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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둔화에 추락하는 테슬라, 돌파구 없나?

by 칲 조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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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바닥을 치는데요. 고점을 찍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죠. 전기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데다 경쟁 심화, 기술 결함, 정리해고 등 여러 요소가 겹친 탓입니다.

 

오늘은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와 전기차 시장 내 테슬라의 입지, 위기에 맞서는 테슬라의 새로운 대응 전략과 전망까지 담아봤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 난 이유

📉 테슬라의 주가 하락

최근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천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412일부터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걸었는데요. 422일에는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40% 하락한 142.05달러로 마감하면서, 시가총액도 4,524억 달러(624조 원)로 주저앉았죠.

 

승승장구하던 작년의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거의 50% 가까이 떨어진 것입니다. 작년 내내 10위권 안쪽을 유지하던 미국 증시 내 시가총액 순위도 13위까지 밀려났습니다.

🚘 1분기 인도량 부진 때문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이유는 1분기 차량 인도량(판매량) 부진입니다. 4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386,810대에 그쳤습니다.

 

2022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인도량을 기록했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감소한 건 처음이라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 테슬라는 외부적인 요인 탓이라지만

테슬라는 인도량 감소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독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겼고,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선박 공격을 하면서 부품 조달도 늦어졌다는 거죠.

 

주력 모델인 모델 3’이 일부 변경되면서 공장 가동 속도가 늦춰진 영향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는 423,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만큼 실적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 한 것입니다.

 

🤔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고

하지만 업계는 외부적 요인은 부수적이라고 바라봅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전기차 시장의 업황과 테슬라의 경쟁력이라고 주장하죠.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둔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올해 1분기 인도량도 42%나 감소했죠. BYD는 작년 4분기 판매량 기준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테슬라와 더불어 전기차 시장의 대표 주자인데요. 두 기업 모두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감소했다는 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테슬라의 경쟁력 부족

시장 성장 둔화와 별개로 테슬라의 경쟁력도 그리 높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제품군은 모델 S, 모델 3, 모델 X, 모델 Y, 사이버트럭 총 5종에 그치는데요. 차종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경쟁사 BYD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편입니다.

 

테슬라가 그나마 최근에 내놓은 제품군이 2020년 출시한 사이버트럭인데, 가격이 8만 달러(1778만 원)를 넘어서는 만큼 수요에 한계가 있죠.

👥 대규모 정리해고까지 겹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슬라가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해 주가에 더욱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지난 415, 테슬라는 약 14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말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가 1447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 수준의 감원을 결정한 겁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 로한 파텔 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다수 포함됐는데요. 역대 최고 규모의 구조조정 결정과 더불어 핵심 인력이 떠난다는 소식에 테슬라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갑니다.


2024년 초부터 예견했던 결과라고?

최근의 주가 하락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것이라지만, 사실 테슬라에 대한 전망은 연초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기술 결함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죠.

😢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

테슬라는 지난 2023년부터 부진한 실적을 이어 왔습니다. 작년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2516,700만 달러로 전망치(256억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206,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고, 연간 영업이익도 2022년 대비 35%가량 감소했습니다. 고금리 기조로 소비 심리가 약화한 탓입니다. 2024년에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쉽게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점차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

전 세계 다수의 완성차 업체가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도 큰 위협입니다. 최근 포드자동차, 현대자동차, 리비안 등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특히, 포드 사의 지난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으며, 점유율도 3%P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초 대비 11%P나 감소한 51%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BYD에 밀려 두 자릿수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 업체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기존 전기차 모델만을 유지해 온 테슬라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기술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

작년 말에는 테슬라 차량의 기능 문제까지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12, 테슬라는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의 결함에 따른 인명 사고가 계속해서 늘자,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는데요.

 

20232월에도 이미 한 차례 리콜을 진행했지만,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 리콜 대상을 200만 대로 확대한 겁니다. 사실상 2012년부터 작년까지 판매된 모든 차량이 리콜 대상에 해당하는데요. 테슬라가 자사의 모든 전기차 모델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능의 기술적 결함을 인정하면서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전기차 말고는 대안도 없어

여러 위협 속에서 대응할 방안이 전기차 판매밖에 없다는 점도 테슬라의 한계입니다. 현대자동차, 도요타, BYD 등 다른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모든 차종이 전기차죠.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 닥친 위협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새로운 차종을 선보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저가 정책만을 고수하니 자연스럽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테슬라

테슬라는 저렴한 전기차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자, 전략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인데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가오는 하반기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했습니다.

 

💸 저가형 전기차 모델 2 양산 연기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2’ 양산이 2027년으로 1년 연기될 전망입니다. 모델 2는 테슬라의 소형 저가 전기차 모델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반값 전기차로도 불립니다.

 

기존 테슬라의 모델 3’의 가격대는 6천만 원 대인 데 비해, 모델 2의 목표 가격은 25천 달러(3,337만 원)에 그치죠. 테슬라는 본래 2026년까지 100만 대 이상의 모델 2를 양산할 계획이었는데요.

 

최근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가 테슬라 관련 보고서에서 100만 대 양산은 2027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사실상 모델 2 양산 연기 소식을 알렸습니다.

 

👀 모델 2 생산 취소 가능성도 있나

최근에는 모델 2 개발 중단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45, 로이터통신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저가형 전기차 생산을 포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 직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 계정에 로이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를 반박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죠. 하지만 생산 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델 2 관련 프로젝트의 중요성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테슬라의 정리해고 명단에는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을 비롯한 모델 2 프로젝트 관련 인력이 다수 포함됐죠.

 

🚕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예고

테슬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만으로 운행되는 택시 서비스인데요. 테슬라의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차량을 로보택시로 등록하고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택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죠.

 

머스크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88일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테슬라는 이미 수년 전부터 로보택시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개발해 왔습니다. 앞선 2019년에는 2020년 로보택시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알렸지만, 막상 실현하지는 못했죠. 5년 만의 새로운 로보택시 관련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8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5%가량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 슈퍼컴퓨터 도조 개발에 적극적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구축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합니다. 지난 1월에는 향후 1년간 슈퍼컴퓨터 도조개발에 5억 달러(6,692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도조는 인공지능 훈련용 컴퓨터로, 자율 주행 기술 훈련에 활용됩니다. 도조에 사용된 테슬라의 자체 칩 D1은 엔비디아의 A100 대비 약 16% 높은 연산력을 자랑하며, 초당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A1005배 수준인데요. 테슬라가 도조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로보택시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집니다.

 

👍🏻 완전자율주행 주행거리도 급증해

최근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누적 주행거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46, 테슬라 AI 부서에 따르면 테슬라 FSD 누적 주행 거리가 10억 마일(16km)을 돌파했습니다. 202012월부터 작년 1분기까지 FSD 누적 주행 거리가 2억 마일에 미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이죠.

 

테슬라는 지난 330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FSD 1개월 무료 평가판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FSD 기능을 상용화하려면 60억 마일 이상의 누적 주행 거리를 채워야 하므로 이를 무료로 배포해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FSD는 테슬라의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입니다. 테슬라 자동차 구매 시 별도로 추가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로, 미국에서 FSD를 장착한 차량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주행하는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 차선 변경, 자동 주차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위태위태한 테슬라, 전망은?

🙌🏻 중국 경쟁사의 저가 공세

국가 보조금을 업고 적극적인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들은 테슬라에 큰 위협입니다. BYD는 작년 4분기 판매량 기준 테슬라를 앞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금껏 중국 내수 시장 위주로 점유율을 확대해 온 BYD가 동남아, 유럽 등 다른 해외 지역까지 눈독 들이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에는 샤오미도 자체 전기차 모델 ‘SU7’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탄탄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마저 장악한다면 테슬라의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질 전망입니다.

 

💰 끝나지 않는 가격 인하

테슬라는 최근 또 한 번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미국 시장의 판매량 부진에 따라 재고가 증가한 데다, 중국 내 가격 경쟁도 점차 심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20, 미국에서 모델Y, 모델S, 모델X의 기본 가격을 각각 2천 달러(276만 원)씩 낮춘 데 이어 중국에서도 각 모델 가격을 14천 위안(270만 원)씩 인하했는데요. 21일에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가격을 낮추겠다고 나섰습니다.

 

가격 할인 전략으로 차량 판매가 증가하더라도 마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로보택시 리스크도 무시 못 해

테슬라의 새로운 전략인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FSD 누적 주행 거리가 빠르게 늘고 있고 아직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안전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서 구글과 GM은 각각 웨이모크루즈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선보였는데요. 실제 운행이 시작되고 수많은 충돌사고와 인명 사고를 일으켜 로보택시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죠. 테슬라도 자율주행 기능 관련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에 로보택시를 공개한다고 해도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 인도 시장 진출 기대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봅니다. 지난 3, 인도는 외국 기업이 자국에 5억 달러(6,8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3년 안에 생산 공장을 설립할 경우, 전기차 관세를 대폭 낮춰 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테슬라는 인도에 20~30억 달러(27,300~4950억 원) 규모의 생산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4월 중으로는 인도 총리와 투자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죠. 테슬라가 인도에서 생산망을 확충하면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지난 20, 머스크가 인도 방문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며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테슬라가 마주한 위기 상황과 그 속에서의 새로운 전략, 예상되는 변화까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테슬라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 2천만 대를 채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테슬라가 향후 모델 2 출시와 및 로보택시 상용화, 인도 시장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현재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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