. 매월 신상품 출시에 앞서 진행되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상품 분석 덕분입니다.

 

다이소는 국가별로 강점을 가진 제품을 조달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높은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터키에서는 유리 제품을, 인도에서는 면 제품을 수입하죠. 이 때문에 다이소 제품 생산은 무려 35개국에서 이뤄집니다. 이처럼 각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에 들여올 수 있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거대 물류 센터를 통한 물류비 절감

박리다매를 위해서는 물류 안정화가 필수적인데요. 다이소는 이를 위해 용인과 부산에 각각 거대 물류 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2012년 설립한 용인 남사 허브센터는 39,456 파렛트 규모로, 2010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물동량을 처리하는 데 효과적이었는데요.

 

지난 2019년에는 2,500억 원을 들여 부산에도 축구장 20개 크기의 허브센터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부산 허브센터는 해외 수출입 통합물류거점으로 다이소의 해외 사업 확장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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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수는 피할 수 없었다고?

🌎 유일한 해외 매장 하스코

지난 2011년, 다이소는 ‘하스코’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했습니다. 다이소가 해외 지역에 매장을 낸 건 하스코가 처음이자 유일했습니다. 하스코는 숍인숍 형식의 매장으로, 한국의 다이소와 유사한 구조였는데요.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한때 매장 수가 200여 개를 넘기기도 했죠. 인구가 많고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은 다이소의 영향력을 확장하기에 제격이었습니다.

❌ 하스코 전면 철수

하지만 지난 4월 28일, 다이소는 작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중국에서의 하스코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하스코 사업을 전담하던 중국 현지 법인 한웰국제무역유한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하스코 사업도 함께 정리된 것입니다. 유일한 해외 진출 지역이었던 중국에서 철수함에 따라, 당분간 다이소는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둔화 탓

사업을 철수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중국의 경기 둔화입니다. 지난 2019년 기준 하스코 관련 매출은 237억 원, 당기순이익은 1억 원이었는데요. 팬데믹 이후 관련 사업이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2021년 하스코의 매출은 195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도 12억을 기록했죠. 다이소와 마찬가지로 하스코도 판매하는 개별 제품의 마진이 높지 않기 때문에, 흑자를 내려면 그만큼 많은 판매량을 달성해야 하는데요. 경기 둔화로 상품 구매가 줄면서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졌습니다.

 

🛍️ 핀둬둬의 공격적인 확장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 핀둬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스코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영업이 제한받던 당시 핀둬둬는 하스코와 유사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는데요. 가격마저 저렴한 탓에 하스코에 대한 수요는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엔데믹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비교적 원활해졌지만, 핀둬둬가 이미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파고든 만큼 이들을 당해 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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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최대의 적 C커머스, 대응 방안은?

한국 시장에서도 다이소의 가장 큰 위협은 C커머스의 빠른 성장입니다. 다이소는 이에 대응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패션 카테고리를 키운다는 방침인데요. 작년 매출 3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매출을 4조 원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 C커머스의 폭풍 성장

최근 국내 시장에서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 2월 알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는 약 81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죠.

 

같은 기간 결제 추정 금액도 2,078억 원으로 2023년 2월 대비 천억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테무의 MAU 역시 581만 명을 기록하면서 다수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앞섰습니다.

 

📱 온라인 채널 다이소 몰도 강화한다

테무, 알리가 저가 상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만큼, 다이소도 온라인 시장에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입니다. 작년 12월, 다이소는 여러 온라인 채널을 ‘다이소 몰’로 통합했습니다.

 

기존 다이소의 온라인 채널은 다이소 몰과 샵 다이소로 구분돼 있었습니다. 다이소 몰은 다이소 제품만 아니라 외부 판매자가 입점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으며, 샵 다이소는 다이소 매장 상품을 배달해 주는 배달 서비스였죠.

 

하지만 채널이 구분된 데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다이소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뿐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 개편에 나선 겁니다.

 

익일 배송 서비스 제공

다이소는 다이소 몰 개편에 맞춰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이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로 성장하기 위해서 익일 배송은 필수적인 요소인데요.

 

다이소는 원활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합니다. 기존 용인, 부산 물류센터와 더불어 최근에는 안성 물류센터를 임대해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는데요. 2025년에는 경기도 양주에, 2026년에는 세종에 물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대량 주문 서비스 확대

최근에는 익일 배송과 함께 선보인 대량 주문 서비스의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대량 주문은 다이소 몰에서 단일 상품을 30만 원 이상 구매한 경우, 라보, 다마스, 1톤 트럭 등을 활용해 대면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에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만 대량 주문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지난 4월 서비스 권역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 일부까지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 오프라인 매장 확대 지속

오프라인 점포 수도 계속해서 확대합니다. 특히, 인구가 집중되는 지역 위주로 점포 수를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의 접근성을 높이는데요. 서울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은 2022년 224개에서 작년 236개로 증가했으며, 경기도 매장도 2023년 기준 364개로 2년 새 14.4% 증가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전체 매장 수 증가율이 9% 정도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수도권 위주의 점포 확대가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영점 수도 빠르게 늘리는 추세입니다. 작년 직영점의 수는 1,022개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습니다.

 

직영점은 매장 규모가 크고 더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나중에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직영점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한편, 온오프라인 사업의 연계성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 뷰티·패션 카테고리 강화한다

상품군 측면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뷰티 및 패션 카테고리를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 다이소는 이넬화장품의 코스메틱 브랜드 입큰앤드(IPKN&) 신제품 11종을 공개했으며, 4월에는 아미코스메틱의 데일리 더마 브랜드 BRTC의 클렌징 용품을 출시했습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봄·여름 시즌을 맞아 9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는데요. 다이소는 앞으로도 신규 브랜드 입점에 주력하며 계절에 맞는 패션 상품 출시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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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이소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과 최근 불거지는 위협 요소, 이에 대한 대응 방안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배송비를 요구하는 다이소의 온라인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는데요. 앞으로 다이소가 C커머스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올해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